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화순 백아산(810M, 마당바위~하늘다리~정상~휴양림)

큰바위(장수환) 2023. 2. 6. 13:11

2016년 4월. 예년보다 일찍 찾아 온 봄날씨에 남으로부터 꽃소식이 한창 전해지고 있을때 산행이나 여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두달 정도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제 마음의 여유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해서 오랜만에 찾아본 산이 바로 전남 화순의 백아산이다. 산에 희끗희끗한 바위가 많아 멀리서 보면 마치 흰 거위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흰 백(白), 거위 아(鵝)자를 붙혀 백아산이라고 한다.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여 찾아가게 되었다. 과거 많은 교통사고로 사망 사고가 가장 많은 고속도로로 자리 매김한 88고속도로는 지난 연말에 4~6차선으로 개통되여 시원하게 뻗어 운행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휴게소에서 한번 쉬기는 했지만 대구에서 두시간반 정도 가니 순창IC를 빠져나와 백아산을 산행할 수 있는 백아산 관광목장을 지나 산행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입구에 화사한 철쭉과 함께 커다란 돌 이정표가 놓여 있고, 산행 안내도가 잘 되어 있다.

1코스로 산행할 예정인데 7.6km, 190분 걸린다고 적혀 있다.

넓직한 길로 산행을 시작하니 멀리 백아산의 명물 하늘다리가 보인다.

입구에서 5분 정도 오니 숲길로 들어서게 되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이정표는 하늘다리(마당바위)2.3km, 백아산 정상은 1km를 가르키고 있다.

아늑한 숲길이 걷기 좋다.

숲길을 15분 정도 오니 좌측 관광목장(1.2km)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하게 되고 하늘다리는 1.5km다.

간혹 쉼터도 나오고...

숲속 길이 편안함을 준다.

아래 삼거리에서 25분 정도 오니 하늘다리(0.2km)와 정상(1.0km)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좌측의 하늘다리에 갔다 다시 이곳으로 와서 우측 정상으로 갈 예정이다. 도로변 산행입구 지점에서 50분정도 걸렸다.

하늘다리로 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이다.

100여개의 계단으로 올라서면 헬기장이 있는 넓은 마당바위가 나타나고...

바로 그곳에 하늘다리가 두 바위 봉우리(마당바위와 절터 바위)를 연결하고 있다. 흰 거위 대신에 까만 까마귀 몇마리가 환영하고 있다.

다리는 해발 720미터, 높이 41미터, 길이는 66미터이며 2013년에 완공했다고 적혀있는데 다리 가운데는 유리창을 만들어 놓아 아찔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유리창 아래로 보이는 모양...

하늘 다리를 건너면 북면 원리(2.5km)로 연결되고...

뒤돌아 다리를 건너 백아산을 향하는데 멀리 뾰족하게 정상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 마당바위로 오면 아래에 철쭉 무리가 군락을 지어 있다.

목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철쭉 평원에 이르는데 5월초가 되어야 절정을 이룰 것 같다.

평원에는 좌측으로 약수터 이정표가 있어 가본다. 등산로는 직진하면 된다.

약수터에는 간이의자가 놓여있어 조망을 보며 쉬기에 좋다.

시원한 약수가 흘러나오는데 땀 식히기 좋다.

앞에 보이는 하늘다리를 보며 조금 일찍이 점심식사를 하며 쉰다.

약수터를 벗어나 다시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바위를 넘어서면서... 등산로는 계속되고...

그러나 숲속 길은 잠시이고...

바윗길이 이어지는데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다.

지나온 하늘다리가 멀리 보인다. 산의 능선에 펼쳐진 흰 바위들의 모습이 흰 거위처럼 보인다고 붙혀진 이름대로 백아산의 모습이다.

바위들을 넘나들며 마주치게 되는 높은 바위 절벽에 붙어산다고하는 석이버섯들이 보인다.

산죽 길을 만나게 되고...

커다란 바위들의 군락지 정상에 있는 백아산 정상석과 마주치게 된다. 약수터에서 25분 정도 걸렸다. 정상에서는 지리산, 무등산, 모후산 등이 잘 보인다. 지리산과 무등산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와 험한 산 사이에 있다보니 한국전쟁 당시에는 빨찌산 사령부가 설치되었을 정도이며 이에 따른 양민과 토벌대가 희생을 당한 곳이라 한다.

멀리 하늘다리를 다시 한번 당겨보고...

하산하는 길도 바윗길의 연속이다. 백아산 정상의 능선길은 바윗길과 바위 봉우리가 많은 데 그래서 천불봉이라고 한다고...

이름없는 바위들이지만 여러 형태들이 보인다.

목을 쭉 빼고 있는 거북처럼 생긴 바위...

평일에 하는 등산이라 산길은 조용하다.

정상에서 25분 정도 내려오니 문바위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삼거리에서 다시 한참을 쉬었다가...

좌측으로 거대한 문바위가 버티고 서 있는데 길따라 가면 회차지(1.2km)로 가게 된다.

문바위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휴양림 방향으로 진행한다.

바위 봉우리를 몇개 넘어야 하기 때문에 전망장소가 곳곳에 있다. 뒤돌아 본 모양...

그리고 멀리 전망대의 모습도 보인다.

전망대로 가다보니 삼거리에 이르는데(문바위 삼거리에서 30분 걸렸다) 좌측은 전망대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휴양림 내의 13호 산막으로(1.0km) 이어지고 우측은 휴양림내의 1호 산막으로(2.0km) 가는 길이다. 전망대에 갔다가 되돌아 와서 1호 산막으로 내려 갈 예정이다.

삼거리에서 1분이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아래 휴양림내의 주차장에 붉은 색의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1호 막사로 내려가는 길은 바위 능선길이다.

급경사로 이어진다.

우뚝 솟은 촛대바위를 지나고...

바위 능선길을 조심해서 내려간다.

휴양림내의 등산로라 계단이나 밧줄 등의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다.

등산로 정비도 잘 되어 있고...

휴양림내의 삼거리에 이르는데 어느쪽으로 가던 만나게 되는데...

좌측길로 내려오니 편백나무 숲도 지나게 되고...

계단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계단을 내려오면...

1호 산막과 연결된다.

휴양림내로 들어와서...

이곳 저곳을 돌아보지만 특별히 볼만한 것은 없지만 봄철에는 꽃들만 쳐다봐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4시간정도 걸린 산행후에 88 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에 잠시 들럿다가 대구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나선 산행이라 피곤함이 몰려오는데 잠시 눈을 붙일 사이도 없다. 새로 길이 개통되어 막힘 없이 버스가 달리니 대구에 금방 도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