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여수, 순천 여행 2. 여수 향일암, 순천 드라마 촬영장, 갈대생태공원, 낙안읍성, 선암사

큰바위(장수환) 2023. 1. 19. 11:39

2012년 7월. 여행중이라 그런지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카텐을 젖혀보니 구름이 끼인 날씨인데 오히려 야외로 여행을 하기엔 더욱 좋은 날이다. 숙소에서 아침을 뷔페로 간단히 먹고 여수에 왔으니 돌산도의 향일암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곳은 몇해전에 이미 와본 곳이긴 하지만 지난 2009년 12월에 화재가 있은 후로 어떻게 복구가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다. 향일암은 여수에서 워낙 유명한 곳이라 이정표가 잘 되어있는데 돌산섬으로 들어가는 곳엔 과거엔 돌산대교만 있었는데 지금은 사장교인 거북선대교가 새로 만들어져서 교통이 더욱 원활해 졌지만 사진을 찍진 못했다. 그리고 도착한 향일암. 과거엔 대웅전이란 현판을 달고 있었는데 복원되면서 지금은 원통보전이란 현판을 달았다.

사찰 앞마당 아래에 펼쳐져 있는 동전 던지는 곳(?)... 자기 띠에 맞춰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다. 잘한다고 해야할지, 잘못한다고 해야할지... 사찰에서 동전을 대신할 별도 코인을 만들어 판다면 동전을 저렇게 낭비내지는 썩히는 일은 없을텐데 하고 생각해본다.

아래로 내려다 보는 바다의 거북 머리 모양 돌출된 조그만 반도 형상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관음전으로 내려가는 곳에 있는 우체통. 편지를 써서 1,000원과 함께 통에 넣으면 일주일에 한번 모아서 발송한다고 적혀있다. 뒤쪽 통엔 편지 봉투와 편지지, 볼펜 등이 준비되어있고...

아래에 '원효 스님 좌선대'라고 적힌 넓다란 바위가 있고, 향일암의 상징인(?) 머리에 동전을 하나씩 이고 있는 거북 조각들이 줄지어 있다.

향일암을 내려오며 유명한 갓김치 한조각을 시식해고 이어서 순천으로 방향을 옮긴다. 순천은 순천만 갈대숲이 유명한데 지금은 제철이 아니라서 새하얀 갈대를 볼 수는 없지만 대신 새파란 갈대를 충분히 볼수 있는데 이곳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다. 순천만은 연안습지로, 철새도래지로, 갈대숲으로 그리고 낙조로 유명한 곳이다. 주차를 하고 매표를 하고(엑스포 입장권이 있으면 활인이 된다)...

우선 푸른 잔디밭 저편에 천문대와 순천만 자연생태관 건물이 있는데 나오면서 돌아보기로 하고...

건물 맞은 편엔 보기좋은 모습의 나무와 조각이 하나 보인다.

순천만 안에서 타는 탐조선과 갈대열차.

먼저 갈대숲을 돌아볼 수 있는 데크로 올라간다.

탐조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도 있고...

갈대밭이다. 가을이면 하얀 갈대들이 바람에 흔들려 이리 저리 쏠리는 모습이 장관이라는데...

앞에 보이는 화산의 오른쪽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까지 가서 순천만의 전망을 보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시간이 없다.

키높이로 본 갈대...

바람에 이리 저리 쏠리는 갈대들...

갈대숲 사이로 습지엔 농게와 짱뚱어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짱뚱어는 겨울잠을 자는 동면어류인데 그래서 잠둥어라 불리기도 한다고...

데크를 따라 적당히 한바퀴 돌아보고 나온다. 습지에서 운항했던 배의 실물 모형이라고...

자연생태관으로 들어가 본다. 안에는 철새도래지 답게 이곳을 찾는 각종 새들의 생태에 대해서 모형을 전시해놓았고...

습지의 단면 모형도 있어 아이들 교육에 좋을 듯하다.

그리고 생태관 옆의 천문대로 가본다. 갈대숲과 순천만 일대가 망원경을 통해 잘 보이는데 천문대 3층은 주간에는 못들어간다.

주차장과 식당상가... 저곳 식당가에서 점심식사로 짱뚱어탕을 먹었는데 추어탕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

천문대 옆의 농게와 짱뚱어 모형... 귀엽기만 하다.

