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산청 대성산(607M)~둔철산(812M), 정취암

큰바위(장수환) 2023. 2. 6. 13:50

2016년 6월. 장마를 앞두고 많이 더운 시기다. 본격적인 장마가 오기전에 산행 장소를 물색하다보니 산청의 둔철산이 눈에 띤다. 이 산은 지리산과 황매산을 조망할 수 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철(鐵)이 많아 둔철산이라고... 산행 코스는 다양한데 자동차를 갖고 가기 때문에 종주를 할 수 없고 되돌아 와야 하는 산행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어디로 갈 것인지를 살펴보다 산청군 홈페이지를 보니 정취암에서 내려보는 조망이 산청 구경(九景)에 포함되어 있어 그것을 보기 위해 정취암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와석총과 둔철산을 가보고 정취암으로 되돌아오기로 하고 산행에 나선다. 부산일보 사진임.

네비에 정취암을 입력하고 안내하는대로 따라 가는데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정취암 돌 이정표(4km)를 보고 따라갔는데... 좌측 길은 정취암으로 가는 지름길이긴 한데 길이 좁아진다. 직진해서 가면 돌아가는 길이긴 하지만 편하게 갈 수 있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들어가니 멀리 산 중턱에 시설물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정취암이 보이고 우측엔 전망대겸 돌탑이 보인다.

참고로 위의 삼거리에서 직진해서 길따라 가다 정취암 이정표가 보이면 좌회전하여 산길을 꼬불 꼬불 올라가도 된다.

어쨌거나 두 길은 정취암 이정석이 있는 이 근방에서 만나는데 돌 이정표는 직진해서 차로는 2.5km, 우측으로 도보는 800m를 가르킨다.

계속 길따라 운전해서 생태 통로를 지나면... 직진은 산청으로, 붉은 인도길이 있는 곳은 둔철 생태체험숲으로 이어지고, 정취암은 우측으로 돌아가면 된다.

길따라 조금 들어오면 정취암 500미터 조금 못 미쳐에 주차장이 있다.

주차 해 놓고 길따라 정취암으로 간다. 주차장에서 2분 정도 오면 아까 도로에서 도보 800미터라고 한 길을 만나게 되고...

바로 조그만 천년고찰 정취암에 도착한다. 대성산 정취암은 신라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나 조선시대에 소실되었으며 그 이후 다시 지었다고 하며, 인근 정수산의 율곡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별도로 대웅전은 없고 원통보전이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큰 바위 위에는 삼성각이 자리잡고 있고... 산길은 응진전 앞으로 열려 있다.

응진전 벽의 호랑이 담배피는 그림...

응진전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며 보이는 절벽의 모습.

정취암에서 보는 조망도 좋지만 정취암 위의 바위에서 보는 조망이 더 좋은 것 같다.

산길로 올라서서... 조금 가면 삼거리인데 우측으로 가보면...

넓직한 바위가 나타나며... 조망이 펼쳐진다.

정취암과 둔철 생태숲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모습...

바위 끝에는 별도로 조망장소도 있는데 그늘이 없다. 전설에 따르면 정취암 위의 너럭바위에는 여자로 둔갑한 500년된 여우가 살고 있었다는데 매년 섣달그믐이면 한명씩 죽는 사건이 발생하여 어떤 선비가 이 여우를 잡고 둔갑술이 적힌 책을 받아 보던중 여우가 책을 갖고 탈출하였다고 한다. 선비는 기억을 더덤어 각종 둔갑술을 익혔으나 투명인간이 되는 것은 익히지 못했다고 한다... 돌탑은 아래는 원형, 가운데는 사각형, 위는 사각뿔 모양으로 특이하게 만들었다.

정취암 바로 위 바위에서 조망을 끝내고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서는데 역시 조금 가다보니 우측으로 길이 나타난다.

바로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전망장소다. 아래 조망장소에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비슷한 조망을 아래에서 봤기 때문에 바로 뒤돌아 산행을 이어간다.

산불 감시 초소를 벗어나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0분 정도 오니 팔각정자가 나타나고... 대성산 표시가 있다. 정자에 잠시 올라 먼 곳을 바라 보다...

정자를 내려와 둔철산 방향으로 간다. 정자 바로 아래의 헬기장인데 이정표는 둔철산 정상 3.22km, 뒤돌아 정취암 0.64km, 좌측으로 둔철 생태숲공원 0.74km다.

숲길로 들어선다.

정자에서 10분 정도 오니 삼거리인데 좌측으로 둔철 생태숲 공원(1km)으로 가는 길이다. 둔철산 정상 2.87km, 와석총 1.58km인데 둔철산 갔다가 돌아오면서 이곳에서 생태숲으로 가볼 예정이다. 정취암은 1.0km.

소나무가 거꾸로 처박혀 두 다리를 허우적거리는 듯한 모습...

