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백두대간을 산행하는 팀을 따라 문경의 하늘재에서 탄항산을 올라 부봉과 마패봉을 지나 조령 3관문으로 내려오는 산행을 하고 왔다. 푹푹 찌는 무더운 날 산행이라 힘이 들기는 하지만 산행을 하고 나서 느끼는 감정은 그래도 덥다고 집에서 가만히 앉아 더위를 식히는 것 보다는 야외에서 활동하며 더위를 이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산행의 시작 지점인 하늘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IC에서 나와 가면 되는데 하늘재 바로 앞까지 도로 포장이 되어 있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이곳은 옛날부터 한반도의 남북을 연결하는 경제, 문화의 교류지 였으며,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이기도 했고, 군사적인 요충지였다고 한다. 하늘재에서 바로 넘어가면 충북의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로 연결되고, 우측으로는 포암산으로 갈 수 있는 산길이 열려 있는데 2년전에 미륵리에서 출발하여 하늘재를 거쳐 포암산과 만수봉으로 돌아본 코스다. 좌측으로 올라서야 탄항산과 부봉을 거쳐 마패봉을 지나 조령3관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오늘 산행은 하늘재에서 탄항산과 부봉을 지나 마패봉에서 조령 3관문 방향으로 내려서는 것이다. 부봉삼거리까지는 4.6km, 마패봉은 8.6km나 되는 만만치 않는 거리다. 그리고 마패봉에서 조령3관문을 지나 고사리 주차장까지도 2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야 한다.
하늘재 주차장에서 탄항산/부봉 방향으로 올라서면 바로 좌측에 별도의 하늘재 표시석이 서있는 공터가 있다. 한번 들러보고... 보이는 봉우리가 포암산이다.
하늘재 표시석이 있는 곳에서 내려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탄항산 1.6km다.
무더위와 싸우며 10여분 올라오면 전망이 조금 트이는 곳에 이르고...
바로 그곳에는 모래산이라는 이정표가 서있다. 아마도 이곳에 마사토가 많아서 그런 이름을 붙혔는지... 하늘재 0.6km, 부봉삼거리 4.0km, 마패봉 8.0km다.
등산로를 피해 자라고 있는 나무...
삼각점이 두개가 있는 곳...
커다란 바위 옆을 지나...
Y자형 소나무가 바위를 떠 받치고 있는 듯한 곳에 이르는데...
뒤돌아 본 조망이 좋다.
등산로는 백두대간길이라 뚜렷하고 외길이라 염려되는 구간은 없다.
네모지게 뭉특한 커다란 바위를 지났는데 뒤돌아 본 모습이다.
지나며 곳곳의 전망장소에 보는 조망...
하늘재에서 1시간이 채 안걸려 도착한 탄항산. 이곳은 하늘재에서 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상의 능선에 있기 때문에 스쳐지나면서 잠시 쉬었다 가는 그런 곳이라고 한다. 별로 조망은 없다.
가야할 길이 멀다.
탄항산에서 20분 정도 내려오니 평천재에 이르고... 부봉삼거리 1.6km, 하늘재 3.0km다.
계속해서 우거진 숲속길을 따라 가다보면...
계단길도 오르게 된다.
평천재에서 20분이 채 안걸려 능선삼거리에 이르는데 좌측은 주흘산으로 가는 길이고, 백두대간길은 우측의 부봉 방향이다.(부봉 삼거리 1.0km)
능선삼거리에서 부봉삼거리로 이어지는 길은 이제 바윗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부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측의 바위가 이쁘장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부봉으로 오르는 부봉 삼거리에 이른다. 좌측으로 부봉에 올랐다가(0.5km) 다시 내려와 직진해서 가야 백두대간길이며 마패봉(4.0km)으로 갈 수 있다. 탄항산에서 1시간15분 정도 결렸다.
부봉으로 오른는 길...
밧줄도 있기도 하지만...