2013년엔 순천에서 국제정원 박람회가 열리는데 그 홍보관이 있다.

주차장 앞 식당가에서 짱뚱어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순천 드라마촬영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6~70년대의 순천읍의 모습 뿐만아니라 서울 달동네의 모습도 갖추어져 있으며,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아래쪽에는 순천에 왔다면 꼭 들러보고 가라는 곳을 보여주는데 순천만과, 송광사와 선암사 그리고 낙안읍성을 추천하고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정말 과거로 흘러간 듯한 모습인데 반면에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있다.

극장 골목...

극장은 최근 드라마 방송이 끝난 빛과 그림자의 순양극장의 모습이다.

개천가의 판잣집 모습들...

동네 골목길...

언덕 한편엔 서울의 달동네 모습도 조성해 놓았다.

드라마 촬영장을 돌아보고 다음에 간 곳은 낙안읍성이다.

낙안읍성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지방 계획도시로써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3대읍성(충남 해미읍성, 전북 고창읍성) 중의 하나라고 한다. 동문이다.

매표소를 거쳐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가게들이 반기는데... 이 성안에는 실제로 120세대 280여명의 주민이 거주를 하고 있으며, 국악을 비롯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며 민박도 운영하고 있다.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토성을 쌓았으며 인조때에 군수로 부임한 임경업장군이 돌로 쌓아 성을 완성했다고 한다. 동헌 입구.

동헌 앞에는 사또가 있어 사무를 보는 곳이다.

낙민루인데 호남의 명루로써 한국전쟁때에 공산군들이 이곳을 불태웠다고 하며 새로 건립한 모습이다.

돌담길이 정겨운 곳으로 낮으막한 담너머로는 사람 사는 모습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서문...

한낮이라 그런지 담너머로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는 않는데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넷이 가능하다고 적혀있는 민박집...

우물(큰 샘). 마을의 군수가 길러먹던 우물이라 큰샘이라 불렀다 한다. 이 우물물을 마시면 마음이 착해지고 미인이 된다고 적혀있는데 마셔볼 도구는 없다.

도예방...

그리고 남문.

루각은 쌍청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성곽의 둘레는 1,385미터다.

남문에 올라 사방을 돌아보면 낙안읍성 내의 마을들이 잘 보인다.

읍성내의 마을안은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 각각의 체험장들을 살펴볼 수 있다. 남문 아래의 물레방아와 연못이 있는 곳...

그 뒷쪽엔 감옥이 있다.

곤장을 맞을 수도 있고...

감옥에 갇칠 수도 있다.

대충 후다닥 낙안읍성을 돌아보고 남해 고속도로 승주 IC를 찾아 나오다 조계산 아래의 선암사를 들러본다.

주차장에서 조금 걷다보니 사찰로 올라가는 승용차가 있어 손을 들었더니만 스님께서 고맙게도 태워주신다.

백제때 창건된 사찰로서 태고종 유일의 총림인 태고총림으로서 종합 수도 도량이라고 한다. 대웅전과 두 탑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 사찰은 몇년전에 조계산 등산을 할 때 한번 돌아본 경험이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조용하며 깨끗해 보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선암사의 선암매. 이른 봄에 매화꽃이 필 때 보면 참 좋다고...

일주문...

길죽한 타원형의 연못인 선암사 삼인당.

연못 건너에 조계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 좌측이 조계산, 우측이 선암사 가는 길.

사찰을 한바퀴 돌아보고 걸어서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강선루(降仙樓)... 신선들이 내려오던 곳이라...

루각 아래에는 신선들이 올라간다는 이름의 승선교(昇仙橋). 역시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계곡의 물이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

주차장 못 미쳐에 전통 야생차 체험관이 바로 길옆인데 들어가 보진 못했다.

이렇게 여수 엑스포 구경을 비롯한 1박2일의 짧은 여수, 순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해 고속도로 사천휴게소인데 이곳에 전시된 공군의 F-4D와 T-37 항공기.(위는 순천방향, 아래는 부산방향 휴게소)

이번에 네비게이션이 장착된 자동차를 처음 운전했는데 길 찾기가 정말 수월했다. 이때까지는 자칭 인간 네비라며 무턱대고 지도만 보고 돌아다녔는데... 목적지만 입력해놓으면 저절로 길을 찾아주니 편하게 또 빠르게 잘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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