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경남 함안에 백이산과 숙제봉이 있다. 산의 이름이 범상치 않는 데 중국의 사기(史記)에 백이,숙제 형제의 충절에서 나온 말이다. 이 산은 함안군 군북면에 있는데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마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군북으로 가서 군복역에서 바로 산행을 할 수 있는데 산행을 끝내고는 군북역에서 열차를 타고 마산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산에서 군북으로 가는 직행 시외버스를(9시40분발) 타면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함안IC를 빠져나와 군북으로 간다. 아라가야 함안이라 적힌 톨게이트가 인상적인데 아라가야는 옛날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 사이의 경남북 지방에 세를 떨쳤던 6개의 가야국중의 하나이다. 경북 고령의 대가야읍처럼 이곳 이름도 가야읍이다. 다음 지도의 로드뷰임.
마산에서 50분이 채되지 않아 군북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는데 군북에서는 함안을 경유하여 서울로 가는 버스도 있고 마산가는 직행 버스는 하루에 7번씩 있고, 노선버스도 수시로 다닌다.
터미널에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중심가인 중앙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우측으로 군북역을 향해 간다. 이곳 중앙 삼거리에서 버스를 내리고 탈 수 있다.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길따라 걸으면 군북역에 도착한다. 구역은 폐역이 되었지만 새로 만들어진 군북역은 중심가에서 벗어나 있어 걷거나 택시를 이용해야하는 불편이 있기는 하지만 왕래하는 버스도 있기는 하다.
군북역 철로 밑을 지나 우측으로 백이산 등산로 입구 표시가 있으며 좌측의 전신주 사이로 백이산이 보인다. 10시50분
철로 옆으로 길따라 1분정도 올라가면
바로 산행 입구가 보인다. 이정표는 백이산 정상 2.1km, 오봉산 7.5km, 공룡발자국 2.8km로 적혀있다.
입구에 등산 안내도가 있는데 백이산 정상까지는 1코스로 올라가서 숙제봉을 지나서는 우측 명동방향으로 내려오다가 삼거리에서 탑골/탑골약수터로 와서 공룡발자국을 보고 둘레길을 따라 다시 이곳까지 돌아올 예정이다.
안내판엔 백이산은 원래 쌍안산이라 불렀는데 조선시대에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를 찬탈하자 생육신의 한사람인 조려선생이 낙향하여 세상을 등지고 이곳에서 낚시로 은거하며 여생을 보냈기 때문에 단종 복위후 숙종이 선생의 절의가 고대 중국의 백이숙제와 같음을 찬양하여 쌍안산을 백이산이라 칭하고, 남쪽의 쌍봉산이라 부르는 봉을 숙제봉이라고 했다고... 적혀있다.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선다.
조금 올라오니 우측으로 계단이 보이지만 위로 올라가면 다시 만나는 길이다. 무시하고 직진...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는 길이 나오고...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로 들어서면 산길은 산책로 처럼 넓직하니 좋다.
좌측 철탑 너머 백이산 정상이 보인다.
갈래길이 나오지만 어디로 가던 만나게 된다.
송전 철탑을 지나고 산길을 부지런히 올라간다.
산행을 시작한지 25분 정도 지나니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쉼터가 있는 곳 앞엔 길이 세갈래인데... 좌측으론 약수터 1.0km, 약간 좌측 오르막길은 백이산 정상 0.6km, 우측으로 공룡 발자국이 있는 둘레길, 뒤돌아 신창마을 1.5km이다. 백이산과 숙제봉을 한바퀴 돌아 공룡 발자국을 보고 둘레길을 통하여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오르막 경사가 있다.
소나무 향기를 맡으며... 10분 정도 오르면 잠시 숨을 고르라는 간이 의자가 나타나고...
계속 올라가면...
10분이 채 안걸려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엔 산불 감시 초소가 전망대안에 들어가 있고, 정상석이 아담하게 있다. 군북역에서 45분이 걸렸다. 11시 35분.
돌탑너머로 군북면소재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가야 할 방향엔 바로 앞에 숙제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오봉산(?)이 보인다.
점심먹기엔 조금 이르고해서 그냥 잠시 쉬었다가 숙제봉을 가기 위해 오봉산(5.4km) 방향으로 내려선다. 여항산 8.6km, 공룡발자국 0.7km, 군북평관 1.5km, 뒤돌아 신창마을 2.1km다. 이정표 바로 앞에 돌무더기로 쌓인 곳엔 할미꽃 군락이다.
급경사 내리막을 7분정도 내려오면...
길을 만나는데 좌측으로 내려선다.
계단길도 나오고...
길따라 계속 내려서면 둘레길(0.9km)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숙제봉 0.4km, 백이산 정상 0.4km 이정표를 만나고... 정상에서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숲길따라 100미터 더 내려서면 숙제봉은 직진길로 이어진다.
숙제봉 오름길도 제법 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뒤돌아 본 백이산 정상 부위.
