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포천 종자산(643M)

큰바위(장수환) 2023. 2. 2. 11:20

2015년 7월. 경기도 포천에 종자산이란 좀 희귀한 이름의 산이 있는데 수년전에 인근의 지장산을 다녀갈 때 이곳은 빼 놓았었는데 이번에 갈 기회가 생겨 운전을 하여 간단히 돌아보고 왔다. 포천시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종자산(種子山)의 유래는 말 그대로 씨앗산이라는 의미인데 이 산에는 굴이 하나 있는데 옛날 3대 독자의 부부가 아이를 못낳아 고심하던 중 이 굴에서 백일 기도를 올린 뒤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종자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포천을 지나 철원방향으로 가다 38도선이 통과하는 신장 삼거리에서 전곡방향으로 좌회전한다.

37번 도로를 따라 가다 87번 도로를 만나는 오가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길따라 가다 새로 만들어진 신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영로교에서 종자산이 보이는데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속에서 걷다보면 바위가 많은 곳이다.

산 아래에 조그만 마을이(중2리, 늘거리) 있는데 부근 공터에 주차하고...

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바로 도로 옆이다. 낡은 안내도 옆 길로 들어가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 지도가 낡았는데... 지도를 보면 등산로는 간단하다. 해뜨는 마을에서 산길따라 올라가면 되고 내려오는 길은 종주하여 아랫심재로 내려가도 되지만 자동차 때문에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 올 예정이다.

119 구조 표시목이 서 있고 그 뒤로 해뜨는 마을이란 표석이 있지만 나무에 가려있다.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다 보면 멀리 앞으로 종자산이 보인다. 이곳 삼거리에는 종자산 이정표가 1.55km를 가르키고 있다.

역시 길따라 들어가 수련원인 듯한 건물을 지나면...

바로 산길로 접어드는데 처음은 잡풀에 가려 길이 잘 안보이지만 이곳을 지나면...

바로 등산로가 나타나고...

좌측으로는 계곡이 있기는 하지만 물이 말라 조용하기만 하다.

그래도 사람들이 다닌 듯 길은 뚜렷하다.

장마철의 습한 기운 때문인지 산행을 시작한지 20분이 되지도 않았는데 땀이 비 오듯 한다. 안전 밧줄이 있는 계단을 만나고...

바윗길을 지나면...

말라버린 폭포를 만난다. 물이 흐르면 보다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말라버린 폭포 바로 옆에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까지 25분 정도...

철계단을 올라서면 밧줄로 계속 이어지는데...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벤치가 있는 큰 바위가 나타나고, 바로 우측으로 종자굴이 있는데 처음에는 알지 못하여 계속 산행을 이어가며 종자굴을 찾게 되는데 내려오면서 종자굴을 가 보게 된다. 아무튼 큰 바위를 우회하여 산행을 이어간다. 이곳을 지나면서 부터는 바위 능선이라 곳곳에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큰바위를 지나며 처음으로 보게 되는 조망... 새롭게 만들어진 87번 국도. 앞에 보이는 다리에서 보면 이곳 종자산이 잘 보인다. 바로 그 옆으로는 구도로가 보이고...

바위 능선이기 때문에 곳곳에 조망장소가 나타난다.

바위들이 많다보니 기암도 많고...

군데군데 안전 밧줄이 잘 되어 있어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밧줄이 있다고 해서 올라서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고 보조 성격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바위를 올라서면서 보이는 이런 바위도...

올라와서 옆을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제부터는 정상을 향하는 능선길이다.

역시나 군데군데 조망장소가 있고...

뒤돌아 보는 모습들...

능선상의 길은 숲속길이라 편하다.

그러나 별 다른 모습은 없다.

도착한 종자산 정상. 철계단을 올라선 후 40분 정도 걸렸고 해뜨는 마을 산행 입구에서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 등산로도 외길이라 어려움은 없다.

포천시 홈페이지에 있는 설명이다. "종자산(642.8m) 남쪽면은 졸망졸망한 기암봉으로 이어지며 한탄강과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고 진달래와 단풍 또한 좋은 산이다. 북쪽 능선에서 싸리나무가 유난희 많아 초여름이면 그 향이 싱그럽다. 정상 남동편 들머리에는 굴바위가 있는데 생김새가 야외음악당과 흡사하고 전설에 의하면 옛날 3대 독자의 부부가 아이를 못 낳아 고심하던중 이 굴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뒤 아들을 낳았다고 하여 종자산(씨앗산) 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상에 있는 산행 안내도.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중리저수지로 이어진다.

산행을 계속 이어간다면 앞에 보이는 능선을 이어가야 한다.

사방 거칠 것이 없다.

새로 만들어진 87번 도로와 중2리, 늘기리 마을 모습. 가운데 S자 모양의 강은 한탄강이다.

한탄강을 가로 질러 새로 만들어진 87번 도로의 영로교와 구도로에 있는 영로교... 구도로의 영로교에는 대전차 장애물이 보인다.

아무도 없는 정상의 나무 그늘 아래 전망좋은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올라 왔던 길로 내리는데 올라 올 때 지나쳤던 굴바위를 찾아보기로 하고... 정상에서 30분 정도 내려와 나무 의자가 있는 이런 큰 바위를 돌아서면...

큰바위를 돌아서면서 우측으로 밧줄을 잡고 내려서기 전 바로 옆으로 움막같은 것이 보인다.

바로 굴바위인데 사실 굴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들을 낳을 수 있는 전설이 얽힌 곳이다.

굴 한쪽 끝에는 움막같은 것이 있다.

굴바위를 보고나서 줄 잡고 내려서고...(올라 올 때는 줄 잡고 올라 오느라 옆에 굴바위가 있는 줄 모르고 지나쳤다) 그리고 철계단을 지나...

마을 입구로 내려서게 된다.

마을을 지나며 올려다 본 종자산...

새로 만들어진 영로교 위에서 바라 본 구도로의 영로교와 한탄강... 장마기이긴 하지만 남부지방에 비해 비가 적어서 강물이 많이 마른 모습이다.

2시간 반 정도의 짧은 산행을 마치고 돌아온다. 인근 지장산 아래에 지장계곡이 있기 때문에 그곳을 들러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