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함박산... 함지박 같은 모양의 함박꽃나무가 많다고 이름지어진 산이라고 하는데 함박산은 전국에 몇군데 있다. 경남 창녕에 있는 함박산은 산보다는 약수터로 더 유명한 곳인데 요즘 함박꽃이 피는 시절이라 옛 직장 동료와 같이 가보기로 한다. 옛 구마고속도로를 타고 부곡온천이 유명한 영산 IC를 빠져나오면 바로 영산면이 있고 주변에 함박산이 보인다.
영산천을 따라 가면 석빙고와 약수터로 가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석빙고는 좌측길로, 약수터는 우측 오르막길로 좀 더 가면 있다.
그리고 삼거리가 있는 곳에 함박산 산행 안내도가 있다. 석빙고 앞에 주차하고 약수터를 거쳐 함박산으로 올라가서 함박산을 돌아 팔각정을 지나 호국공원으로 내려와 만년교를 돌아본 다음 석빙고로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다. 영산면에는 두개의 보물이 있는데 바로 석빙고와 만년교를 연결하는 함박산 산행이 되는 셈이다.
마치 왕릉처럼 생긴 석빙고 아래 주차장에 주차하고...
석빙고로 올라와 잠시 들여다 본다.
화강석으로 쌓은 조선 중기의 얼음창고로써 정확한 축조시기는 알 수 없으나 비록 작은 규모이기는 하나 전국에 있는 몇몇의 석빙고와 쌓은 수법은 같다고 한다. 잠시 서늘한 냉기로 몸을 식히고...
석빙고를 보고나서 도로로 나와 약수터로 올라간다. 포장된 길을 500여미터 올라가면 약수사가 있고 그 아래에 약수터가 있다.
지금은 약수터 아래에 공원화 공사를 하고 있어 요란하다. 원정대(圓情臺)라 적힌 조형물이 있는데 의미는 모르겠다.
약수사 대웅전 옆의 흰개 한마리가 졸다가 일어나 조금 짖어대더니 이내 조용해진다.
그리고 약수터는 이렇게 덮어놓고 지금 공사중이란다. 신라때 효성이 지극한 아들의 전설이 있는 약수라고 하는데...
한국 관광공사 홈페이지에 실린 사진이다. 공사후에 어떻게 변했을런지... 전국에서 선정된 7대 약수중의 한 곳이라는데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산길은 산신각 뒤로 이어진다.
조금 오니 함박산 정상으로 0.8km, 우측으로 영산 호국공원 1.4km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산길은 조용하다.
조용하긴 해도 이곳을 찾은 산악회 리본들이 많이 있어 따라 가면 된다. 부곡온천이 있는 종암산과 덕암산을 종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사찰에서 35분 정도 경사진 오르막을 올라오니 호국공원으로(1.6km) 내려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아직 정상까지는 0.25km이다. 뒤돌아 약수터는 0.6km. 그리고 능선따라 계속 가면 종암산 3.4km이다.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올라오니 묘지와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에 도착하고...
헬기장을 지나면
바로 정상인데 약수터에서 45분 정도 걸렸다. 시간상으론 점심때이긴 하지만 땀도 제대로 흘리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진행해 내려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식사하기로 한다.
별다른 조망은 없다.
정상에서 길따라 5분 정도 내리막을 내려오면 이정표 없는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직진하면 종암산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호국공원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숲속길은 조용하다.
그리고 확 트인 돌비탈이 있는 곳에 이르는데...
내려다 보면 멀리 산들의 능선이 겹겹이 보이는데 어딘지는 잘 모르지만 평화스러운 모습이다..
숲속길을 따라...
정상에서 20분 정도 내려오니 길 옆에 의자가 있는 쉼터에 이른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한참 쉰다.
식사 후에 아늑한 길따라 오니...
조그만 정자가 있는 삼거리에 이르고... 약수터는 0.5km, 함박산 정상은 0.8km, 호국공원은 1.0km다.
정자를 지나며 뒤돌아 본 함박산의 모습.
좀 늦기는 하였지만 아카시 꽃향이 있는 길을 지난다.
그리고 운동기구와 사각정자가 있는 곳을 지나...
산죽이 있는 곳을 지나니...
바로 호국공원에 도착한다. 벤치가 있는 곳에서 20여분 걸렸다. 호국공원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3.1 독립운동 기념비.
봉화대와 독립 선언문을 새겨놓은 탑을 지나고...
조금 더 내려오면 6.25전쟁 영산지구 전적비를 만나고...
이곳에서는 영산면 소재지가 한눈에 보인다. 우측에 솟아있는 산이 영축산이고, 좌측에 저수지가 하나 보이는데 연지못이다.
전적비를 지나 내려오면...
임진왜란 호국 충혼탑이 보인다.
그리고 보물로 지정된 만년교가 보이는데...
만년교는 건너 다리에서 보는 모습이 아름답다. 길이 13.5미터 폭 3미터의 무지개형 다리다.
1780년에 처음 쌓았다고 한다.
영산천 건너에서는 임진왜란 호국 충혼탑과 한국전쟁 영산지구 전적비가 보인다.
만년교에서 10여분 길따라 걸어오면 석빙고에 도착하므로 산행 자체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지만 점심을 2시간이나 먹고 쉬는 바람에 4시간 넘게 걸린 산행을 마치고 연지못을 한바퀴 돌아 대구로 돌아오며 다음 산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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