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울산 북구 무룡산(451M), 동화산(237M)

큰바위(장수환) 2023. 1. 31. 12:05

2015년 1월. 양의 해인 새해가 시작했는데 추운 날씨가 이어지다가 푸근한 날이다. 겨울 산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지난 11월이후 산행을 하지 않았는데 푸근한 날을 맞아 오랜만에 산행을 나선다. 그것도 새해 첫 산행인데 눈이 쌓였을 것 같은 산을 피하다 보니 경남쪽 인근을 찾아보니 울산의 무룡산이 적당한 것 같다. 그렇게 높지도 않고, 또 힘들지 않을 것도 같고, 더군다나 동해 바다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동대구 역에서 아침 8시반 기차를 타니 1시간 40여분 걸려 울산 북구의 호계역에 도착한다. 우측 멀리 안테나가 보이는 산이 바로 무룡산인데 대도시의 산이라 산길은 많은 데 효문 운동장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역에서 나와 길따라 조금 올라와서 우측으로 조금 가면 농소1동 주민센터 앞 버스정류장이다. 102, 442, 453 버스가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연암초등학교 앞으로 간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우측으로는 울산 공항이, 좌측 멀리 능선에는 안테나를 이고 있는 무룡산이 보인다.

2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연암초등학교 앞에 내리고 버스 진행방향으로 조금 올라오니 효문 운동장 간판이 보인다. 길건너 길따라 가서 막다른 길에서 좌측으로...

역시 길따라 가서 북구 환경정화회 콘테이너 옆의 우측길로 올라가서 외곽도로 밑을 지나게 된다.

화장실과 축구장 사잇길로 올라가서 우측으로 보니...

무룡산 등산 안내도가 보인다.

현위치에서 매봉재를 지나 무룡산으로 올라 숲속 쉼터를 지나 좌측길로 내려와서 동화산에 들렀다가 돌벽재를 지나 화동못수변공원으로 내려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호계역으로 돌아 올 예정이다. 안내도는 임도(붉은 색)와 등산로(노란색) 숲길(파란색)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매봉재를 지나 무룡산 정상까지 등산로는 2.4km, 60분 걸리는 것으로 적혀있다.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동네 뒷산 같은 곳이라 길이 많은데 올라가는 방향 오르막을 선택해서 오른다.

겨울이긴 하지만 포근하다.

중간 중간 올라가다 뒤돌아 보면 아래의 모습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데 대단위 주택단지와 산 사이의 울산 공항이 보인다.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에서는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간다.

숲이 없어 여름이면 힘이 들 것 같은데 아파트 단지에서 세운 동산 표시를 지나고...

축구장 뒤에서 30분 정도 올라오니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전망대에 서게된다.

좌측 멀리에 건축중인 울산대교가 보이고... 태화강과 울산시내를 지나 우측으로 울산공항까지 파노라마로 잘 보인다.

전망장소에서 구경하다가 다시 무룡산 정상으로 발길을 돌린다. 효문 운동장 1.2km, 무룡산 정상은 1.6km.

전망대에서 정상 방향으로 조금 오니 매봉재에 이른다. 돌로 둥글게 쌓은 의미는 모르지만 안내판에는 이곳이 매봉산(매봉재)이라며 옛날에 해일이 일어났을 때 인근 모두가 물에 잠겼으나 이곳에 매 한마리가 앉을 정도 바위만 남았다고 그래서 매봉산이라고 한다는 전설이 적혀있다.

무룡산으로 오르는 길인데 가을에는 억새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산길은 임도와 등산로가 얽혀있어 수시로 만났다가 멀어진다.

운동시설과 음수대가 있는 사거리... 길건너 바로 가면 무룡산인데 1km, 뒤돌아 매봉재까지는 0.6km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진 등산로...

안테나 시설 울타리 옆으로 가니 좌측으로 동대산 정상(8.9km)이정표가 보인다. 동대산 방향으로...

우측으로 보이는 무룡산 정상의 안테나 통신시설...

그리고 만나게 되는 무룡산 정상의 전망대.

매봉재에서 30분 정도 걸려 공단 야경이 울산 12경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함께 통통한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학이 춤춘다는 무학산은 전국에 몇군에 있는데 용이 춤춘다는 무룡산은 처음이다. 울산시 홈페이지에는 옛날에 용이 7마리 살았는데 그 중 한마리는 눈이 멀어 왕따를 당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선녀들 일곱이 내려와 같이 놀았는데 그중 착한 선녀가 눈이 먼 용과 같이 춤추며 놀았는데 하늘로 올라 갈 시간에 다른 여섯 선녀와 용은 모두 하늘로 올라갔지만 눈 먼 용 때문에 착한 선녀는 하늘로 갈 수 없었는데 나중에 이 일을 알게된 옥황상제는 여섯 선녀와 용들은 도로 이곳으로 내려보내 귀양살게 했으며 착한 선녀와 눈먼 용은 하늘로 올라가 백년가약을 맺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정상에서 전망을 보고 다시 안테나 두개가 서 있는 저 너머로 간다. 그곳에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장소가 있다.

