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청도 복호산(678M)~지룡산(659M)~내원봉(823M)~삼계봉(807M), 나선폭포, 삼계계곡

큰바위(장수환) 2023. 2. 6. 15:18

2016년 8월. 경북 청도는 가지산, 운문산 등의 1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많은데 그런 산들에 가려 많이 알려져 있지않은 산들이 몇군데 있는데 조금은 생소한 이름의 복호산과 지룡산도 그런 곳이다. 더구나 그곳이 계곡을 끼고 있다면 요즘같은 무더위가 한창인 시기엔 산행지로썬 괜찮은 곳이다. 동네 산악회를 따라 많아 알려지지 않았으며 계곡을 낀 청도의 복호산~지룡산을 간다. 청도는 새마을 발상지라 그런지 관련된 휴게시설이 많다.

산행은 운문댐을 지나 신원삼거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복호산, 지룡산, 내원봉, 삼계봉을 거쳐 나선폭포를 보고 천문사를 거쳐 삼계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다음 지도임.

산행의 입구인 신원삼거리이다. 우측길은 운문사로, 좌측길은 삼계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복호산으로 오르는 길은 바로 앞에 보이는 입간판너머 어느 문중 묘지로 올라간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 위로 조금 희미하게 암봉이 보이는데 그곳이 이곳 복호산의 묘미인 신선봉이다.

삼거리 뒷쪽의 많은 입간판 뒤로 어느 문중의 묘지 사이를 가로질러 가면...

많은 산악회 리본들이 메달린 산행 입구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열기가 아침부터 진득하게 몰려오는 듯하다.

산행을 시작한지 25분 정도 되니 첫번째 조망장소가 나온다.

아래에 보이는 신원리 마을의 모습. 산을 오르면서 계속되는 조망장소에서는 마을의 모습이 잘 보인다.

이어지는 산길의 모습...

그리고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암봉의 모습. 이 암봉을 올라야 복호산과 만난다.

텔레비젼 안테나가 설치된 지역을 지나...

나무 숲속길이지만 바람이 없어 무덥기만 하고...

생명을 다한 나무는 죽어 고사목이 되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정도 지나니 바위들이 나타나고... 이정표는 없지만 산악회 리본들이 갈길을 일러주고 있는데 우측으로는 암릉을 피해 우회하는 산길인 듯하다.

거대한 바위들이 앞을 막고 있지만 그곳을 올라 뒤돌아보는 조망은 시원스럽다.

신원리 삼거리가 잘 드러나 보이고, 아래쪽엔 운문사 야영장이 잘 보인다.

바위를 하나 넘어서면...

또 다른 바위들이 버티고 있고...

바위 틈 사이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역시나 또 다른 바위가...

그래서 또 올라서면 땀은 많이 흘리고 힘은 들지만...

뒤로 내려 보는 조망은 시원스럽다. 신원마을 삼거리에서 시작한 산행은 몇번의 바위봉우리를 오르며...

마지막으로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이런 바윗길이 나타나고...

잠시 걸어올라 바위봉우리에 서면 신선봉이라 이름 붙혀진 바위가 하나 있고 아직 복호산은 저 앞에 있다.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산이란 의미인데... 호랑이 머리처럼 보이는지... 삼거리에서 1시간 5분 정도 걸렸다.

멀리 구름사이로 가지산의 능선들이 보인다.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화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주상절리 바위들이 보인다.

그리고 운문사 정류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산행중 처음 만나는 이정표다.

산성같은 길을 조금 더 가면 복호산 정상이다.

암봉에서 10분 정도 걸렸는데 신원삼거리 산행 시작지점부터는 1시간 10여분 정도 걸렸다.

복호산에서 지룡산은 정상석 뒤로 좌측 산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생각없이 길따라 직진하게 되는데...

조금 내려가니 우측으로 확 트인 조망장소가 나타난다.

산 아래로 운문사 야영장이 휜히 내려다 보인다. 앞에는 호거산이 훤히 보인다.

조망을 즐기다 조금 더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일행중 한명이 전화를 받더니 이곳에서 좌측길로 가야한다고... 그냥 길따라 내려가면 북대암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복호산에 있던 일행들이 무작정 길따라 내려가는 우리를 보고 길 잘못들었다고 전화를 해줬던 것이다.

