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영월 백덕산(1,350M; 문재~작은 당재~정상~신선바위봉~법흥리), 법흥 계곡

큰바위(장수환) 2023. 2. 7. 11:40

2016년 8월.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중의 한 곳인 백덕산에 갔다 왔다. 이곳은 강원도 영월과 평창 그리고 횡성군에 접한 곳으로 산행 코스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안내산악회에서 그리 자주 가지는 않는 곳인데 마침 기회가 닿아 안내산악회를 따라 갔었다. 영동고속도로 새말 IC를 빠져나와 평창방면 42번 국도를 타고가다 문재터널을 지나면 바로 우측에 문재쉼터인데 백덕산 입구 등산로이다. 고개 저쪽은 횡성군, 이쪽은 평창군이다. 아직 폭염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한 낮에는 그래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될 만큼 더운 날씨인데 해발 고도가 800미터라 그런지 몸에 닿는 느낌은 가을이다.

문재쉼터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산행에 나선다.

산행은 문재에서 시작하여 당재를 지나고 정상인 백덕산을 올랐다가 신선바위봉을 거쳐 관음사 방향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영월군 홈페이지 그림임.

문재고개는 강원도 평창과 횡성의 경계인데 그 경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10시50분.

숲길로 들어서면서 더위를 피하는가 싶었으나...

곧 이어 이어지는 오르막 길은 처음부터 땀을 흐르게 한다.

나무 계단을 올라서면...

산행을 시작한지 10분이 되지 않아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에선 좌측으로 50여미터 내려가면 다시 우측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송전 철탑을 옆으로 끼고 지나

푸르른 산길이 이어진다.

길 가운데 삼각점이 있는 지점을 지나고(아마도 925미터 봉인 듯)...

아늑한 숲길을 이어가면...이정표는 문재 1.8km, 백덕산 4.0km를 가르킨다.

문재에서 35분 걸려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아직 정상은 저 멀리에 보이지도 않는다.

헬기장을 지나서도 아늑한 느낌의 숲길이 이어진다.

큰바위 옆의 구조목 4번 위치를 지나

헬기장에서 20분 진행하니 사자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다. 백덕산 3.4km, 문재 2.7km

위의 삼거리부터 정상을 향하는 길은 좌측은 평창, 우측은 영월지역이다. 등산로는 외길에다 구조 이정목이 군데 군데 있고 이정표가 잘되어 있다.

문재 2.8km, 백덕산 3km 이정표를 지나고...

조망 장소가 나타나는데 멀리 산의 능선들이 겹겹이 보인다.

밧줄도 있기는 하지만 그리 위험한 구간은 없다.

산죽길도 지나기도 하고...

봉우리를 오르내리기도 하며...

조망장소에선 백덕산도 보이고...

비네소골(3km)로 내려서는 삼거리를 지나는데 백덕산은 아직 2km 남았다.

삼거리에서 12분 정도 오니 평탄한 쉼터를 만나는데...

좌측으로 조망이 좋다.

조금 더 진행하니 작은 당재에 도착하는데 당재는 어딘지 모르고 지나쳤다. 문재에서 1시간 50분이 걸렸는데 이곳에서 점심 식사하기로...

간단히 식사하고 출발이다. 이곳은 네거리인데 이정표는 당치 1.1km인데 지나쳤고, 좌측으로 비네석골 3.1km, 우측으로 관음사 3.2km, 법흥사는 4.0km, 직진으로 백덕산은 1.2km다.

작은 당재에서 15분 정도 오니 좌측으로 먹골(4.7km)로 가는 삼거리를 만나고 정상은 아직 0.5km 남았다.

1분 정도 오니 쉼터를 지나게 된다.

이런 기암과 기목(?)을 만나지만...

이곳 산행에서 가장 눈에 띠는 상징물은 N자 형으로 생긴 이 나무이다. 땅끝에 닿을락 말락...

그리고 계속 숲속길을 지나면... 코끼리 코같은 바위도 지나고... 죽어 고목이 되어버린 촛대나무(?)도 지난다.

정상 입구다. 문재 터널 5.8km, 신선봉 0.7km, 관음사 4.1km 이정표가 있는데...

