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옛날엔 산에 혼자 간다는 것이 별 부담이 없었는데 요즘엔 조금 부담스럽다. 최근들어 산에서 살인 사건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괜히 혼자 산에 다니는 것이 혹시 남들한데 좋지않은 시선을 줄까봐서다. 경북 안동에 있는 아기산을 찾아보았다. 남안동 IC에서 나와 안동의 남쪽 관문인 남예문을 지나면 바로 한티교차로에서 영덕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간다.
안동대학교 입구를 지나 임하댐 방면으로 가다보면 경상북도 독립기념관이 나오고 기념관을 지나면서 좌측길을 따라 가면 된다. 기념관의 전시관은 지금 내부 수리중이고 직진하면 임하댐 방면인데 산행이 끝나고 돌아봐도 좋을 듯하다.
아무튼 영덕방면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우측으로 지례 예술촌, 수애당, 아기산 등산로 등의 이정표가 보이면 우측으로...
수곡교를 건너면 앞에 아기산의 능선이 펼쳐진다.
다리를 건너오면 삼거리인데 수애당은 우측으로 봉황사는 좌측으로 가면 되는데... 안내도를 훑어보고...
등산로는 크게 5군데로 그려져 있는데 여름 산행이라 포장길을 걷는다는 것이 편하지는 않다. 그래서 봉황사에서 시작하는 2코스로(1.7km, 50분) 올라가서 새길목을 지나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미녀목을 보고 에재에서 봉황사로 내려오는 3코스(2km, 1시간 10분)를 따라 산행을 할 생각인데 너무 코스기 짧아 에재에서 두루미봉을 갔다가 돌아와 에재에서 봉황사로 내려올 계획이다.
그래서 봉황사로 간다. 아기산을 한바퀴 도는 4코스 입구를 지나...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 봉황사로 가다 보면 3코스 입구를 지나는데 이곳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봉황사 0.4km.
봉황사 입구 좌측에 커다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하고...
봉황사로 들어간다. 주차장에서 2분 정도...
사찰 역시 공사중으로 분답스럽다.
등산로는 사찰 우측으로 열려 있는데... 안내도를 한번 읽어 보니 사찰은 신라의 유명한 고찰이었다고 하며 산은 태백산 지맥인 일월산에서 뻗어내려 이른다고 하고 한발이 심할 때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왔다고 한다.
사찰을 벗어나면 바로 등산로인데 바로 2코스 입구로 정상까지 1.7km 시간은 50분이 걸린다고 적혀있다.
울창한 숲길이 반기고 있다.
무슨 대사 부도탑도 지나고...
좌측은 계곡이지만 물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쉼터 의자도 있고...
사찰에서 20여분을 걸으면 새길목에 도착한다. 정상까진 0.6km, 우측으로 유시연 묘소 0.5km, 수곡마을까진 2.1km, 뒤돌아 봉황사까진 1.1km다.
키 큰 소나무들이 있는 울창한 숲길을 올라간다.
5코스 입구인 덕강재(1.6km)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고
정상을 100미터 앞두고 다시한번 덕강재(1.6km)로 가는 길을 지나고...
바로 정상이다. 봉황사에서 40분이 채걸리지 않았다. 한가하게 쉼터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고... 오래 쉰다.
정상석은 정상의 봉긋하게 솟은 곳에 있다.
정상을 뒤로 하고 에재방향으로 하산한다.
내리막이 펼쳐진다.
울창한 수풀 너머로 임하호가 잠시 보이기도 한다.
수풀 넘어 살짝 줌으로 당겨보고...
조용하다.
제법 경사도가 있는데 안전 밧줄이 쳐져 있다.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오니 늘씬한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미녀목(美女木)이다. 250에서 300년 정도될 것으로 추정하는 소나무인데 시원하게 뻗어있다.
곳곳에 쉼터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산행이 부담스럽지도 않고...
평일 산행이기도 하고 이름 없는 곳이다 보니 혼자 산행하는 기분이 상긋하다.
미녀목을 지나 12분 정도 오니 에재에 이르는데(정상에서 25분) 좌측으로 봉황사로 내려가자니 산행이 너무 짧고, 계속 직진하여 내려가자니 하산해서 포장길을 걷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두루미봉까지만(0.5km) 더 가보기로 한다.
두루미봉으로 이어지는 길도 소나무 숲길이다.
에재에서 10분이 안걸려 두루미봉에 도착한다. 봉이라고 해서 특별한 조망은 없다. 다시 뒤돌아...
에재로 돌아온다. 이곳에서 봉황사와 정상은 각각 1.2km다.
봉황사로 이어지는 1.2km의 숲길도 아늑하다.
계곡은 있지만 물은 없다.
에재에서 15분 정도면 3코스 입구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3코스 입구의 이정표. 봉황사 0.4km다. 조금 걸어오면 봉황사 입구 주차장에 이르면서 2시간 10여분 걸린 간단한 산행은 끝이 난다.
짧은 산행을 보충하기 위해 인근의 무실마을로 가본다.
이곳엔 수애당이라는 고택이 있고...
망향정이라 이름 붙혀진 임하호의 모습이 보이는 정자가 있다.
정자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가... 수곡교를 건너 집으로...
내부 수리중인 경북 독립기념관을 지나...
임하댐 방향으로 가서 멀리서 잠시 구경하고...
안동시의 동쪽 관문인 동인문 앞에서 좌회전하여
대구로 돌아온다. 아기라는 의미는 다르지만 아기산은 아기처럼 평안한 기분을 주며 호수와 산이 있는 좋은 곳인데 산을 찾는 사랃들이 산에서 사고를 안 당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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