위험스럽지는 않지만 줄잡고 조심해서 바위를 올라서면...
부봉에 이른다. 삼거리에서 10분이 안걸린다. 문경새재길을 걷다보면 제2관문에서 우측으로 우뚝 솟은 봉이 부봉이라고 한다. 이정표를 보니 부봉(제1봉)으로 표시되어 있고 길따라 가면 동화원(2.9km,1시간30분)으로 가는 표시가 되어있다. 물어보니 부봉은 모두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 백두대간길에 가까운 이곳 1봉을 부봉이라 한다고...
부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참 시원스럽다. 아마도 포암산과 월악산 방향일 것이다.
더운 날 이런 시원스런 조망을 보는 것만으로도 땀을 식히기엔 충분하다. 점심식사를 하고...
부봉삼거리로 내려서지 않고 동화원 방향으로 조금 진행해본다. 2분정도 가니 석굴 비슷한 곳을 지나고...
부봉을 한눈에 바라볼수 있는 전망장소에 선다. 부봉은 모두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는데 최고 높은 곳은 2봉으로 933.5m라고 한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가운데 봉우리는 줌으로 당겨보니 바위 모양이 마치 목마처럼 생겼다.
활짝 펼쳐진 조망을 즐기고 나서 부봉 방향으로 돌아선다.
다시 부봉 삼거리로 돌아와서... 좌측으로 마패봉을 향한다.(4.0km)
삼거리에서 8분정도 내려오니 동암문에 이르는데 성벽의 모양이 뚜렷하다. 이정표는 동화원 1.4km, 30분, 부봉 1.3km, 30분, 제3관문 3.9km, 2시간, 주흘산 4.1km, 2시간30분이다.
성벽길을 따라 직진해서 간다.
백두대간길이라 일정간격으로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고, 외길이라 편안히 그냥 길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
동암문에서 55분정도 오면 다시 동화원으로 내려서는 삼거리를 만나고... 동화원 1.3km, 35분, 부봉 3km, 1시간 40분, 마패봉 0.7km, 20분이다.
그리고 나무 계단길도 지나고...
철계단길도 지나면...
시원한 조망을 한번 더 볼 수 있으며...
삼거리에서 25분 정도 걸려 마패봉을 0.1km 남겨놓은 삼거리에 도착한다. 우측은 사문리 탐방지원센터 2.2km.
돌탑을 지나서면...
바로 마패봉(마역봉)이다. 부봉 삼거리에서 1시간 반이 걸린 산행이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신선봉으로(1.3km) 이어지는 등산로가 우측으로 나있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조금 고생스럽기는 해도... 돌아보는 조망이 있어 좋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곳을 넘으며 마패를 걸어놓고 잠시 쉬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고...
마패봉에서 길따라 직진해서 내려서면 되는데 220미터를 내려서면 조령 3관문 1,400m, 조령산 휴양림 1,700m 이정표가 있고...
조령 3관문 방향으로 내려서면 전망장소가 나오고... 그 옆을 조심스레 내려서고...
자연스런 돌탑도 지나고...
성벽을 돌아보기도 하며...
마패봉에서 35분 정도 내려오니 사람소리도 나고...
그리고 바로 조령 3관문이다. 조령3관문은 경상북도의 문경새재 도립공원구역인데 제 1관문인 주흘관까지도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조령 3관문을 지나 고사리 주차장 방향으로...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고사리 마을까지는 2,200m, 30분이 걸린다는 이정표가 있고, 이곳이 백두대간 조령임을 알리는 커다란 표시석도 서 있다.
휴양림 도로를 따라...
내려오고...
조령3관문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니 주차장에 도착한다.
하늘재에서 시작한 탄항산과 부봉을 올라보고 마패봉을 지나 조령3관문에서 오소리 주차장까지 전체적으로 6시간 정도 걸린 여름 산행으로서는 좀 긴 산행이었지만 숲속길을 땀 흘리며 걷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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