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경남 창원지역 산을 오르면서 인근에 있는 산중 가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 산중의 하나가 김해의 용지봉이다. 이산은 창원과 김해의 경계에 있기도 하지만 김해의 대청계곡이 여름 피서지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라 김해 용지봉으로 알려져 있는 곳인데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계곡으로 가는 버스는 김해와 창원을 연결하며 중간지점에 있는 대청계곡을 경유하는 김해 59번 버스인데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있어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아무튼 대구에서 마산가는 무궁화 열차를 타고 창원 중앙역에 내려 경남도청 앞으로 걸어 내려와 버스정류장에 도착해보니 59번 버스는 지나가 버렸고, 대신 계곡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가는 98번 버스가 온다. 35분 정도 오니 대청계곡 입구에 내린다.(실제 내린 곳은 길건너 정류장임)
대청계곡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공사가 한창인 고가도로 아래에 멀리 불모산과 화산이 보인다.
20분 정도 걸어오니 59번 버스가 정차하는 대청계곡에 이른다. 인근 가게에 들어가서 지나는 버스 시간을 확인해보니 대충의 시간을 알려주는데 오차가 너무 심한 것 같다.
대청 계곡은 다리를 건너면서 인공폭포를 기점으로 시작된다.
다리를 건너 조금 오면 과거 매표소가 있는 곳에 주차장과 함께 용지봉 등산 안내도가 있다.
국제신문에 있는 산행도인데 원래는 매표소를 지나 좌측의 산길로 용지봉으로 올라가서 내려올 때는 장유사를 지나 대청계곡을 구경하며 내려올 예정이었는데 버스 시간을 맞추기가 애매해서 용지봉을 지나 신정봉을 거쳐 좌측의 대암산 방향으로 해서 창원으로 바로 가기로 생각을 바꾼다. 그래서 용지봉 올라가는 방향을 장유폭포를 지나 계곡을 구경하며 장유사를 경유하여 가기로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좌측으로 산길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일단 계곡을 따라 직진한다.
사찰까지는 포장이 되어 있다. 가끔 차들이 지나긴 하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장유폭포 휴양지와 가락고찰 장유사라는 이정석 등이 있다.
계곡엔 물소리가 제법 들려... 내려가 보니 조그만 폭포를 이루며 물이 흘러내린다.
나무 그늘이 있어 여름에 피서하기 좋을 듯하다.
아이들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이정석이 있는 입구에서 10여분 오니 우측으로 장유폭포 이정표가 있어 내려가본다.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흘러내리는 물줄기 모습이 시원하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이라면 들어가 쉬었다 갈 수도 있지만 잠시 바라보다 지나친다.
장유사로 가는 길은 포장길이 이어지는데 폭포에서 나와 조금 올라오니 좌측으로 나무 데크 계단길이 있는데 그냥 지나치고...
폭포에서 15분 정도 길따라 올라오니 좌측으로 산길이 있다. 지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장유사로 올라가는 산길이란다.
산길은 외길이라 헷갈 일 없이 그냥 길따라 올라간다.
산길을 25분 정도 올라오니 지나는 자동차가 보이며 조그만 건물이 하나 나타나는데 바로 장유사로 올라가는 길목의 화장실이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길따라 커브를 돌아서니 바로 장유사 입구 주차장이다. 용지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우측 황금색 부처상 옆으로 이어지고...
종각 건물을 지나면 장유사 사찰 앞마당이 넓게 펼쳐진다. 이 사찰은 AD 48년에 인도 아유타국의 태자인 장유(長遊)화상이 가락국의 왕후가 된 누이 허왕옥과 이곳으로 와서 창건했다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남방불교가 전래된 곳으로 추정된다고...
대웅전 건물 뒤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장유화상 사리탑이 있는데 임진왜란때 도굴되었다고 한다.
사찰 앞 마당에서 바라보면 학실히는 모르지만 김해시 장유동(?)이 보인다.
그늘진 곳에 앉아 쉬며 점심식사를 하고... 용지봉으로 오른다. 종각 옆의 황금 부처상이 있는 곳으로 가면 산길이 있다.(용지봉 1.1km)
이제 식사도 했으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잘 정비된 길이다.
역시 외길이라 산길에 어려움은 없다. 사찰에서 15분 정도 올라오면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이르게 된다. 이정표는 용지봉 0.7km, 장유사는 0.4km인데 좌측으로 돌무지 언덕 0.32km 표시가 있지만 가보는 것은 생략하고 우측 정상으로 향한다.
능선상의 길이라 편하다. 나무 그늘이 계속 되고...
저 앞에 정자가 있는 용지봉 정상이 보인다.
삼거리에서 13분 정도 오니 정상이다. 용제봉이라 적혀있는데 옆의 설명에는 용제봉이나(비를 관장하는 용에게 기우제를 지내던 봉), 용지봉이나 다 같이 쓰이는 표현이라고 한다.
정자 너머 김해시가 보인다.
지나 온 봉우리 너머 좌측에 화산이, 가운데 안테나들을 이고 있는 불모산이 보인다.
가야 할 능선 좌측 끝에 대암산이 보이는데 좌측의 철탑을 지나야 한다.
용지봉에서 대암산 방향으로(2.7km) 간다.
길은 뚜렷한데 다니는 사람은 없다.
외길이긴 하지만 갈림길에선 이정표가 잘되어 있다. 좌측으로 삼정자동 4.4km, 대암산 2.0km, 용지봉 0.6km다.
철탑을 지나고...
지나는 길에는 군데 군데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큰바위 얼굴 같은데 지나서 보면 다른 모습인데 이른바 코브라 바위이다.
해발 708미터의 신정봉이다. 용지봉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대암산 1.2km, 용지봉 1.4km다.
멀리 대암산의 정상과 정자가 보인다.
신정봉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돌탑들이 있고...
나무 의자가 있는 평지 마을 뒤 이정목이 있는 곳에 이르는데...
우측으로 보면 돌탑군들이 보인다. 마치 경주의 첨성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바위 절벽 아래에도 돌탑이 있다.
이 돌탑들은 누가 왜, 언제 쌓았는지...?
거대한 바위...
바위지대를 내려오면 이제 대암산이 바로 앞에 보인다.
조금 더 내려오면 삼거리에 이르는데(신정봉에서 20여분) 이미 대암산은 수년전에 가봤기 때문에 생략하고 좌측의 대방 나들목(2.4km)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대암산 0.6km, 용지봉 2.1km다.
좌측에 화산, 중앙에 불모산이 보인다.
조용한 숲길이다.
뒤돌아 보니 돌탑들이 있는 신정봉이 보인다.
삼거리에서 7분정도 오니 방향목이 있는 곳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대암산(0.3km)으로 올라 갈 수 있다. 대방나들목은 2.0km, 용지봉은 2.5km다. 좀 쉬었다가...
잘 정비된 길을 따라...
창원시내가 보인다.
먹을수 없는 약수터도 지나고...
숲길을 내려오면
약수터를 한번 더 지나고...
숲길을 내려와...
신발을 털고...
방향목이 있는 곳에서 35분 정도 걸려 산행을 끝내게 된다. 대청계곡에서 부터 4시간 정도 걸린 산행이었다.
도로로 내려서서 버스정류장이 있는 안남중학교 앞으로 내려왔지만 열차 시간이 맞지 않아 마산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여
대구로 돌아온다. 또 다른 산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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