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서울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잠시 수원에 들러 낮으막한 산을 찾아보았다. 수원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인 칠보산인데 산이 낮고 능선이 완만하여 노약자나 여성들의 등산코스로 적당할 뿐만아니라 아이들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도 적당하다고 한다. 예전에 이곳에 8개의 보물이 숨겨져 있었는데 언젠가 그중 하나를 누가 가져가 버려서 일곱개의 보물이 남아 칠보산이라고 한다고... 등산로는 몇가지가 있으나 간단히 용화사에서 올라 우측의 칠보 약수터로 내려오는 코스다. 지도는 수원시 권선구 홈페이지 그림임.
수원역에 내려 7번 출구로 나와 13-1번 버스를 타니 칠보산 입구로 간다.
2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칠보산 입구에 내리는데 3거리다.
그 앞에 산행안내도가 있어 잠간 훑어본다. 2코스로 올라가면서 잠시 용화사에 들러보고 제 2 전망대로 올라가서 칠보산 정상을 지나 우측 끝의 칠보산 약수터까지 종주하기로 생각하고 2코스인 용화사 방면으로 간다.
삼거리에서 용화사 방면으로 5분 정도 올라오니 화장실이 하나 나타나는데 이름이 칠보 맷돌화장실이다.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월드컵 당시 수원시장이었던 (고)심재덕씨가 선진화된 공중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수원시내 곳곳의 공중 화장실을 배설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갖추기 위해 만든 곳들중의 하나일 것이다. 해우재라는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 운동을 보여주는 화장실 박물관이 있다. 마침 청소중이라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화장실을 지나 잠시 올라오니 등산로임을 알리는 길이 좌측으로 열려 있고... 사찰은 직진이다. 버스에서 내려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용화사 0.5km, 좌측 산길로 올라서면 통신대 건물이 0.65km, 칠보산 정상은 1.3km다.
사찰은 크지않고 소박한 분위기다. 조금 오래 돼 보이는 대웅전과 새로 지어진 대자비전이 있다.
규모가 적은 사찰이라 잠간 돌아보고 나와 산길로 올라가는데 사찰 입구에 좌측으로도 산길이 있다. 그리로 올라간다.
조용한 산길...
산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우측 멀리로 수원 시가지가 보인다.
사찰 뒤로 오르는 길은 마사토 길에다가 바윗길이 많으며...
제 2전망대 바로 아래쪽에는 눈이 녹아 얼어붙어 바위들 사이에는 살얼음이 녹지않고 얼어있어 조심스럽다.
전망대까지는 사찰에서 20분이 채걸리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보는 통신대쪽 방향...
전망대에 서서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우측으로 발길을 돌려 정상을 향한다. 이 능선길은 수원의 둘레길이기도 한데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이기도 하다.
산길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니다 보니 능선길의 훼손이 심하지만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흔적들이 보인다.
어천저수지를 가로질러 KTX 철로가 놓여져 있다.
10분정도 오니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그 위쪽이 칠보산 정상이다. 조그만 정상 표시석과 간이 의자들이 놓여있어 잠시 쉬었다 갈수 있도록 시설을 해놓았다. 옛부터 8개의 보물 즉 산삼, 맷돌, 잣나무, 황계수탉, 범절, 장사, 금, 금닭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왔으나 어느때인가 한개의 보물인 금닭을 누군가가 가져가 칠보산이란 이름이 되었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능선을 따라 칠보산 약수터까지 종주하는데 4.1km 정도의 거리다. 우측으로 바로 내려가는 용화사까지는 1km. 수원은 지역내의 곳곳을 연결하여 역사, 문화와 자연을 연결하는 팔색 길을 만들었는데 이곳 길은 육색구간으로 수원 외곽 경계를 이루는 둘레길의 일부다. 60.6km.
침목같은 나무로 만든 계단길...
능선길...
정상에서 25분 정도 오니 LG빌리지(0.6km)로 가는 갈림길이다. 가야하는 칠보약수터까지는 2.9km, 칠보산 정상은 1.7km.
대도시 근교산이다 보니 산을 오르내리는 갈래길이 많지만 지도와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고 간이 의자도 많아 편하게 다닐 수 있다.
마치 총 맞아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는 듯한 모양의 철모같은 바위
LG 빌리지 갈림길에서 15분 정도 오니 무학사 갈림길이고... 칠보약수터까지는 1.4km.
무학사 갈림길에서 3분정도 오니 커다란 바위가 있는 제 1전망대에 도착한다.
가진바위라는 설명이 붙어있는데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조금 틀린데 옛날에 어느 석공이 이 바위에 보물이 있다는 얘길 듣고 바위를 쪼개려는 순간 벼락이 떨어져 석공은 죽고 그때의 흔적이 지금보는 것처럼 가운데에 남았다는 전설을 적어놓았는데 위, 아래가 같다고 같은 바위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가진 바위 앞에는 가진 바위를 지키려는 듯한 또 하나의 커다란 바위가 있고, 전망대 정자에서는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가진 바위를 지나 오니 맨발로 걷는 길이 나오고...
잠시 맨발로 걷는길이 끝나고 약수터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계속 되고...
아래쪽에 도로와 공원묘지가 보이는데 칠보 약수터는 좌측에 있는데 가보니 이제 사용을 않는 듯하다.
그리고 새로운 약수터는 도로변에 만들어 놓았다.
도로변에 내려서서 먼지를 털어내고나니 실제적인 산행은 끝이 났지만 버스를 타려면 좀 더 내려가야 한다. 칠보산 정상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이정표는 칠보산 정상 4.11km, 까치어린이 공원 화장실 0.5km다. 약수터를 뒤로하고...
천주교 공원 묘지를 가로질러...
쌍용아파트를 지나 길따라 내려오니 시내 버스가 다닌다.
2시간 정도의 짧은 산행이다. 인근의 아파트 주민들이나 수원 시민들이 산책삼아 다니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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