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여수, 순천 여행 1. 여수 엑스포 관람

큰바위(장수환) 2023. 1. 19. 11:33

2012년 7월. 지금 여수에선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엑스포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고 하는데 별 것 없을 것 같은 데도 안 가보면 왠지 섭섭할 것 같은 엑스포... 요금이 비싸고, 줄 서서 대기하는 시간에 비해 볼 것이 시원찮다는 평도 있지만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라고 한다는 대규모 국제행사인데 외면할 수는 없어 비교적 한가할 것 같은 주중에 요금이 내리기전인 지난 주에 찾아보았다. 남해 고속도로 옥곡 IC로 빠져 나와 엑스포 현장으로 갔는데 이는 단순히 이순신 대교를 건너보기 위해서다. 정식 개통은 금년말인데 여수 엑스포를 맞이하여 임시 개통되었다.

이 다리는 광양과 여수를 잇는 길이 2,260미터의 왕복 4차선 교량인데, 주탑의 높이는 270미터로서 서울 남산이나 63빌딩보다 높으며 현수교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고, 특히 주탑간의 거리는 세계 4위의 규모인 1,545미터인데 이는 이순신 장군의 탄생년도를 의미한다고...

광양에서 이순신 대교를 건너면 묘도인데 이곳은 여수로서 이번엔 사장교인 묘도대교다. 사장교와 현수교의 차이는 간단히 말하면 주탑을 연결한 대형 케이블에서 간격별로 와이어들이 내려와 교량상판을 잡아주는 것이 현수교, 주탑에서 와이어가 분산해서 교량상판을 지탱하며 잡아주는 것이 사장교... 위(현수교) 아래(사장교) 사진을 비교해보면 수긍이 갈 것이다.

묘도는 그냥 지나치는 섬이기는 하지만 두 다리가 완공되면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묘도는 이순신장군이 순국하기전 마지막으로 머문 곳이며 마지막 날을 보낸후 그 다음날 밤새운 전투가 바로 노량해전인데 이 해전에서 장군은 순국했던 것이다. 이 다리 길이는 1,411미터다.

아무튼 묘도대교를 건너면 여수국가산업단지가 눈앞에 펼쳐지며 여수 엑스포 행사장까지는 도로 안내가 잘되어 있는데 지시대로만 따르면 여수시내로 들어와서 행사장에 도착하게 된다. 먼저 숙소부터 예약하고,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해물된장찌개로 점심식사를 하고...

숙소는 엑스포 행사장 정문에서 10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인터넷으로 예매한 표를 받아서 정문으로 들어선다. 입구는 정문을 포함하여 모두 5군데가 있다. 오후 1시가 넘어서는 시간인데 노령층의 사람들이 대다수다.

간단한 검색을 받고 우선 안내소로 가서 지도와 봐야 할 것을 조언받는데... 우선 봐야 할 곳은 아쿠아리움, 스카이 타워,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와 야간에 진행되는 빅오(BIG-O)쇼이며, 2시반에 해상쇼가 있고, 7시에는 엑스코홀에서 중국의 문화공연이 있으며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한국관과 해양베스트관, 관심있는 나라의 국제관과 대기업관 몇군데를 추천해준다.

안내를 받고 나니 정면으로 디지털 갤러리가 보이는데 국제관을 잇는 사이 천정 공간에 대형 LED판(?)을 설치하여 그곳에 각종 영상을 보여주는 것인데 오며 가며 볼 수 있다.

먼저 입구 옆에 있는 한국관부터 찾아본다. 별로 인기가 없는지 대기하는 시간은 20분정도다.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관에서는 강강술래를 같이 춰볼 수 있다. 

이어서 영상관의 대형 돔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화면은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냥 볼만하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든다.

한국관 옆으로 돌아가면 해양생물관과 아쿠아리움이 있는데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 말을 듣고 포기한다. 짧은 시간에 2시간을 줄서서 기다릴 수는 없고 또 아쿠아리움은 국내외에서 몇번 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해상쇼를 보려면 시간이 좀 남아 국제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국제관 옆으로 빅오의 모습이 보인다.

국제관 사이의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앞에는 여수엑스포의 상징 마스코트인 여니와 수니가 있는데 이는 여수라는 말을 의인화 했으며, 바다속의 프랑크톤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2시반에 빅오쇼장에서는 여수 엑스포의 주제공연인 '꽃피는 바다'의 해상쇼가 펼쳐지는데 간단히 국제관 몇군데를 돌아보지만 특별히 관심은 없다. 이미 가본 나라도 있고 앞으로 가볼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천정의 미디어 갤러리는 자료를 보니 60인치 LED텔레비젼 6,324대를 설치한 크기라고...

페루관 앞에서는 귀에 익은 라틴 음악들을 들려준다.