숲길은 조용하고 외길이다. 가끔 전망장소도 나타난다. 바로 앞에 정수산이 그리고 그 뒤로는 황매산 능선이 펼쳐져 있다.

위 사진의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 끝부분의 모습.

다시 한번 둔철 생태숲 이정표가 나타나고...

토요일인데도 사람이 없다. 조용해서 좋기는 하다.

정자에서 45분 정도 오니 와석총으로 가는 삼거리다. 200미터 거리라 짧기도 하지만 이곳 산행의 몇 안되는 볼거리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놓치지 말아야 한다.

숲속길을

3분 정도 걸으면 와석총(蝸石塚)이다. 달팽이 돌 무덤이란 뜻인데 멀리서 보면 달팽이 같아 보이나...?

큼직한 돌 무더기 사이에 끼어 있는 기이하게 생긴 돌...

와석총을 지나니 묘지가 하나 나오고 그 뒤로 커다란 절벽이 나온다. 내려다 보기 어려운데 전설에나 나올 법한 곳이다. 마귀할멈 통시... 주변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잠시 쉰다.

3분 정도 걸려 둔철산 능선의 와석총 입구 삼거리로 돌아와 정상 방향(1.49km)으로 간다. 우측 정취암 방향은 2.37km다. 삼거리에서 조금 오니 조망장소가 나오는데 앞에 안테나 좌측에 둔철산 정상이 보인다. 이곳에서 밧줄잡고 바로 내려서는 길도 있지만 옆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어 그 길로 내려선다.

척지마을로(1.8km) 내려서는 사거리를 지나... 정상은 1.2km.

조용한 숲길을 가면

산불감시 카메라가 있는 철탑 부근을 지나고... 철탑을 지지하고 있는 시설물이다.

그리고 헬기장 옆을 지나... 정상 아래 조망 장소에 이른다. 와석총 삼거리에서 30분 걸렸고, 정취암에서는 식사시간 20여분 포함하여 2시간 10분이 걸렸다. 정상엔 몇몇의 산객들이 식사를 하느라 소란스러워 이곳에서 잠시 조망을 바라본다.

대전에서 진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옆의 남강이 보인다.

뒤돌아 보면 안테나 있는 봉우리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와석총이 보인다.

줌으로 당겨본다. 어쩌다 저리 큰 돌들이 저렇게 놓여졌는지...

삼각점이 있는 둔철산 정상. 대성산이나 둔철산의 고도 표시는 산림청 홈페이지와 부산일보간 서로 틀린데 글의 제목엔 산림청 홈페이지를 기준한 고도를 적었다. 이정표는 정취암 3.86km, 와석총 1.69km, 둔철 생태숲 공원 3.96km, 심거폭포 1.21km, 심거마을 3.01km, 홍화원 5.81km.

바로 돌아가기 아쉬워 인터넷에서 본 또 다른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까지 가보기로 하고 길따라 가본다.

심거마을과 심거폭포로 내려가는 삼거리인데 어디로 가던지 심거폭포로 내려간다. 직진으로...

숲길을 따라

10분이 안걸려 또 하나의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웅석봉 너머 지리산의 능선이 멀리 보인다.

다시 뒤돌아 오다보니 둔철산 정상이 봉긋하게 보인다. 좀 쉬었다가... 정취암 방향으로 하산한다.

철탑을 지나고 척지마을 갈림길을 지나 오다 보니 이정표가 없는 삼거리인데 우측으로 가면 우회하는 길인데 올 때 지나왔으므로 직진한다.

조금 가다 보니 바위 능선에 밧줄도 나타나는데... 어려운 구간은 아니다.

바위로 올라와 조금 오면 와석총으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이길을 정수지맥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둔철 생태숲공원 1km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우측 생태숲공원 방향으로 내려서본다. 정상에서 1시간 정도 걸렸다.

넓은 초원이 나타나고... 저 아래에 휴게 정자가 보인다. 휴게정자에는 전망대 이정표가 있어 따라가다 뒤돌아 본 모양. 생태 숲 공원은 산청의 한방을 주제로 한 테마 공원인 셈인데 개발중이라 황폐스러워 보인다.

숲으로 들어서서...

조금 오니 정자 아래의 헬기장이다. 그러니 전망대는 대성산 표시가 있는 정자를 말한 모양이다. 정자에서는 정취암으로 가야하는데 이정표 방향은 우측으로 되어있는데 실제는 바로 앞에 보이는 길이 정취암 방향이다.

정자에서 길따라 내려오다 우측으로 길이 있어 무심코 따라 가니 정취암을 거치지 않고 주차장 가는 도로로 바로 연결이 된다. 대성산 정자에서 1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도로에 내려서면 좌측은 정취암, 우측은 바로 주차장이다.

전체적으로 4시간 20분 정도 걸린 산행을 마치게 되는데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더운 계절인데 정취암쪽으론 계곡이 없지만 심거마을쪽으로 종주를 하면 심거폭포를 지나므로 땀을 식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