집 밖으로/산으로

고령 만대산(688M), 보상사

큰바위(장수환) 2023. 2. 7. 11:42

2016년 8월. 경북 고령은 옛날 삼국시대에 대가야의 도읍지로 지금은 명칭마저 고령읍에서 대가야읍으로 변경한 곳이기도 한데 경남 합천을 가르는 경계 능선에 만대산이 있다. 만대산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경남,북의 도경계를 다니는 사람들이나 수도지맥을 타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지나야하는 구간에 있는 산이다.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주에 옛 직장 동료와 둘이서 그곳을 찾아보았다. 고령 IC를 빠져나와 거창방면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산주리 마을 입구에 이르는데 보상사 입구 돌안내석과 고령신씨 시조묘역이라고 쓰인 커다란 돌 비석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고령 신씨 시조 묘역 비석을 보고 길따라 들어가면 보상사 입구(좌측으로 내려 가는 길; 보상사는 산행이 끝나고 내려오면서 보기로 하고)를 지나 조금 더 길따라 가면...

고령신씨 세조 세적비 앞에 조그만 주차장이 있다. 그곳에 주차하고

세덕비 앞에서 우측은 시조 묘역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산길은 좌측으로 가면 된다.

좌측길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가면...

1분도 안되는 짧은 거리에 좌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숲속 덩쿨에 가려진 등산로 이정표는 이곳에서 헬기장을 지나 정상까지는 2.4km이고, 정상에서 이곳까지 내려오는 길은 2.1km로써 5km가 채 되지 않는 거리다. 만대산 산길은 보상사에서 시작하는 길이 있지만 요즘 같이 더운 날 짧게 산행을 하기 위해 가장 짧은 코스를 선택했다.

이정표를 보고 다시 1분정도 올라오니 쉼터 정자가 나온다.

정자 옆으로는 사방댐이 보이고... 건너 집에서는 낯선 사람을 보고 두마리 개가 짖고 있다.

정자 바로 위에는 산길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있는데 좌측은 2.3km, 직진은 2.0km인데 좌측으로 올라가서 한바퀴 돌아 직진길로 내려올 예정이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더운 날 산에 갔는데 일찍 시작해서 짧게 산행을 끝내고 점심식사는 고령에서 하기로 한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하는데 산길은 비교적 다닐만하다.

거친 돌길도 나오고...

숲속길도 나오기도 한다.

조망장소가 나오는데 산행지 입구인 산주리 마을이 아래에 보이고...

저 멀리에는 새로 확장 개통한 88고속도로의 모습도 보인다.

보상사에서 시작하면 산행거리가 5km라는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고...

뜨거운 열기가 이글거리는 듯한 산길이다. 천천히 쉬면서 산행을 이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듯하지만 그래도 산길은 비교적 뚜렷하다.

조망이 트이는 장소가 한번 더 나오는데 바로 고령신씨 시조묘가 잘 보이는 곳이다. 만대산 자락의 고령 신씨 시조의 묘역은 전국에서 8대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고...

무더운 날 폭염속이긴 하지만 숲속이라 다닐만 하지만 날벌레들이 많아 거추장스럽다. 산행입구인 세덕비에서 30분이 걸리지 않아 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만대산 정상까진 1.6km, 좌측으로는 보상사에서 올라오는 길인데 1.1km, 뒤로 고령신씨 시조묘 0.9km라고 적혀 있는데 시조묘가 아니고 세덕비가 맞을 것 같다.

삼거리에서 부터 정상까지는 능선길이라 산길은 넓직하고 다닐만 하다.

능선의 좌측은 경남 합천이다.

간이의자가 놓여있는 쉼터도 지나고...

경남북의 도경계를 따라 걷는다.

삼거리에서 25분여 오니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에서 5분 정도 와서 봉우리를 하나 더 넘고...

다시 8분 정도 올라오니 봉우리를 또 하나 넘게 되는데 아직 정상은 저 앞에 있다. 높은 봉우리들은 아니지만 폭염속에서 정상이다 생각하고 올라 왔는데 정상이 아니고 정상은 저 앞에 보일 때 사실 힘이 좀 빠진다.

갑자기 왼쪽 숲속에서 부스럭 소리와 함께 뛰는 소리가 나서 바라보니 고라니 한마리가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가까이 오니 놀라 뛰어 도망간다.

그렇게 정상은 다가왔다.

능선 삼거리에서 35분, 세덕비가 있는 곳에서 부터는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정상에선 별 조망이 없다.

계속 산길을 따라 하산을 한다. 이정표는 보상사와의 거리를 보여주고...

정상에서 5분정도 내려오니 간이의자가 놓여 있는 쉼터가 나온다. 과일을 먹으며 30여분 쉬었다가...

경남북의 도경계를 따라 진행한다.

쉼터에서 10분이 걸리지 않아 매화재에 이르는데 만대산 정상까진 0.62km라고 적혀 있다. 매화재에선 우측으로 내려온다. 직진해서 가더라도 보상사 방향으로 내려올 수 있다.

옛날에 산길을 정비한 곳인데 지금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듯 했다. 만대산 정상 0.64km, 보상사 1.61km 이정표가 나타나고...

위의 이정표를 지나고 부터는 산길이 풀이 많아 여름에 다니기는 아주 좋지않은 곳이다. 더구나 잠자고(?) 있던 날벌레들이 잠에서 깨어나 얼굴 주위로 날아다녀 몹시 성가시고... 길은 잡풀에 덮혀 보이지 않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옛날엔 합천과 고령을 이어주던 길이였다고...

아무튼 매화재에서 20분 정도 내려오면 사방댐이 나타난다.

사방댐을 내려오며 뒤돌아 본 모양...

거친 풀숲을 헤치고 내려온 터라 사방댐 옆의 길은 고속도로 같은 기분이다.

5분 정도 내려오면 주택이 보이고...

산행을 시작했던 정자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길따라 내려와

2시간 반정도 걸려 세덕비 앞에서 산행을 끝내게 된다.

산행을 끝내고 돌아가기 전에 입구에 있는 보상사를 들여다 본다. 밖에서 보기엔 마치 가정집처럼 보이지만...

들어가 보면 만대산을 배경으로...

잘 가꾸어진 향나무가 아담하게 있다. 우측엔 용왕당 앞의 거북바위도 보인다.

죽어 고사목이 되어버린 편백나무를 타고 올라 꽃을 피운 능소화... 시원한 물 한바가지 얻어 마시고...

고령으로 나온다. 신촌유원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대구로 돌아오며 고령에 있는 한식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대구로 돌아오며 다음 분기 산행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