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지금 전국이 꽃 축제로 들썩인다. 봄 날씨 답지 않게 기온이 올라가면서 순차적으로 피어야 할 봄꽃들이 한꺼번에 막 피기 때문인데... 오랜만에 산행을 나서는데 사람들이 붐비지않는 별로 봄꽃과는 상관이 없을 만한 곳을 찾아본다. 그래서 경남 고성의 무이산, 수태산 그리고 와룡산 향로봉이 눈에 띠어 안내산악회를 따라 봄산행을 나서본다. 이곳은 봄꽃과는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남해안의 멋진 조망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곳인데... 고성의 무이산-수태산-향로봉을 가려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연화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우회전해서 1009번 지방도를 따라 영현면으로 가서 1016번 지방도를 만나면 문수암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되는데... 문수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앞이 운무로 꽉막힌 산중도로다.
아무튼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 문수암 앞 주차장에 도착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바다를 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은 포기해야 한다.
주차장앞의 식당옆으로 올라서면 우측으로 무이산(0.55km), 문수암(0.55km), 좌측으로는 수태산(0.65km), 향로봉(4.85km) 방향 이정표가 있는데 무이산, 문수암을 생략하려면 바로 좌측의 산길로 올라서면 되고... 무이산, 문수암을 가보려면 우측 포장길을 따라가면 된다.
한국의 산천에 있는 지도인데 주차장에서 우측 포장 임도를 따라 문수암을 거쳐 문수암 위의 무이산(549봉우리)을 올라 수태산을 지나 학동재를 지나 향로봉 가기전에 백암산에 갔다 되돌아 와서 향로봉을 거쳐서 낙서암, 천진암, 운흥사로 내려오는 코스다.
문수암 방향으로 길을 잡고 가면 다시 좌측으로 산길로 들어가면 무이산, 우측 포장길을 가면 문수암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어차피 한바퀴 돌아나와야 하므로 포장길을 따라 문수암으로 가서 무이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면 한바퀴 도는 셈이다. 남해바다의 멋진 조망을 보려고 나선 산행인데 앞을 가로막은 운무때문에 아무 것도 볼 수 없지만 철에 맞게 핀 수많은 진달래가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포장길을 따라오니 문수암 바로 밑인데 안개구름으로 보이는 것은 없다.
법당에 올라서면 우측으로 전망장소가 있어 가보지만 역시 보이는 것은 구름뿐이다.
문수암은 신라때에 의상조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구름이 걷히면 뭐가 보일까...
문수암 법당 뒤 그곳 바위 틈으로 문수보살이 보인다고 하는데 찾지를 못했다.
법당 이곳 저곳을 돌아보고 본격적으로 산행에 나선다.
지난 밤사이에 비가 왔기 때문에 산길이 제법 미끄럽다. 조심해서 문수암에서 5분 정도 올라오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무이산 정상에 오른다.
가야할 수태산은 1.2km.
바다를 향한 능선은 구름으로 막혀있다. 사량도와 욕지도까지 보인다는 곳인데...
어딘지 모를 마을은 잘 내려다 보이지만 하늘은 온통 구름뿐이다.
무이산 정상에서 길따라 내려서는데 저 멀리 앞에 송전 철탑이 하나 보이는데 그 바로 뒤가 수태산이다.
무이산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면 조림 장소로 내려서게 되고...
그리고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서게 된다.
주차장에서 문수암 구경과 무이산을 한바퀴 돌아오는데 40분 정도 걸렸다. 이제 수태산을 향하여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수태산 0.65km, 향로봉 4.85km.
수태산으로 오르는 길은 좌측으로는 진달래가... 우측으로는 키 낮은 얼레지꽃들이 만발하여 길을 반겨주고 있다.
주차장에서 8분정도 올라오니 보현사로 가는 갈림길을 만나고 수태산은 0.5km...
갈림길에서 3분정도 오니 통신 철탑을 지나게 되고...
우측으로 척번정(2.8km)으로 가는 갈림길에 이르는데 수태산은 좌측으로 45m다.
바위문을 지나니...
삼각점이 있는 수태산 정상인데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걸렸다. 이정표는 좌측으로 향로봉(4.2km), 우측으로 문수암 주차장(0.7km), 척번정(2.9km).
