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산청 시무산(403M)~수양산(502M)~벌목봉(743M)~용무림산(793M), 백운 계곡

큰바위(장수환) 2023. 2. 6. 15:14

2016년 7월. 지난 주에 이어 계곡이 좋은 곳으로 산행을 나선다. 경남 산청의 백운계곡인데 산청은 지리산을 끼고 있는 곳이라 계곡이 좋은 곳이 많지만 백운 계곡은 조선의 유명한 성리학자인 남명 조식 선생의 발자취가 많은 곳이라 산행을 하고 난 이후에 계곡에서 몰놀이도 하며 옛 선비들의 풍류를 생각하며 더위를 식히기 좋은 곳이다. 그 계곡을 품고 있는 시무산과 수양산, 벌목봉 등을 산행하고 내려와서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정인데 안내 산악회를 따라간다.

합천을 지나 단성면을 지나 시천면으로 가다보면 새로 만들어진 지리산 국립공원 사무소를 지나...

시천면 들어가는 덕산교를 건너기 전 좌측에...

사리 마을회관이 있다. 화장실과 함께 넓은 주차장이 있어 산행 준비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 내려 도로를 따라 지리산 국립공원 사무소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좌측으로 리본들이 잔뜩 붙어있는 길로 들어서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시무산과 수양산을 지나 마근담 계곡으로 내려오는 국제신문 코스인데 산악회는 시무산과 수양산을 지나 용무림재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백운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처음부터 오르막이고 콘크리트 포장길이라 힘들게 산행을 시작한다.

5분정도 진행을 하면 넓은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다.

바람 한 점없는 길이다.

더구나 산길엔 이정표도 없다. 단지 많은 산악회에서 다니며 걸어놓은 리본들이 산길임을 알려주고 있다.

능선을 따라 걷지만 조망도 없다.

채 30분이 걸리지 않아 삼각점이 있는 시무산 정상에 도착한다.

조망도 없고... 계속 산행을 이어간다.

수양산을 향하는 뚜렷한 산길이다.

키 큰 나무들이 있는 숲...

바람도 없는 산길에 땀은 계속 흘러내리고...

부러진 소나무는 통과할 때 허리를 숙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묘지였던 곳들 지나면...

바로 수양산인데 시무산에서 35분 정도 걸렸다. 산행을 시작한 지점에서부터 한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는데 이곳 또한 조망은 없다. 잠시 쉬었다가...

벌목봉을 향하여 진행한다. 역시 평탄한 특징없는 숲길을 따라...

5분정도 가면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을 만나게 되고...

역시 길따라 조금 더 가면...

지도상에 감나무 밭이라 이름 붙혀진 평원에 도착하는데 멀리 벌목봉이 어서 오란 듯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까진 수양산에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감나무 밭에서는 내려서서 가다가 좌측으로 리본이 붙어있다. 리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소나무 숲이 나오고...

벌목한 지역의 숲에 들어서게 된다.

감나무 밭에서 벌목봉까진 고도차가 거의 300여미터에 이른다.

지그재그식으로 산길을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 속에 헉헉거리며 27분정도 오르면 벌목봉이다. 마땅한 이름이 없어 산 아래에 벌목한 지역이 많아 누군가 임시로 벌목한 지역이라고 벌목봉이라 불렀을까... 다음 지도에 보니 화장산이라 이름이 붙어있다.

숨고르기를 하며 점심을 먹고 쉬었다가... 용무림재 방향으로 내려간다.

용무림재 방향은 벌목봉에서 내리막이라 편하게 내려갈 수 있다.

앞이 트이는 곳에서 보니 용무림재에서 오르는 용무림산이 버티고 서 있다.

숲 이외에는 볼거리가 없다.

벌목봉에서 용무림재까지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용무림재는 사거리인데...

좌우로 넓은 길은 지리산 둘레길이고 백운 계곡은 우측으로 내려가면 되고 좌측은 마근담으로 가는 길이다.

그리고 직진하면 지리산 둘레길이 아니라며 돌아가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그러나 계속 가면 용무림산이다. 안내가이드는 전체 산행이 짧기는 하지만 백운계곡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사람은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고... 좀 더 산행을 길게 할 사람은 용무림산으로 갔다와도 된다고 한다. 한시간 정도면 갔다 올 수 있다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므로 다른 생각없이 용무림산으로 가 본다. 용무림재에서 고도상으로 250여미터를 올라가야하는 곳이다. 이미 벌목봉을 오르면서 힘이 들었는데 다시 오르막을 오르자니 힘이 든다.

용무림재에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용무림산에 도착하지만... 역시 조망은 없다. 조용히 10여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뒤돌아 용무림재로 내려온다. 깨진 바위... 이런 바위는 어떻게 깨어졌을까 궁금하다.

25분 걸려 용무림재로 내려 왔는데 용무림산에서 쉬는 시간 포함하여 1시간 걸려 갔다온 셈이다. 둘레길 이정표는 덕산 7.9km, 운리 6km를 가르키는데 백운 계곡은 운리 방향이다.

넓은 길을 따라 가면 된다.

우측에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에 접해있는 3개도, 5개시군의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둘레길 285km를 22개 구간으로 나뉘어 이루어져 있는데 이길은 덕산~운리 구간이다.

용무림재에서 10분정도 걸어 내려오니 백운계곡을 만나게 된다. 둘레길은 앞에 보이는 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계속 이어지지만 우리는 우측 계곡을 따라 내려오게 된다.

지리산 둘레길 표시...

산행중 처음 마주치는 이정표... 둘레길인 운리는 6.2km, 마근담 1.9km, 주차장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되는데 2.1km다.

3시간 반정도 걸린 산행은 사실상 끝이나고 계곡을 구경하며 쉬면서 주차장으로 가면 된다.

깊은 폭포는 아니지만 폭포를 이루는 곳엔 소(沼)가 있어 시원하게 보인다.

길따라 내려오며...

좌측으로 들어서면 바로 계곡이라 구경하기 좋다. 직탕폭포...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뒤돌아 본 모습.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 위의 모습인데 평화로워 보인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백운 폭포...

계곡은 내려오면서 계속 폭포와 소를 이루며 아래로 이어진다. 물이 흘러 내려가는 그늘진 곳에 앉아 한참을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쉰다.

용문 폭포... 코를 잡고 물속의 튜브를 향해 뛰어드는 청춘들...

계곡물은 용트림하 듯 바위의 틈새를 비집고 내려가는데 덕천강이 되어 진양호로 들어간다.

자동차 출입 통제를 알리는 철문에는 산악회 리본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계곡 곳곳에는 여름 더위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왁자지껄하다.

남명 조식 선생이 지팡이를 짚고 바라 본 곳이라는 글이 새겨진 바위.

위로 올려다 본 모양이다.

아함소. 이곳에서도 코를 막고 물에 뛰어드는 아이도 있다.

계곡을 벗어나고 도로로 나와

용문사 사찰을 지나...

산악회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계곡은 길어서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기 좋은데 대형 주차장이 없어 20여분을 걸어나와야 하는데 좀 불편하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시기인데 시원한 여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