일러준대로 좌측으로 가니 지룡산 가는 능선과 마주친다.

다시 일행들을 만나고...

지룡산을 향해간다. 복호산을 올라올 때와는 정반대의 길이다. 바위라고는 없다.

오목히 물을 받은 나무...

능선상이긴 하지만 바람이 없어 힘이 든다.

복호산에서 25분 정도 걸려 도착한 지룡산 정상이다.

산행을 일찍 시작해서 그런지 아직 12시도 되지않아서 그냥 내원봉을 향해 나간다.

5분 정도 진행하니 조망장소에 도착하는데...

지룡산 상봉이라는 표식을 걸어 놓았다. 가야할 산길의 능선... 가운데 솟은 봉이 오늘 산행중에 가장 높은 내원봉이다.

지룡산성터를 지나고...

군데군데 조망장소가 나오는데...

저 멀리 운문사가 보이고... 아래쪽에 운문사의 암자인 내원암도 보인다.

고사목 밑을 지나...

내원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는 좌측으로 간다. 상봉에서 20분이 채걸리지 않는다.

조망바위...

지나온 복호산과 지룡산의 능선들... 우측의 앞에 볼록 솟은 부분이 호랑이의 머리부분이면 그 능선은 호랑이 허리 라인이다. 좌측엔 운문사와 내원암이 보인다.

올라야 할 내원봉...

조망을 즐기고 잠시 숲길을 진행하여...

조금 더 오면 내원봉이다. 내원암 삼거리에서 30분 정도 걸렸는데 지룡산에서부터는 1시간이 채걸리지 않았지만 내원봉은 오늘 산행중에 가장 높은 봉이고, 복호산 바위봉우리를 올라 그런지 산행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무더운 여름에 땀이 많이 난다. 그러나 다행히도 햇볕이 쨍쨍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정상 헬기장 부근 숲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한참을 쉬었다가... 삼계봉으로 간다.

삼계봉은 내원봉에서 7분 정도 거리다. 정상석 뒷면엔 가지산맥, 앞면엔 삼계봉이라 적혀 있다. 직진해서 바로 가면 사리암이나 배넘이재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꺽어들면 나선 폭포를 지나 삼계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삼계봉을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심하다. 조심해서...

10분정도 내려가면 바위절벽이 앞에 보이는데...

조망이 좋은 바위다.

지나온 능선...

낙타바위라고 불린다고...

산행이 끝나고 대부분의 내려오는 길은 거리에 상관없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삼계봉에서 30여분 내려오면 오늘 산행의 마지막 조망장소가 나오는데 바로 나선폭포의 윗부분이다.

폭포 상부인데 흘러내리는 물은 거의 없다.

조망장소에서 내려온다.

마치 가위손같이 생긴 나무가 보이는데... 나선폭포를 지키는 수호신 같은 나무인가...

나선폭포. 높이가 40여미터가 된다고 하며 겨울에 빙폭이 되면 동계훈련장으로도 사용된다고...

잠시 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발길을 재촉한다. 여름 날씨중 특징은 오후에 한 줄기 소나기가 내릴 때가 많은 것이다. 폭포에 물이 없으니 계곡에도 물이 없다.

폭포에서 채 10분이 걸리지 않아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천문사 0.71km, 나선폭포 0.24km, 배넘이고개 0.88km를 가르킨다.

천문사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사방댐을 건너...

천문사 뒤로 들어오게 된다.

천문사를 둘러보고...

삼계리로 나온다. 전체적으로 4시간반이 걸린 산행을 마치게 된다. 삼계는 이곳을 흐르는 3개의 계곡을 말하는데 주변에는 많은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수년전에 문복산과 계살피 계곡을 가기 위해서 한번 왔다 간 곳이기도 하다.

청도는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지만 신라때 화랑들의 화랑정신 발상지로써 심신수련 장소이기도 하다고... 화랑의 세속오계...

성황당도 한번 들여다 보고...

삼계교의 한 차선은 주차장이 되어있고... 다리 아래에는 더위를 피한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장마가 끝났는데도 물이 별로 없다.

오후에 한줄기 내리는 소나기를 바라보며 산악회에서 준비한 여름 보양식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무더운 여름 날 오후에 한줄기 내리는 소나기는 시원함을 주기는 하지만 급작스레 많은 비가 한꺼번에 오기 때문에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운데 안타까운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