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지난주에 이어 경북 문경으로 산행을 다시 나선다. 도장산은 쌍용계곡을 포함하고 있어 여름 산행지로는 적격이지만 천주산과 공덕산은 계곡이 없다보니 여름 산행으로는 적당하지는 않지만 한 여름의 더위를 땀으로 식히기엔 부족하지 않는 곳같다. 장마중이지만 잠시 쨍한 틈의 날이다 보니 몹시 습한 날씨인데 천주산과 공덕산을 종주하는 안내 산악회가 있어 따라 갔다 왔다.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를 빠져나와 예천을 지나 문경의 동로면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니 천주산 산행을 위한 천주사 입구 도로에 도착한다.
천주사까지 이어지는 1km정도 되는 도로의 열기는 뜨겁다.
저 멀리 커다란 바위 봉우리인 천주산은 말 그대로 하늘을 받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놓여있다.
천주사 입구 도로에서 20여분 걸어오니 천주사 바로 밑에 도착하는데 입구에 천주산 산행 지도가 있다. 천주산까지는 0.8km다. 일단 거리상으론 가벼운 마음인데 천주산에서 서낭당재를 지나 공덕산까지 가야하는 먼 길이 남아있다.
사찰은 납골공원이 같이 있다. 대웅전 앞으로 올라 가서...
내려다보면 아래의 모습이 훤히 보인다.
대웅전 우측으로 돌아 조금 올라 가면 마애석불이 있고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이어진다.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사찰에서 식힌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첫번째 밧줄이 나타나지만 가볍게 통과하고...
역시나 두번째 밧줄도 나타나지만 가볍게 올라선다.
마애석불에서 15여분 오니 돌탑지대가 나타난다.
돌탑지대가 끝날 즈음에 커다란 바위 아래로 돌아서는 길이 있고...
조금 지나니 천주산의 명물(?) 대슬랩지대가 버티고 있다.
지그재그식으로 이어지는 바윗길은 보기보담은 발디딜 곳도 많고 밧줄도 잘되어 있어 힘들이지 안고 올라설 수 잇지만 한여름 햇살아래서라 그런지 땀이 많이 흐른다.
올려다 보는 바위...
바위 틈새로 짧은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아래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고...
카메라도 더위에 지쳤는지 갑자기 작동을 멈춘다. 핸드폰을 꺼내 경사진 바위에 붙어 살고 있는 나무를 찍고...
바위를 다 올라서자 정상으로 이어지는 바위능선이 보이고 우측으로 멀리 공덕산이 버티고 있다.
사찰에서 50여분 걸려 천주산 정상에 도착한다. 뒤로 보이는 호수가 경천호인데 부분적이긴 하지만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
동로면 쪽인 듯하고...
양사방으로 조망이 펼쳐진다.
정상부위의 산불감시초소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앞에 보이는 공덕산으로 내려선다. 눈으로 보기엔 천주산과 공덕산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편한 길로 보이지만 막상 다가서면 그렇지 않다. 잠시 쉬어서 인지 카메라가 다시 작동을 하는데 카메라가 더위를 먹었나 보다.
바위봉우리인 천주산은 올라올 때도 바위 때문에 조심스러웠는데 내려설 때도 마찬가지로 조심스럽다.
밧줄을 내려서니 많은 산악회에서 다녀간 흔적들의 리본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길따라 내려서는데 잘못 직진으로 내려 갈 수 있는데 공덕산으로 가는 길은 조금은 희미한 좌측으로 돌아야 한다.
바위구간도 있고...
안전밧줄이 있기는 하지만 바닥이 마사토라 미끄럽다. 조심해서...
안전 밧줄을 잡고 바위지대를 내려온다.
공덕산으로 가는 길은 이정표가 없지만 길은 외길이라 어렵지는 않다.
조용한 산길...
천주산을 내려온지 40분에 서낭당재에 도착하는데 서낭당이었을 나무는 없지만 돌무더기는 길 좌측에 있다.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
부지런히 발길을 옮긴다. 길 옆의 커다란 바위인데 얼핏 해골바위 같다라는 생각이...
길 곳곳에는 많은 산악회가 다닌 흔적들이 있다. 뒤를 돌아보니 천주산의 돌봉우리 자태가 위엄있게 버티고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서낭당재에서 40여분에 공덕산 정상 입구 삼거리에 선다. 정상은 좌측으로 0.1km인데 이곳부터는 산림청에서 설치해 놓은 이정표가 있다. 정상에서는 반야봉을 거쳐 대승사로 바로 하산할 수도 있지만 우측 대승재로 내려 갈 예정이다. 그래서 정상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부드럽다.
2분이면 정상인데 별 조망은 없다. 이정표는 650m를 가면 반야봉이고 계속 내려가면 대승사로 이어진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나와 의자에 앉아 조금 쉬었다가 대승재 방향으로 간다. 헬기장을 지나니
나무 데크 계단길이 나타나고...
산길도 부드러운 모습이다.
간이의자가 하나 놓여있는 대승재다. 삼거리에서 15분 걸렸다.