그리 멀지 않아 숙제봉이 이른다.
백이산을 내려선지 20여분이 걸렸다. 정상 공터에는 조망이 없기는 하지만
백이산 정상 부위가 바로 눈 앞에 보인다.
숙제봉 정상엔 정상석은 없지만 표시는 있다. 식사하고 좀 쉬었다가 공룡발자국을 보러 내려선다.
비교적 평탄한 내리막길이다.
5분정도 내려오니 네갈래인데 좌측으로 좌측 오봉산 4.6km, 직진 명동 1.6km, 우측 백이산 0.8km, 뒤로 숙제봉 0.2km인데 직진으로 내려간다.
조그만 돌탑길을 지나기도 하며...
이 길은 많이 다니지 않은 듯하지만 길은 뚜렷하다.
네거리에서 10분 정도 오니 공룡발자국이 보러가는 길이 나타난다. 명동 1.1km, 명관소류지 0.4km, 공룡발자국 0.9km, 백이산 정상 1.9km이다. 일기예보는 비는 오지않고 흐릴 것이라 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내리는 비로 인해 마음이 급해진다. 공룡발자국으로 보러 가는 길은 상대적으로 많이 다니지않아 그런지 길은 조금 희미하고 긴 풀들이 제법 있다.
조그만 나무 다리를 건너면...
1번 공룡발자국이 있는 장소다.
2번과 3번 공룡발자국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이 뒤로 보인다.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걸렸는데 이정표는 군북역 2.2km, 백이산 정상 0.8km, 명관 소류지 1.3km다.
한켠에 약수터도 준비되어있다.
1번 공룡발자국은 저렇게 커다란 바위 위에 있다.
계단을 올라보면 발자국은 큰바위 좌측에 몇개 찍혀있다.
바위를 내려와 탑돌이들을 한번 돌아보고...
비가 오기 시작해서 군북역으로 바로 내려갈까 하다 나머지 공룡발자국을 보고 원래 생각대로 둘레길을 가기로 한다. 2,3번 발자국을 보러 가며 뒤돌아 본 모습이다.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다. 2번 공룡발자국 160m, 3번 공룡발자국 140m, 뒤돌아 1번 공룡발자국 100m.
2번 공룡발자국과 3번 공룡발자국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먼저 3번 발자국을 보러간다.
3번 공룡발자국. 1번 발자국에서 5분 정도 거리다.
3번 발자국을 보고 뒤돌아 나와 2번 공룡발자국으로 보러 올라가는 계단.
계단을 올라서면 제법 많은 발자국을 볼 수 있으며 공룡 발자국 화석을 발견하게 된 경위가 적힌 안내판이 있다. 2족 보행인 조각류와 4족 보행인 용각류 공룡으로 추정하며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발자국 70여개가 분포되어 있다고 하는데 발견 경위는 2004년 10월20일 이 마을에 사는 이영부, 마금자 부부가 우연히 발견하고 이후 주변 바위들의 흙들을 직접 파서 추가로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지는 않지만 빗방울이 계속 떨어지고 열차 시간은 오후 2시 12분이라서 마음이 조금 급하다. 넓은 둘레길을 따라...
백이산을 올랐던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로 부지런히 간다.
2번 공룡발자국 화석지에서 15분이 채 걸리지 않아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 네거리를 만난다.
오전에 올라 왔던 길따라 그대로 내려오다 보니 군북역이 보이기 시작한다.
2시간 50분 정도 걸려 산행을 마치게 된다. 오후 1시45분.
다행히 비는 그치고... 역으로 가서 표를 끊고... 역에서 바라보는 백이산과 구름에 가린 숙제봉...
새롭게 단장된 역인데 생각보다 이용객은 그리 많지 않다.
백이산과 숙제봉... 백이와 숙제는 중국 사기(史記)에 나오는 백이와 숙제 형제간의 우애와 충절을 가르키는 말로 이들은 옛날 중국 고죽국의 첫째와 셋째 아들인데 왕이 죽을 때 왕위를 세째에게 양위했는데 숙제는 장남인 백이에게 왕을 양보하자 형인 백이는 선왕이 숙제에게 양위를 했기 때문에 할 수 없다며 도망을 가자 동생도 도망을 하고 왕위는 둘째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그 후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로 들어가서 무왕의 신하가 되었는데 당시 무왕은 이웃의 은나라의 왕이 폭정을 일삼자 그를 제거하고져 할 때 백이와 숙제는 신하된 입장에서 왕을 시해하는 것은 안된다고 간언하였지만 무왕은 은나라 왕을 제거하고 주나라를 세운다. 그러자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의 음식과 의복은 입지도 먹지도 않겠다고 하고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로만 연명하다가 결국 굶어죽었다고 한다.
좌측의 백이산과 우측의 숙제봉...
간단한 산행과 고대 공룡발자국을 돌아볼 수 있는 반나절 시간을 보내고 마산으로 돌아와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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