일단 정상에 선다. 작은 당재에선 30분 걸렸지만 산행을 시작한 문재에서 2시간 35분이 걸렸다. 이곳은 영월과 평창의 경계이다. 영월에서 정상석을 세웠는데 그 옆에다 평창의 이름판만 하나 덧붙혀 놓았다. 쓸데없이 두개 세우는 것보다 낫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이유가 '사자산(1180.4m), 삿갓봉(1028.8m), 솟매봉(882.7m) 등이 솟아 있어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은 등 경관이 좋으며, 평창강(平昌江)과 주천강(酒泉江)의 수계인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했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능선들을 보고...

특별하게 쉴 곳이 없으므로 바로 내려선다.

정상에서 0.1km를 내려서니 관음사 4.4km, 신선봉 0.6km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신선봉을 신선바위봉으로 잘못 생각하게 되는데...

설마 이것이 신선봉?

이정표 있는 곳에서 5분정도 오니 조그만 고지같은 곳에 이르는데 좌측으로 길은 막아놓았고 등산로는 우측으로 진행된다. 정상에서 못쉬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15분 정도 쉰다.

좀 쉬었다가 신선봉을 향하여 가는데 바윗길도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다.

15분 정도 오니 삼거리 같은 곳이 나온다. 정상을 내려오며 신선봉(0.6km) 이정표를 봤기 때문에 이 근방이 신선봉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좌측 안내판 뒤로 10여분 가보니 길도 희미하고 특별히 봉이라고 지칭할 만한 곳은 없어 다시 돌아나온다. 20분 정도 허비한 셈이다.

신선봉을 포기하고 관음사로 내려오는 길을 따라 내려온다. 길은 외길이라 염려할 것이 없다.

5분정도 내려오니 촛대바위라고 적힌 곳에 이르는데 관음사 3.4km, 백덕산 정상 1.1km 이정표가 서있다.

촛대바위 옆 관음사로 내려가는 잘 정비된 등산로가 보이고 촛대바위 왼쪽 옆으로 산길이 있다. 일행에게 물어보니 신선바위봉 가는 길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음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신선바위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많이 다니지 않아 희미하고 밧줄도 군데 군데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몇사람과 함께 신선바위봉으로 간다. 사람이 많이 다니진 않지만 길은 다닐만하다.

군데 군데 밧줄이 있어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고...

멀리 신선바위봉이 보인다. 칼날같은 능선으로 보이지만 산길은 옆으로 나있다.

줌으로 당겨본 신선바위봉... 크게 두부분으로 나뉜다.

조용한 산길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신선바위봉...

밧줄이 메어있기는 하지만 마사토길이라 미끄럽다.

물고기 주둥이 같은 바위를 지나고...

신선바위봉 바로 아래다. 줄잡고 올라서면...

넓다란 신선 바위가 펼쳐진다. 관음사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45분 걸렸다.

신선바위는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있는데 건너 부분....

건너 바위에서 올려본 신선바위.

지나온 백덕산의 능선들...

신선바위봉에서 시원한 조망을 보고 관음사로 내려온다. 3분정도 오니 삼거리인데 우측으로 내려선다.

삼거리에서 15분이 채 안걸려 헬기장을 지나는데...

헬기장에서 뒤돌아 본 신선바위봉의 위용...

관음사로 내려오는 길은 뚜렷하지만 특징이 없어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든다.

헬기장에서 18분 정도 내려오니 조망바위가 나타나고...

저 아래로는 법흥 계곡과 주변 시설들의 모습이 보인다.

안전 밧줄도 있고...

갈림길에선 뚜렷한 방향의 직진 길로 내려서면...

법흥리 마을로 내려서게 된다.

조망바위에서 40분 정도 걸려 법흥 계곡 마을로 내려서게 됨으로써 실질적인 산행은 끝이 난다. 오후 4시40분이다. 문재에서 5시간 50분이 걸린 셈이다.

계곡에 들어가 잠시 땀을 식히며 간단히 세수를 하고...

버스가 기다리는 정류장으로 내려간다.

계곡엔 아직 더위를 식히고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가면서 보이는 신선바위봉...

20분 정도 내려오니 사자교 건너 대형버스 주차장이 나타난다. 앞에 보이는 길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구봉대산과 법흥사와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인데 이곳은 수 년 전에 한번 와 본 곳이기도 하다.

중앙고속도로 신림IC로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온다. 겨울에 내린 눈이 봄까지 산봉우리를 덕스럽게 덮고 있어 백덕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그래서 백덕산은 겨울 산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긴 산행을 하고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