역시 수태산 정상에서도 구름때문에 보이는 조망은 없다.
그냥 길따라 발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다.
군데 군데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한번씩 나타나기는 하지만 바다를 볼 수 있는 좌측은 온통 하얀 구름이다.
가야할 능선인데 좌측은 구름으로 덮혀있고, 우측은 그나마 구름이 걷혀있지만 대신에 조망은 없다.
구름속을 헤집고 가는 수 밖에 없다. 수태산에서 15분 정도 오니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따라 백미터정도 오니 다시 우측으로 산길이 보인다.
구름속이라 오히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층층이 쌓인 바위...
산길로 들어선지 30여분을 진행하니 이번에 찻길을 만나게 된다. 학동재인 듯하다.
향로봉으로 향하는 길은 임도를 따라 진행하는데 좌측 아래로는 구름...
임도를 따라 5분 정도 오니 다시 우측으로 산길을 만나게 되는데...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주차장에서 1시간 15분, 수태산에선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이정표는 향로봉 1.8km, 수태산 2.4km를 나타내고 있다.
식사후에도 날씨는 개이지 않는다. 산행을 계속하는데 송전철탑을 지나게 되고...
한번씩 바위들도 나타나고...
편한 능선을 벗어나니 밧줄있는 구간도 있고...
넓다란 바위가 있는 전망장소에 도착하게 되는데... 멀리 봉우리에 정자가 하나 보이는데 바로 향로봉이다.
바위 전망장소에는 좌측으로 소나무 두그루 사이로 백암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 갔다오기로 한다.
하트모양을 보여줄 듯...
백암산으로 가는 길은 바윗길이 많지만 진달래도 군락을 이뤄 많이 피어있다.
그리고 조망장소가 많은데 온통 구름이라...
조망바위도 많지만 보이는 것은 없다. 20분 정도 오니 백암산(403M)이라 적힌 리본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백암산에서 다시 되돌아 나오면서 보니 갈때 보지 못했던 조망장소도 많이 보인다.
절묘한 자세로 걸터앉은 바위도 보이고...
다시 20분 정도 걸려 향로봉이 보이는 바위 전망 장소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쉼터가 있는 삼거리에서는 좌측 향로봉(0.1km) 방향으로 간다.
그리고 도착한 향로봉. 원래 누운 용을 닮았다하여 와룡산으로 불렸는데 사천의 와룡산과 인접하여 혼돈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향로봉으로 이름을 바뀠다고 하는데 백암산으로 가는 조망 바위에서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지역이 잘 보인다는 곳이지만 온통 구름이라 보이는 것은 별로 없다. 하산은 운흥사 방향인데 향로봉에서 운흥사는 두갈래 방향이 있다.
조금 멀리 돌아가는 길은 2.4km이고, 낙서암, 천진암으로 가는 방향은 1.8km다. 그래서 짧은 길로 방향을 잡는다.
조망장소에서는 모두 구름이다.
동네 주민들이 세운 계곡을 건너는 애향교...
상두바위...
새바위...
바윗길...
습기를 머금은 바위들도 보기 좋다.
그리고 도착한 전망대.
전망대의 기암...
산행중에 유일하게 보였던 전망대에서의 조망...
안전시설이 되어있는 길을 내려오고...
나무계단길도 내려오고...
향로봉에서 40분 정도 내려오니 낙서암이 보이고...
낙서암을 지나서는 우측 계곡에서 물소리가 제법 들린다. 한 여름 무더울 때 보였으면 시원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을텐데...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 내려오니 천진암이다.
암자를 지나니 길은 포장길로 바뀌고... 좌측은 계곡을 끼고 내려오게 된다.
천진암에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10여분 정도 내려오니 운흥사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지휘하던 곳으로 이순신 장군도 수차례 다녀간 곳이라 한다.
벚꽃이 활짝 피어있는 운흥사 사찰을 잠시 구경하고 5시간 정도 걸린 산행을 마친다. 봉우리 몇개를 오르내리락하다보니 조금은 힘이 든다.
꽃보다 바다 조망을 보러 나선 산행이었는데 구름속이라 시원한 조망을 즐기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능선을 걸으면서 그리고 조망 바위를 지나면서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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