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제주도 2박3일 1. 애월 해안도로, 곽지해수욕장, 금능석물원, 절부암, 수월봉, 저지오름, 오설록, 새연교

큰바위(장수환) 2023. 1. 20. 11:54

2012년 8월. 무더운 여름 제주도를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 이미 제주도는 몇번에 걸쳐 갔다왔는데 새삼스레 다시 제주도를 찾은 이유는 알다시피 제주도는 세계가 인정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는 사실에 변화된 모습도 찾아 볼겸이다. 제주도는 작년에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가 세계 생물권 보존지역(2002년), 세계 자연유산(2007년), 세계 지질공원(2010년)으로 지정함으로써 이른바 유네스코 자연환경분야 3관왕인 것이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으로 2박3일의 여정을 계획했는데... 숙소를 첫날은 서귀포의 중문 관광단지에 둘째날은 제주시내로 그리고 차량도 렌트 예약하고 과거에 안 가본 곳 위주로 그리고 대중적으로 알려진 곳을 포함하여 동선을 잡았다. 자아~ 떠나자...

대구 공항은 국제공항이긴 하지만 변변한 국제 노선하나 없다. 그래서 좀 썰렁한 분위기다.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정도 늦게 이륙한 비행기는 하늘 높이 날아 오르는데 구름 속이다.

비행하는 시간은 45분이 걸렸지만 공항에서 이동하는 시간 등을 포함하여 한시간 정도 걸려 제주 공항에 도착했는데 많은 량은 아니지만 비가 온다.

첫날은 제주공항에서 차량 렌트해서 서쪽으로 숙소가 있는 서귀포 방향으로 가면서 명소들을 돌아보는 일정인데 뭐니뭐니해도 여행의 시작은 식사다. 제주의 유명한 음식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선 제주 뚝배기부터 먼저 한그릇씩 비우고 여행을 시작한다.

제주시내를 출발하여 하귀에서 애월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주변의 명소를 보는 것이 첫 일정인데 먼저 하귀-애월 해안도로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출발... 그래서 처음 도착한 곳이 구엄마을이다.

이곳은 바다와 맞닿는 곳의 바위들이 신비함을 더해주지만...

봐야 할 것은 바로 돌염전이다. 편편한 바위 위에 흙으로 경계를 짓고 그곳에 바닷물을 부어 소금을 만드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고내리에 들러 잠시 포구를 돌아 본 후... 도로 아래쪽 길은 제주 올레길인데 좌측 아래에 보면 올레길임을 표시하는 이정화살표가 보인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음을 볼 수 있는데 올레길이나 제주도를 직접 몸으로 느껴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곽지 과물 해수욕장인데 날씨가 나빠서 그런지 백사장은 썰렁하다.

해수욕후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시설을 갖춘 과물 노천탕이 있다.

남,여탕이 구분되어 있고, 용천수를 이용한 샤워시설이 있다.

제주의 상징인 물허벅을 맨 아낙들의 석상들이 서 있다.

그리고 해안도로를 벗어나 제주 돌마을 공원으로 가다보니 금능 석물원이 나타난다. 돌마을 공원이나 석물 공원이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여 주차하고 석물원으로 들어가 본다.

관람로 표시를 따라 먼저 우측으로 나 있는 석굴이 하나 있는데 들어가 보고...

한바퀴 돌아보는데 돌하루방 부터 제주의 생활 민속을 돌의 모습으로 표현해 놓은 곳인데 석공의 명장 개인이 직접 만들고 설치한 것이라 한다.

제주 똥돼지를 연상케하는 모습...

저승골목안의 구불구불한 미로를 따라가면 무시무시한 저승사자들의 모습도 보이고...

넓은 광장에는 여러 모습의 석물들이 줄지어 있다.

천태만상... 온갖 형상의 얼굴 모습...

석물공원을 돌아보고 간 곳은 제주의 가장 서쪽이면서 일몰 석양이 가장 유명한 수뤌봉으로 가는 도중에 절부암이라는 곳이 있어(한경면 용수리) 그곳으로 가는데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 성당(용수성지)이 있다.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하는 도중 풍랑을 만나 이곳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천주교의 순례길 일부라고 한다.

절부암은 처음엔 암자나 기암으로 생각하고 갔었는데 그곳은 열부 고씨의 절개를 기리기 위한 비석이다. 도로변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우측으로 있다. 숲속에 가려 있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른다.

절부암을 보고나서는 수월봉으로 향한다. 수월봉 바로 밑 정자까지 차량이 갈 수 있다. 원래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수 있는 곳인데 날씨때문에 일몰은 볼 수 없다. 해발 77미터인데 옆에는 기상대 시설이 있다.

앞에 보이는 섬이 차귀도인데 저곳으로 태양이 넘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해는 볼 수 없다.

수월봉 아래로는 해안절벽인데 수월봉에서는 반드시 해안절벽을 보고 가야한다. 그만큼 절경이기 때문이다.

해안절벽은 수월봉으로 올라가기전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바로 나타나는데 수월봉을 받치고 있는 해안절벽 입구다.

길게 펼쳐진 해안 절벽의 모습이 신비스럽기까지 한데...

화산 암괴들이 지층에 박혀 있고 휘어진 지층들을 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해안절벽 아래서 본 차귀도와 인근 바다 모습...

수월봉을 보고 나서 간 곳은 저지오름(닥물오름)이다. 제주에는 360여개의 오름이 있는데 저지오름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는 등 마을 주민들의 손때가 묻은 길이라고 한다. 3.2km, 1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이곳은 올레길의 일부이기도 해서 이정표도 잘되어 있다.

오름길의 입구까지만 가보고 발길을 돌린다. 남아있는 일정이 있어 한 곳에 많은 시간을 있을 수 없음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저지오름을 보고 나서 간 곳은 오설록이라는 차 박물관으로 간다. 다행히 비는 그쳤다.

녹차에 관한 다기부터 많은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고 시음도 할 수 있다.

전망대에선 멀리 녹차밭이 펼쳐져 보이고...

흐린 날씨에 시간이 늦어 일단 서귀포로 와서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저녁식사를 하러 서귀포 시내로 나갔는데 유명한 식당이라 그런지 20여분을 기다렸다가 참돔회를 곁들여 푸짐한 식사를 마치고나서... 서귀포시내에서 야경이 잘 되어있는 천지연 폭포와 새섬으로 연결된 새연교를 보기 위해 이동을 하는데 멀리 새연교의 야경이 아름답게 보인다.

천지연 폭포 입구 주차장에서 우측은 폭포로, 좌측은 새연교로 갈수 있는데 먼저 새연교로 간다. 일종의 사장교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서귀포항 앞바다에 있는 새섬과 연결된 다리다.

야간 조명이 은은하게 잘 되어 보기 좋은데...

다리 끝에는 새섬으로 연결되는 산책 코스가 이어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얼른 뒤돌아 나오고... 천지연 폭포의 야경은 생략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2박3일의 첫날 일정은 이렇게 끝이 나는데 많은 곳을 돌아보겠다는 욕심이 앞서서 세부적으로 자세히 돌아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