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괴산 등잔봉(450M)-천장봉(437M)-삼성봉(550M)-산막이 옛길

큰바위(장수환) 2023. 1. 25. 11:57

2013년 12월. 충북 괴산에는 자체에서 선정한 35명산이 있다. 오늘 가는 산은 등잔봉과 천장봉 그리고 삼성봉인데 그 명산 대열에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 산자락에 있는 산막이 옛길은 괴산군이 자랑하는 둘레길이 된 곳이다. 홈페이지에 보니 괴산에 있는 숲속 자연의 보고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산행을 곁들여 그 옛길을 돌아보는 산악회를 따라 지난 12월 초에 돌아보게 되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 IC에서 빠져나와 괴산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 칠성면에 들어서면 괴산 수력발전소 이정표나 산막이 옛길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달천을 건너면 바로 산막이 옛길로 들어서는데... 사진의 흰 점들은 눈이 아니고 창에 묻은 물방울의 흔적이다.

이곳은 대형차 5,000원 소형차 2,000원의 주차비를 받고 있으며 산책로는 군에서 조성한 길이기 때문에 이정표는 잘되어 있다.

산책로 이정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이런 대형 목각 인형(?)의 환영을 받으며...

괴산군의 특산품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지만 휴일이 아니라 그런지 문을 연 곳은 많지 않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와서 고갯마루에 서면... 대형 이정표가 있다. 산막이 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4km의 옛길이라는데 이 언덕배기에서 우측으로는 사오랑 마을이... 좌측으로는 산막이 마을로 가는 산막이 옛길이다.

군에서 조성해놓은 산막이 옛길 주변의 명소 26개를 소개하고 있는데... 산행은 우측의 붉은 선을 따라 등잔봉으로 올라 천장봉을 지나 삼성봉에 갔다가 돌아나와 산막이 나루로 내려와서 강변의 명소들을 돌아보며 주차장으로 나올 예정이다. 산막이 옛길 홈페이지 그림.

대형 안내판 건너에는 산막이 옛길의 의미에 대하여 적힌 큰바위가 서 있다.

안내도를 훑어보고 나서 널다란 길따라 내려간다.

차돌바위 나루터 입구를 지나면 옛날 펌프와 현대식 수도 시설이 갖춰진 곳을 지나고...

조금 더 진행하면 산막이 옛길 명소의 1번 고인돌 쉼터를 만나게 된다.

쉼터 아래에는 2번 연리지 참나무가 서 있고...

그리고 3번 소나무 동산이 이어진다. 설명에는 40년생 소나무가 만평정도의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고 적혀있다.

수력발전소를 이루고 있는 칠성호는 강변을 끼고 있기 때문에 좌측으로 내려보이는 호수의 모습이 보기 좋다.

그리고 이곳의 명물... 4번 소나무 출렁다리... 한발 한발 내딛는 걸음이 느리다. 기다리다가는 한참 걸릴 것 같아 내려올 때 건너보기로 하고...

출렁다리 옆의 길로 가면 5번 정사목 표시가 있다 가보면... 교묘한 모습으로 서 있는 소나무가 보인다. 천년에 한번 정도, 1억주 중에 하나 정도가 나올 정도의 음양수 모습이라고...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고...

새로 조상된 길이기 때문에 그냥 길따라 가기만하면 되는데... 정사목을 지나 1분 정도 가면 노루샘인데 우측으로 등산로가 나타난다. 주차장에서 20분이 채 안걸리는 거리다. 그냥 길따라 가면 산막이 옛길로 죽 이어지는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 만나는 길이기 때문에 우측 등산로를 따라 간다. 산막이 마을까지는 2.8km, 뒤돌아 주차장까지는 1.2km다.

산책로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든다.

뒤돌아 내려보다 보면 좋은 보습이 보인다. 난간이 보이는부분은 망세루인데 산행을 끝내고 돌아올때 가보게 된다.

많은 산악회가 다닌 흔적들이 보이고...

산행을 시작한지 20분 정도 올라오면 좌측의 힘들고 위험한 길과 직진의 편안하고 완만한 길로 나누어 지는데 좌측길은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휴식년을 위해 입산금지로 되어있다.

일단 좌측길로 들어선다 조금 올라가니 전망장소가 나타나고... 발전소 댐이 잘 보인다. 호수 가운데에 보면 양식어장 같은 것이 보이고 그 좌측에 초지같은 것이 있는데 얼핏 보면 붕어같은 모습이다.

힘들고 위험한 길이라고 하지만 조심하면 위험할 것은 없다.

내려다 보이는 조망... 이런 모습은 산행 내내 보게된다. 우측 호수의 튀어나온 부분을 이곳에선 한반도를 닮은 지형이라고 하는데...

15분 정도 올라오면 편안한 길에서 오는 길을 만나고

정상은 바로 좌측에 있다. 노루샘에서 접어든지 25분 걸렸다. 등잔봉은 옛날 과거시험보러 간 아들의 장원 급제를 위해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다는 곳이다.

정상석이 서 있고... 호수를 바라보는 전망이 시원하다. 가야하는 천장봉은 1.9km...

길은 외길이고, 괴산군에서 이정표를 잘 만들어 설치해놓았다.

