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창원(마산)의 대곡산은 무학산의 그늘에 가려 독자적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은 산인 것 같은데 오히려 요즘에는 무학산 둘레길의 한 자락으로 알려지는 것 같다. 오래전에 무학산에는 가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자락에 있는 대곡산에는 가보지를 못했는데 가을이 다 가는 시기에 혹시 한번 더 단풍이나 볼 수 있지 않을까하여 지난 11월 중순에 옛 직장 동료들과 찾아보았다. 통상 대곡산 산행은 만날고개에서 시작하는데 마산역에 내려... 역광장을 나와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만날고개로 가는 262번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버스를 타고 산행입구의 만날고개로 간다.
만날고개 버스 정류장에 내려 바로 길따라 올라가면 된다.
5분 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면 만날공원 앞에 이른다.
만날고개 시비도 읽어보고...
뒤를 돌아보면 마산 앞바다도 내려보이고...
무학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우측 산길로 들어서면 완월폭포(2.4km)로 가는 길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둘레길의 시작인 밤밭고개로 이어지고...(2.6km)
그냥 길따라 올라오면 만날고개의 시비가 있는 곳에 이른다. 만날고개의 유래를 읽어보니 옛날 고려때에 편모슬하에 삼남매가 아주 가난하게 살고 있었고, 이웃마을의 졸부는 노총각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말도 못하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었는데 삼남매의 큰딸은 엄마의 병도 고치고, 가족들을 가난에서 구하기 위해 노총각과 혼인을 하게 되어 고된 시집살이를 하던중... 시집살이 3년 후에 엄마가 보고 싶어 남편과 함께 이곳까지 와서 남편을 남겨두고 친정집을 방문하여 가세가 회복됨을 보고 기뻐하며 시집으로 가지 않으려고 했으나 어머니가 돌아가라고 해서 다시 만날고개로 신랑을 만나러 왔는데 신랑은 색시가 너무 고된 시집살이를 하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그만 도망가서 살어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청상과부로 살아가던 중 어머니와 동생들이 보고 싶어 어느 해 음력 팔월 열이렛날 이 고개로 올라왔는데 기적처럼 어머니와 동생들도 이 고개에 올라왔다가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헤어진 사람이 보고 싶을 때는 이곳에서 만나 회포를 풀게 된다고 한다. 요즘에는 추석때에 만날제를 개최하여 정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좀 더 올라가면 좌측으로 편백나무 웰빙숲 산림욕장이 있고, 좌측 광장에는 모녀가 상봉하는 조형물이 있다.
만날고개 앞에 보면 우측으로 산길이 있는데 그곳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대곡산 1.0km, 무학산 정상 3.6km다.
산행은 만날고개에서 대곡산을 올라 안개약수터에서 우측 완월폭포 방향으로 내려오는 아주 간단한 산행을 계획한다. 마산에 왔으니 유명한 아구찜으로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서다.
가을의 끝자락 모습이다.
쉬엄 쉬엄 올라간다.
잠시 쉬었다가 가기도 하고...
도시 근교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조용하게...
정상 바로 아래에 자라고 있는 한그루 소나무...
그리고 도착한 정상. 쉬엄 쉬엄 와도 만날고개에서 40여분이면 도착한다. 무학산 정상 2.6km, 안개 약수터 2.0km, 쌀재 고개 0.8km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쉬었다가...
정상을 벗어나니 바로 전망장소가 나온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산시내...
해상유원지로 유명한 돝섬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가 보인다.
조망을 즐기고 나서 진행을 하다 보니 멀리 무학산도 보인다. 무학산은 봄에 진달래 필때에 와도 좋은 곳이다.
숲길을 따라...
전망대에서 15분 정도 오니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이정표를 보니 벚꽃나무 쉼터다. 무학산 정상 1.8km, 대곡산 정상 0.8km, 수선정사 0.7km인데 바로 우측의 수선정사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 길은 주 능선길이 아니라 그런지 무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보다 더 조용하다.
낙엽만 무수히 깔려있고...
약수터였었는지...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내려오니 학룡사로 가는 약수터 삼거리를 만나고...
길따라 5분 정도 내려오면 수선정사 입구 앞 조그만 공터에 도착한다. 대곡산 1.6km, 무학산 2.5km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는 아직 가을의 단풍이 남아있다. 능선상의 삼거리에서 25분 정도 걸렸다.
길따라...
내려오니 무학산 둘레길을 만나게 되고... 다리를 건너 둘레길을 따라 가면 만날고개에 이르는데 거리는 2.2km라고 적혀있다. 정자가 보여 올라가 본다.
정자에서 내려보는 모습도 보기좋다.
정자에서 내려와 길따라...
좌측 숲 사이로 계곡이 보이지만 물이 없다.
숲을 벗어나니 시내도 보이고...
그리고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만날고개에서부터 3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치게 되는데 걸은 시간 반, 쉬는 시간 반이었다.
버스를 타고... 아구찜 골목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아구찜 거리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다시 마산역으로 돌아와서 산행을 겸한 여행을 마친다.
분기에 한번정도 모이는 옛 직장 동료와의 산행인데 이제 내년이 되어야 또 산에서 만나게 되는데 겨울을 건강하게 지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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