통신 시설을 지나 오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앞에 보이는 전망장소가 갔다 와서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좌측 동대산(숲속 쉼터) 방향으로 내려 갈 예정이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장소다. 앞에 보이는 곳이 장등마을(정자 해변)이다.

멀리 바다를 보고 뒤돌아 넓다란 공터에서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동대산(숲속 쉼터) 방향으로 내려선다.

역시 잘 정비된 계단길이다.

10분 정도 내려오니 임도와 만나면서 길이 갈리지는데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매봉재 음수대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동대산 산길로 들어간다. 좌측의 커다란 바위에는 단풍산길이라 적혀있다. 아마도 이곳이 안내도 상의 숲속 쉼터인 듯하다.

산길...

5분 정도를 가니 다시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다시 1분 정도 가니 평상이 있는 쉼터가 나오고 이정표는 산속에 있는데 동대산은 우측으로 직진은 송정저수지라고 적혀있다. 송정저수지는 생소한 이름이라 그냥 동대산 방향으로 간다.

임도를 따라 다시 7분 정도 오니 쉼터가 나오며 좌측으로는 서당골로 적혀있다. 쉬는 사람들이 있길래 화동호수 방향을 물어보니 좌측으로 길따라 내려가도 되고 임도를 따라 가다보면 다시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온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들이 화동저수지를 송정저수지로 잘못알고 가르켜준 듯하다.

다시 10분 정도 걸어오니 달령재에 이르게 되는 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길이 이어진다. 직진은 동대산 5.5km, 산길로 내려서면 송정저수지 1.5km다.

어쩔 수 없이 송정저수지 방향으로 내려선다.

달령재에서 15분 정도 내려오니 송정 저수지에 도착하고...

저수지를 건너 앞에 보이는 길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산행이다. 안내판엔 '송정박상진호수공원'이라 띄어쓰기도 없이 적혀있어 뭔말인지...? 게다가 농어촌공사에선 이곳을 달영저수지라 부르는 듯하다.

저수지 옆길을 따라 올라가서 조그만 계곡을 지나니 이정표가 어지러운 네거리에 이른다. 저수지에서 10분 정도...

많이 망설이다 무룡산 정상(매봉재 2.4km) 방향의 산길로 올라선다.

오랜만에 나서는 산행에다 산을 돌아 오르락내리락해서 그런지 조그만 오르막에도 힘이 든다. 다시 한번 더 올랐다가 내려서고...

다시 올라서니...

저수지를 지난 네거리에서 15분 정도 걸려 묘가 2기 있는 동화산(237M)에 이른다. 멀리 돌아 온 셈이다. 어쨌거나 처음에 목표한 무룡산과 동화산은 모두 찾은 셈이긴 하다.

동화산에서 5분 정도 내려오니 다시 네거리다. 직진은 무룡산 정상 1.87km, 우측으로 화동못 1.6km.

화동못 방향으로 내려오니 돌탑 삼거리에 이르고...

돌탑이 있는 삼거리에서 8분 정도 걸려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그리고 곧 이어 해발 270M인 돌벽재라는 비석이 있는 고갯마루에 서는데...

바로 옆 조금 떨어진 곳에는 돌빼기재라고 적힌 돌비석이 있다. 돌벽재나 돌빼기재나 같은 말인 듯한데... 화동못 0.7km, 매봉재 1.42km, 송정저수지(도솔암) 2.3km.

돌빼기재에서 10여분 내려오니 화동저수지다.

저수지를 지나...

화동 저수지 주차장에 도착해서...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3시간 50분에 걸친 산행을 마친다.

오늘 계획한 산행은 무룡산 정상에서 숲속 쉼터로 와서 내려오는 길에 동화산을 갔다가 돌벽재를 지나 화동 호수공원으로 내려오는 가벼운 산행을 생각했는데 숲속 쉼터를 지나면서 부터는 중간에 몇번인가 좌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었는데 모두 놓치고 결국 월령재까지 올라가서 송정저수지를 한바퀴 돌아 서당골을 지나 동화산을 지나 돌벽재로 내려오는 먼 산길을 돌아오게 되었다. 대도시 주변 산이라 지도 한장없이 너무 가볍게 산행을 시작한 결과다.

화동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걸려 큰길로 내려와 화봉시장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호계역으로 돌아왔다.

무궁화 열차는 차량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운행중에는 적당히 삐걱거리는 소음과 차량의 좌, 우로 흔들리는 진동... 신년 첫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속에서는 잠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