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경주 양동 마을

큰바위(장수환) 2023. 1. 19. 11:51

2012년 7월. 계속해서 35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다. 경북 경주에 있는 양동마을은 2010년에 안동의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작년 여름 안동 하회마을을 갔다 왔는데 이번엔 양동마을을 찾아 보았다. 양동마을은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마을중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반촌인데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 집안 사람들이 주로 살아오고 있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보니 5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며 조선시대의 상류 주택인 기와집과 이를 에워싸고 있는 초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기 위해 영국의 찰스 왕세자는 1992년11월에 이곳을 방문하였다. 양동마을은 마을 전체가 국가 지정 문화재인데 그중 건축물로는 무첨당과 향단, 관가정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경주로 들어오면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찾아가기 그리 어렵지 않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전경이 바라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가면 주차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곳은 하회마을에 비해 입장료 등의 다른 비용은 들지 않는다.

아래 지도는 양동마을 홈페이지 그림인데 주요 시설들을 돌아 보기로 한다. 관가정과 향단, 무첨당은 보물로 지정된 건물이고 서백당은 양동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주차를 하면 바로 앞에 정충비각 건물이 있는데 조선시대 병자호란 당시 '손중로'와 그의 노비 '억부'를 기리는 비각인데 좌측이 손중로의 비, 우측이 억부의 비다.

이곳 마을도 하회마을 처럼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인데 민박도 있고 각종 찻집이나 토산품을 파는 가게도 함께 섞여있다. 자칭 양동마을에서 가장 이쁜 초가집이라는데 한과나 식혜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초가 앞으로 난 길을 따라 먼저 관가정 방향으로 간다.

관가정으로 올라가는 길목엔 커다란 나무가 반기고 있고...

안락천 건너에는 안강평야이다.

초가집을 돌아서면...

바로 관가정 아래다.

관가정은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로써 곡식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정자라는 말인데 바라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다. 1500년경에 지었다고...

마을로 들어오는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있고, 주변의 안락천이 보인다.

관가정 옆에는 수백년은 되었을 듯한 향나무 한그루가 오랜 세월을 말해주고 있고...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모습이다.

관가정 뒤에는 이 건물을 지은 손중돈의 사당이 보인다.

갓을 쓴 해바라기...?

관가정을 내려와서는 역시 보물로 지정된 향단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 집은 중종의 명으로 1543년에 만들어진 집으로 주인은 이언적이었으나 나중에 여주 이씨 향단파의 종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대문은 굳게 잠겨져 있어 들여다 보지는 못했다. 담벼락만 구경하고...

연밭이 보이는 곳으로 내려와...

무첨당이 있는 곳으로 간다. 정말 시골 마을 같은 풍경이다.

사람들이 실제 살고 있는 집들이다.

고향마을을 돌아보듯...

무첨당은 1504년에 지었으며, 이언적의 종가 별채로 사용되었으며 그의 손자 이의윤의 호를 따온 것이라고 하며, 주로 제사를 지내는 제청의 기능과 큰사랑채로써의 기능도 하였다고...

무첨당안에는 꼬리가 짧은 개한마리를 볼 수 있는데 바로 '경주개 동경이'다. 신라때부터 경주지역에서 길렀던 토종개라고 한다. 꼬리가 아예 없거나 짧은 것이 특징이라는데 이곳 양동마을 몇군데서 기르고 있다.

무첨당을 나와 조금 위로 가보면 대성헌 건물이 나타난다. 건물 앞에는 성주봉이 있는데 그 성주봉을 마주한다고 대성헌이라는 이름을 지었으며 1732년에 지은 집이라고...

대성헌에서 나와 마을 큰길로 내려와서...

각종 화분과 꽃들을 팔고 있는 집이다. 잠시 구경하고...

시골의 정취가 풍긴다.

전통차도 팔고 있는 집으로 안에는 우물이 하나 있는데 우물물을 길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길따라 올라가면 서백당으로 가볼 수 있다.

서백당 가는 길에 수졸당이 왼쪽에 있는데 들어가 보니 보수중이다.

가는 길에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전경.

서백당은 참을인(忍)자를 백번쓰며 인내를 기른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경주 손씨의 대종택으로 1456년에 지었다고 한다.

건물 옆에는 500여년된 향나무 한그루가 흘러간 시간을 증명하고 있고...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들이다.

마을안 높은 곳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를 본 모양. 저 앞에 양동초등학교 건물이 보인다.

서백당에서 내려오며 좌측으로 있는 고택들을 돌아보는데 먼저 사호당 고택 건물인데 거주하는 집이다.

1780년에 지었다는 근암고택이다.

상춘헌 입구.

상춘헌은 1730년경에 지었다는 고건축물이다.

마을의 큰길로 다시 내려와서 큰길따라 안계댐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보지만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아...

관리 사무소 방향으로 내려온다.

길따라 내려오다 보니 삼수정이 보여 그리 올라가 본다. 밖으로는 문이 잠겨있는데...

심수정은 안에는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뒤쪽의 담벼락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는 있다.

여주 이씨 집안의 종가인 무첨당과 향단을 바라보고 있으며 마을에 있는 정자중에 제일 큰 규모로써 서당의 역활을 하였으며 화재로 불탄 것을 1917년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심수정 위에는 여주 이씨 집안의 서당 역활을 한 강학당이 있다. 1870년에 세웠다고...

강학당에서 바라 보는 마을의 모습...

이렇게 간략히 돌아보아도 2시간이 걸린다.

양동마을에서 이번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미풍양동 문화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이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을 기념하는 문화제이기도 하며 많은 공연과 전통 놀이및 체험행사가 펼쳐진다고 한다는데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을 듯하다.

양동마을 입구에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양동초등학교가 있는데 초등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종대왕상이지만 색상을 입힌 동상은 처음 봤다.

몇일 계속해서 35도가 넘는 무더위와 밤에는 열대야가 계속되는 한여름이다. 건강한 여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