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영덕, 울진 여행 3. 울진 엑스포 공원 아쿠아리움,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영덕 경보 화석박물관

큰바위(장수환) 2023. 1. 21. 11:10

2012년 12월. 온천에서 하루를 쉬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창을 열어보니 구름이 제법 끼어있다. 객실 창을 통해 아래에 덕구온천 콘도가 보인다. 금년 여름에 저 콘도 옆에서부터 덕구계곡을 따라 덕구 온천의 원탕을 지나 응봉산으로 올랐다가 강원도 삼척쪽의 덕풍계곡으로 하산한 적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호텔에서는 매일 아침 7시에 온천의 원탕이 솟구치는 곳까지 아침 산책을 진행한다고 한다(왕복 2시간 소요). 일기 예보는 남부지방부터 비나 눈이 올거라는 예보에 서둘러 숙소를 나선다. 장거리 운전중에 눈이라도 만나면 곤란한 일이 생길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호텔을 나서 영덕으로 내려가면서 울진군소재지를 벗어나며 왕피천을 건너기 직전에 좌측은 엑스포 공원, 우측은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이 있다. 그 두 곳을 돌아보기로 하고 먼저 엑스포 공원이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엑스포 공원은 2005년과 2009년에 친환경 농업 엑스포가 펼쳐진 곳인데 공원안에는 많은 시설물이 건축되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아쿠아리움일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 본다. 엑스포가 끝나고 민간이 운영하고 있는데 관람객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대형 수족관에서는 사람에 묻혀 구경하기 힘든데 오히려 조용해서 천천히 구경할 수 있어 좋기는 하다. 왕돌초는 이곳 후포 앞 바다의 수중 암초를 말한다고 한다. 그곳의 모양과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곳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화살표를 따라 구경... '검은 점 곰치'와 꼬리 부분에 조그만 물고기는 '클리너레스'인데 대형 어류의 먹이 찌꺼기 등을 청소하는 물고기라고...

가오리...

'카우피쉬'인데 이름처럼 머리에 소의 뿔 같은 것이 돋아있다.

'리본 일'이라는 고기다. 머리 부분이 독특하게 생겼다.

'눈송이 곰치'라는데 줄넘기 줄이나 끈 같기도 하다.

평소에 보기 힘든 열대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전망대에서 공원을 돌아볼 수 있다. 토종 작물원이다.

왕피천 건너 산에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이 오똑 서 있다.

공연장 모습.

엑스포 공원을 나와서는 불영계곡으로 가는 36번 국도를 따라 직진해가면 경북도에서 운영하는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이 있다.

원래 민물고기 연구센터였는데 민물고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전파하기 위해 민물고기 전시관으로 이어져서 지금은 생태체험관으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특히 연어새끼들을 길러 왕피천에 방류하는 행사 등도 한다.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천연기념물과 희귀어종, 외래어종, 담수 생태계 등을 볼 수 있도록 주제관을 만들어 놓았다.

무지개 송어...

한쪽 구석의 그물안에는 박쥐들도 있는데 갑자기 날아오르자 깜작 놀래기도 한다.

울진엔 대표적인 볼거리인 성류굴이 있는데 그 모형도 설치되어 있다. 아울러 거미 같은 절지동물들을 별도로 모아 전시해놓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보면 좋은 구경거리가 될 것 같은 곳이다.

야외로 나오면 먹이주는 체험장소도 있다.

별도로 열대어 전시관도 있어 들어가 보면...

독특한 열대어를 볼 수도 있다. 플라워 혼(Flower Horn)의 계열로서 '까말라우'라는 물고기.

육식을 하는 민물고기 피라냐... 겁나게 생긴 이빨을 가진 물고기다.

민물고기 생태 체험관을 나오니 빗방울이 제법 떨어진다. 처음엔 이곳을 나와 불영계곡을 지나 경북 내륙인 영양, 청송으로 가볼까도 생각했는데 점차 비가 눈이 되는 상황이라 그냥 영덕 방향으로 내려온다. 한참을 내려와서 영덕의 경보 화석 박물관을 들어가보게 된다.

이곳은 개인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각종 화석을 모아 전시해놓은 곳인데(30여개국 2,500여점) 먼저 2층으로 올라가 전시실로 들어가 보면...

학생때 그림으로 보고 배운 것들이 눈앞에 전시되어있다. 암모나이트.

물에서 놀다가 그대로 화석이 된 모양이다.

공룡의 알...

2층의 야외 전시관에는 나무가 화석이 된 규화목이 비를 맞으며 전시되어 있다.

1층의 전시실내에는 종유석과 석순들 뿐만아니라 규화목 등을 전시해 놓고...

별도로 진기한 수석들과 괴목을 모아 전시도 해 놓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부 품목들은 판매도 하고 있다.

비가 눈으로 변하는 궂은 날씨라 더 많은 곳을 돌아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는 그간 영덕이나 울진지방의 산을 다니면서 동해안의 많은 명소들을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라 언젠가 한번 가볼수 있으려나 했던 곳이 많았는데 이번에 그런 곳들을 들어가 보는 기회가 되었다.

어쨌거나 다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된다. 이 블로그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올 한해도 항상 건강하고 늘 즐거운 일들만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