빅오쇼장에서 펼쳐지는 해상쇼를 보기위해 자리를 옮겼는데 이미 자리는 만원이지만 비집고 들어가서 구경한다. 빅오쇼장 뒤쪽이 주제관이자 해양베스트관이다.

이쪽을 돌아보고...

저쪽을 돌아봐도... 빈자리 없이 꽉차있는데 야간 빅오 공연을 할 때는 2층까지 더 많은 인원이 모여든다.

진행자와 관중이 한 호흡을 하며 쇼를 구경하는데 볼만하다... 바다 요정(?)이 출현하고...

이런 저런 이색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

물대포를 가진 아쿠아맨(?)... 뒤에 보이는 곳이 여수의 명소 오동도다.

분수쇼도 펼쳐지는데 한시간이 넘는 시간이지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해양쇼를 보고나서 해양문명도시관을 보기위해 자리를 옮기는데 역시 미디어 갤러리를 통과해서... 이곳의 주제는 화면에 보이는 고래라고 한다.

국제관도 몇몇 관은 줄서서 대기하는 곳도 있다. 중국관과 말레이지아 관이 보인다.

해양문명도시관은 여수엑스포역 앞의 3문 앞에 있는데 역시 20여분 대기했다가...

나침반과...

실물 크기의 난파선을 보고...

미래 수중 도시의 모습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이어서 행사에 참여한 대기업관을 보기전에 좌측의 스카이타워에 올라가 보기로 하는데 대기시간이 1시간반이란고 한다.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에 LG관으로 간다. 스카이타워 외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 오르간이다.

대기업관도 대기하는 시간이 업체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 다행히 LG관은 30여분인데 이곳을 가야하는 이유는 스카이타워에서 보는 행사장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보여주는 것은 미디어 샹들리에다.

천정에 매달린 LED화면에 부분적으로 혹은 하나가 되어 여러 화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간단한 3D영화를 하나 보여주는데, 미래주택과 미디어 환경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서 통로를 통해 밖으로 나오는데 나오기 전에 옥상을 반드시 올라가 보기를 권하는데 이미 스카이타워를 올라가 봤다면 필요없지만 그곳을 못 가봤다면 이곳이라도 들러봐야한다. 엑스포 행사장이 한눈에 다 보인다. 가장 좌측의 건물은 호텔이다.

소형 크루즈배도 한척 들어와 있는데 호텔로도 사용된다고... 우측에 오동도가 보인다.

삼성관과 현대관.

국제기구(UN)관, 엑스포 역사관, 한국 해운항만관 등이 보이는데 이곳은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가 볼 수 있지만 우측의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은 대기시간이 1시간이 넘는 인기관이다. 뒤로는 여수시내 아파트 단지...

LG관을 나와 삼성관을 갔더니 대기시간이 1시간이고, 옆의 현대관은 10분정도라서 삼성관은 생략하고 현대관으로...

자동차 부품 전시장을 보고 옆의 벽면이 움직이며 영상을 표현하는 시설을 잠시 돌아본다.

화려한 불빛쇼도 보여주지만 별로인데 밖으로 나오니 로봇들이 보여주는 춤에 더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 옆의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이 있는데 이곳도 인기관이라 그런지 대기시간이 1시간이다. 생략하고...

속이 출출하여 인기 포장마차인 터키식 케밥을 하나 사먹고...(한개 5,000원인데 먹을만은 하지만 좀 비싼 것 같다) 대기시간이 없는 국제박람회기구관으로 들어가 본다.

엑스포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다. 홈페이지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서 옮겨보면...

엑스포는 인류의 업적과 미래의 전망을 일정한 주제를 통하여 한자리에 전시하고, 관련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과 비전을 제시하여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는 경제, 문화 분야의 종합올림픽이며, 세계인의 축제다. 박람회는 18세기말 프랑스에서 기술진보를 장려하기 위해 국내 산업전시회를 개최하였던 것이 각국에 전파되어 1851년 영국에서 최초로 수정궁 만국산업박람회가 열렸는데 증기기관이 선을 보인후 증기기관차부터, 내연 기관차, 전기기관차 지금은 고속열차와 자기부상열차까지 발전 되었으며, 1876년 미국 독립100주년 기념 세계 박람회에서는 전화기가 출시된 이후 오늘의 휴대전화기로 까지 발전하였고, 1885년 앤트워프 박람회에선 상용자동차가 출시되었고, 1904년 세인트루이스박람회에선 비행기구가 전시되었으며, 1939년엔 TV가 출시되는 등 시대를 앞서가는 신제품, 신기술을 선보이고 또 이를 발전시킨 다양한 문명의 이기들을 발전 보급시키면서 세계 경제, 과학 기술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고 적고 있다. 한국은 1893년 미국 시카고 엑스포에 처음 참가하였으며, 100년 후인 1993년엔 대전엑스포를 개최하였는데 이번이 두번째 개최인 셈이다.