산길 좌측은 임산물 보호를 위해 들어오지 말라고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산악회 리본들이 많이 붙어 있는 대승봉... 대승재에서 15분이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대승봉에서 5분도 안걸려 쌍연봉이다. 이곳에선 좌측으로 사불암을 지나 대승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직진하면 윤필암으로 내려 가는 길인데 산악회 버스는 윤필암 입구 삼거리에 있기 때문에 직진으로 가야하기도 하지만 이곳 산행중에 만나볼 수 있는 기암들이 윤필암 길에 있기 때문에 윤필암 방향으로 내려간다. 윤필,묘적암은 사찰의 암자이지만 사불암은 암자가 아니고 바위를 말하는데 즉 사불바위다.
쌍연봉에서 7분정도 가면 조망바위가 나타난다. 말 그대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저 아래에 대승사도 보인다.
지나 온 공덕산...
시간이 되면 이곳에 앉아 한가한 시간을 보내면 좋을 듯하다.
조망바위를 지나 5분 내려오니 묘봉에 도착한다. 역시 시원한 조망이 보인다.
윤필암이 아래에 보인다. 그리고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는 사불바위도 보인다.
묘봉에서 조망을 즐기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데 바위능선이 제법 나타난다. 밧줄 잡고 내려서면...
부부바위가 나타나고... 부부가 나란히 앉아 마주 보고 있는 듯하다. 뒤와 앞에서 본 모양...
계속 되는 바윗길이라 곳곳이 조망장소이다.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안장바위가 나타난다.
안장바위를 지나와 뒤돌아 본 안장바위. 재미난 전설... 옛날 고승이 매일 안장바위에 올라 도를 닦았는데 주민들의 눈에는 이곳에 올라와 놀고있는 모습으로 보여 보기싫어 바위를 없에버렸는데 그 이후로 마을에 가뭄이 들고 좋지않은 일들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위를 원래대로 했더니 그런 일들이 사라졌다는...
바위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산 나무와 죽은 나무가 공존하는 한 폭의 그림을 보여준다.
바위 능선이 끝나고 이제 숲길로 들어서고...
길따라 내려오다 보니 묘적암이 좌측으로 보이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의 시를 썼던 나옹선사가 득도를 했던 곳이라고...
길따라 내려오면 묘적암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만나게 된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윤필암 방향이다.
묘봉에서 50분 정도 걸려 내려선 도로... 윤필암 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니 좌측으로 마애좌상으로 가는 계단길이 보인다.
계단길의 끝에는 고려때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그리고 마애좌상을 보고 길따라 5분 정도 내려오면 좌측으로 윤필암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바로 내려가면 대승사로 갈라지는 삼거리 주차장이 나온다.
암자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산길로 사불암과 대승사(1.0km) 가는 길이 있다.
윤필암에 도착함으로써 5시간 정도 걸린 실제적인 산행은 끝이 났고... 윤필암으로 올라 앞에 보이는 사불전으로 간다. 사불전 안은 불상이 없다. 다만 창으로 통해서 보면 멀리 시선이 닿는 곳에 사불바위가 잘 보이기 때문이라고...
사불바위를 줌으로 당겨본다.
윤필암을 나와 사불암을 보기 위해 대승사 방향으로 간다.
가다가 좌측에 아담한 부도가 하나 있는데 우부도이다. 대승사를 창건할 당시 황소 한마리가 나타나 공사 자재를 실어나르는 등 온갖 많은 일을 도와주었는데 사찰이 완성된 이후 황소가 사라졌는데 나중에 이곳에서 죽은 황소를 발견하고 만들어준 우부도라고 한다.
5분 정도 오면 약수터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대승사 0.6km, 사불암(바위) 0.4km, 윤필암 0.4km이다. 약수터는 옆에 있다.
사불바위로 올라가는 계단...
그 계단끝에서 좌측으로 사불바위가 위용을 드러낸다. 윤필암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높이 3.4미터, 폭은 2.3미터이며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때 어느 날 사방 불상의 모습이 새겨진 돌이 비단에 싸여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지방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불상은 완성된 것이 아니고 미완이다. 이 사불바위 때문에 공덕산은 일명 사불산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불상의 끝에서 내려 다 본 모습.
그리고 아래에 윤필암과 위쪽에 묘적암이 보인다. 좌측끝의 건물이 윤필암내의 사불전이다.
사불바위를 보고 내려와서 대승사로 가보는 것은 시간관계상 포기하고 포장된 길을 따라 내려오면 대승사로 갈라지는 삼거리 주차장이다. 대승사는 신라때 사불바위가 떨어졌을때 세워졌다는 전통있는 사찰이지만 모든 건물들은 그간의 화재로 소실되어 20세기 중반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인근의 암자들과 더불어 수많은 고승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고...
우측의 천주봉에서 와서 공덕산을 지나 6시간 정도 걸린 긴 산행이었다. 주변 계곡에 내려가 간단히 손발을 씻고 쉰다. 국제신문 사진임.
오랜만에 많은 땀을 흘리며 진행한 장거리 산행이라 버스에 올라타니 금방 졸음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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