지하철을 타면 쩍벌남 혹은 쩍벌녀라는 말을 하는데 산에도 쩍벌목이 있네...

산불의 흔적도 보이는데... 나무 밑둥치에 조금 그을른 것 같은데 전부 죽은 것 같다.

등잔봉에서 25분 정도 오니 한반도 전망대에 이른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한반도... 우측에 호수 가운데 조그만 인공섬이 두개 보이는데 아마도 울릉도와 독도를 가르키는 듯하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산막이 옛길을 만나는 진달래 능선으로 이어지고, 직진은 천장봉인데 300미터다.

한반도 전망대에서 2분 정도 오면 천장봉이다.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경관이 울창한 노송과 더불어 장관을 이뤄 그 수려함에 하늘도 감탄하여 숨겨놓은 봉우리라는 의미라고 한다. 10여분 쉬었다가 산막이 마을 이정표를 따라 간다.

천장봉에서 부터는 길이 호젓해진다.

천장봉에서 10여분 내려오면 산막이 마을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좌측 산막이 마을 1.5km, 뒤돌아 등잔봉 2km인데 삼성봉 표시는 없는데 직진해서 올라가야 한다.

산길을 따라

10여분 가면...

삼성봉인데 삼각점이 하나 있고... 연리지가 서있는데 별도로 정상 표시석은 없다.

점심먹고... 쉬었다가 다시 삼거리로 내려온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산막이 마을로 가는 길인데 명소 26개소 가운데 2개가 있다. 먼저 만나는 '신령 참나무' 옛날 나뭇군이 이 나무를 베려하자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려 나무 베기를 중단했다고... 그리고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 소나무가 바위 틈새를 뚫고 살아가는 모습...

큰 진달래 능선을 지나고...

급경사길의 나무 계단을 지나면...

다시 작은 진달래 능선을 만나는데 봄에 진달래 필 때에 보기 좋을 듯...

삼거리에서 35분 정도 내려오니 산막이 마을이다. 산막이 마을은 몇군데의 먹거리 집들이 있고...

나룻배를 타는 산막이 나루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차돌바위 나룻터로 가는 배를 타면 편하게 갈 수 있는데 배삯은 5,000원이다. 관광객들은 이곳까지 구경하며 걸어와서 배를 타고 돌아가거나 배를 타고 와서 이곳에서 내려 걸어서 돌아나가거나 한다.

나루터 앞에 보이는 환벽정 정자가 있는 곳... .

호수에 만들어진 두 섬..

3시간 정도 걸린 산행을 마치고 이제부터는 산막이 옛길을 따라 명소들을 구경하며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 먼저 산딸기 길이라 이름 붙혀진 길...

물레방아가 있는 곳을 지나며... 바로 앞에 동전을 던져 넣는 연못이 있는데 가재가 살도록 인위적으로 만들어 곳이다.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좌측의 진달래 능선과(천장봉에서 내려오면 이곳으로 오게된다) 다래숲 동굴...

마흔 계단과 고공전망대... 40미터 높이 위에 세워진 호수 전망장소...

발판은 투명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고공 전망대와 비슷한 분위기인데 느티나무 위에 설치를 한 괴음정이란 이름을 붙혔고... 바위의 모양이 뫼산(山)자 모양으로 생겨 괴산 바위라 이름 붙혔다.

산막이 옛길의 중간에 있는 호수 전망대와(산막이 마을 1.9km, 주차장 2.1km) 한여름에 시원한 냉기를 불어주는 얼음 바람골...

가다 보면 정자가 하나 나타나는데...

앉은 뱅이 약수가 있고... 앉은 뱅이가 이 물을 먹고 일어서서 걸어갔다는 전설이 있다고... 

옷 벗은 미녀 참나무... 40년생 참나무인데 그 모습이 미녀가 엉덩이를 까내고 무릎꿇고 앉아 있는 모습인데 살짝 만져보라고 적혀있다.

스핑크스 바위... 

여름에 소나기를 피해간다는 여우비 바위굴...

매바위와 호랑이 굴... 호랑이가 머리가 큰 좀 기형적으로 생겼지만 오히려 재미있는 모습이다. 1968년까지는 표범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원래 논이었는데 이곳엔 연못을 만들어 연꽃을 피게했다고 연화담, 노루와 토끼 등이 물을 먹으러 왔다는 노루샘에 이르는데 산행을 시작한 지점이기도 한데 나루터에서 이곳까지 나오는데 50분 정도 걸렸다.

망세루에서 칠성호수의 조망을 다시 돌아보고...

산행과 산막이 옛길 여행을 마친다.

이제 조용한 소나무 철렁다리를 혼자 전세내어서 걸어본다. 출렁거리는 기분이 괜찮다.

차돌바위 유람선 선착장을 한번 돌아보고...

길따라 나와서...

주차장으로 돌아와 5시간이 좀 안걸린 산행을 겸한 트래킹을 마친다. 산막이 옛길 명소 26개중 하나를 못 보았는데 앉은 뱅이 약수터 윗쪽에 있는 플과 나무의 사랑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못 보고 지나왔다. 가벼운 산행이나 산책로같은 트래킹은 주변의 풍경과 어울려 한나절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