국제박람회 기구관 바로옆에는 한국 해운항만관이 있다. 역시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 항만과 선박의 발달사, 미래의 항만과 조선 기술들을 알아볼 수 있다.

역시 바로 입장할 수 있는 국제 기구관이 옆에 있지만 6시부터 중국문화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엑스코홀로 자리를 옮긴다.

6시부터 엑스코 홀에서는 중국 문화공연으로 샤먼스 소백로 무용단이 중국 소수민족의 무용을 보여주는데 짤막짤막하게 여러편의 무용을 보여준다.

한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야간 8시50분부터 진행되는 빅오쇼를 보기위해서는 먼저 저녁식사를 해야하는데 다시 국제관 2층으로 올라가서 장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원기를 돋우고...

저녁식사후에는 여니교 건너에 있는 고래모양의 주제관/해양베스트 관으로 간다. 이곳은 바다와 인간의 상생 이야기를 주제로 해양의 중요성과 인간이 바다에 얼마나 해를 끼치고 있는지 듀공의 눈을 통해 생각해보는 곳이다. 쇼관에서는 듀공과의 실시간 대화가 웃음을 짓게한다.

그리고 메인쇼관에서는 소년과 듀공이 인간의 환경공해로 위협받고 있는 바다의 솟는 샘인 '생명의 샘'을 찾아 해결하는 모험을 보여준다. 끝에는 영상을 통해 보던 소년과 듀공이 나타나고... 또 각국의 어린이들이 그린 바다의 모습을 전시해 놓고 있다. 공연중에는 사진을 못찍게하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천장에 듀공이 매달려 있다.

그리고 간곳은 여수 엑스포의 최대하일라이트인 빅오쇼인데 벌써 빅오를 보기위해 관중석엔 사람들로 가득찬 모습이다. 빅오(Big O)는 커다란 원을 말하는데 O는 대양을 뜻하는 Ocean의 머릿글자라고...

스카이타워와 대기업전시관, 대형 유람선, 엑스포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조명쇼, 우측은 주제관의 모습...

여니교에서 바라보는 좌측의 호텔 건물과 불빛이 화려한 곳은 아쿠아리움 건물.

빅오쇼를 볼 수 있는 2층 관중석으로 올라가는데 발디딜 틈없이 꽊찼다.

8시50분이 되자 빅오에는 화려한 조명이 들어오고 쇼가 펼쳐진다.

이런 저런 모습들이다.

오염된 바다의 모습과 이를 극복하는 그런 내용인데 확실한 의미는 잘 모르겠다. 단지 보여주는 영상을 탄성과 함께 바라 볼 뿐이다.

원형안에는 수막이 형성되어 그곳에 뒤쪽의 해양베스트관에서 쏘아주는 영상을 보여주는 원리이다.

역시 물도 분수처럼 쏘아주는데 환상적인 모습이다.

처음에는 비옷과 우산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해서 비가 오는가했는데 빅오쇼장에서 펼쳐지는 분수쇼와 바람 때문에 물이 흩날려서 관중석으로도 날려오기 때문이다.

'하나'라는 이름의 영상쇼의 주인공.

불꽃과 분수가 쏘아지고...

화려한 조명도 더해지며... 환상적인 빅오쇼는 막을 내린다.

볼 것 없다고는 하지만 빅오쇼 하나를 보더라도 한여름밤의 열기를 씻어내는 듯하다.

밤 9시반이 다되어가는 시간인데 모든 전시관은 문을 닫고 또 내일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한다.

오후 1시부터 저녁 9시반까지 여수 엑스포를 대충 돌아봤는데 많이 볼 수가 없었지만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알차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봐야할 계획을 미리 잘 세우고 중간 중간 간식거리도 준비하고, 야간 빅오쇼는 두번째 공연을 본다면 보다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개장시간에 맞춰 입장해서 미리 아쿠아리움부터 먼저 보고나서 한국관을 보고, 국제관은 관심이 있는 국가만 들어가 보고, 해양문명도시관, 스카이 타워, 해양로봇관과 관심있는 대기업관을 보며 대기시간이 필요없는 국제기구관, 해운항만관, 국제박람회기구관 등은 틈틈이 보고, 체험활동 등을 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저녁에 주제관과 해양베스트관을 보고 빅오쇼를 보면 되는데 먼저 그날의 관심행사가 무엇이 있는지 확인한 후에 중간 중간 시간에 맞춰 구경하는 것이 순서일 듯...

내일은 여수의 향일암과 순천의 이름난 몇곳을 돌아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