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대구 달성 마천산(196M)

큰바위(장수환) 2023. 1. 12. 15:46

2011년 1월. 작년 11월 이후 겨울에 접어들면서 산을 거의 찾지 못했는데 이제 날도 점차 풀리고, 개인적인 여유도 많이 생기므로 해서 다시 산행을 시작할려고 한다. 아직 산에 눈이 쌓여 있거나, 미끄러워 위험할만한 곳은 제외하고 천천히 주변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다. 우선 평소엔 산이 낮아 이름조차 생소하고 시선을 받지 못한 산들이 있는데 그런 곳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대구엔 많은 산들이 있음이 이미 알려져 있다. 광역시, 시, 군 단위별로 집계한 산의 갯수를 보면 대구광역시에 가장 많은 산이 있음을 산림청 자료로 알 수 있다. 도를 포함하면 경상북도에 가장 많다.(참고로 가장 많은 지자체는 경북 680곳, 대구 80곳, 경남 고성 68곳이다)

대구 지하철 2호선의 종점인 문양역에 바로 인근한 산이 있는데 바로 마천산이다. 이 산은 높이가 196미터로 낮을 뿐만아니라 지하철역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편리함도 있다. 2호선의 서쪽 종점인 문양역 앞.

문양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길따라 100여미터 가면 굴다리가 나오고 굴다리를 지나면 바로 등산로 입구다. 그곳에서 길따라 한바퀴 돌면 7km, 3시간 코스로 적혀있다.

굴다리 입구에 마천산 문양역 등산로라고 적혀 있고...

굴다리를 지나면 바로 산행 입구인데 차를 가져와도 문양역 주변이나 이곳에 주차 가능하다. 대구에서 성주방면 30번 국도를 따라 와서 다사를 지나 문양역으로 들어오면 된다.

등산로 입구엔 안내도가 있는데 그냥 한바퀴 돌아보자는 생각에... 결과적으로 이 안내도 때문에 헛걸음 30분 정도 했다. 워낙 간단한 등산로이고 산행을 시작하면서 이 안내도를 디카에 담고 출발했는데, 중간 부분에 마천산 정상에 표시가 지워진 것과 분기점이라고 적혀 있는 것 때문에 헷갈렸던 것이었다.

충남과 전라도의 서해안 지방은 눈이 많이 왔지만 이곳은 많이 가물다.

돌길도 있고...

곳곳에 간단한 운동기구들이 설치 되어 있고...

쉬어 갈 수 있는 의자들도 놓여 있다.

입구에서 쉬엄 쉬엄 30분 정도 오니 정상 표시석이 있다. 뒤쪽에 보니 희미한 산길이 하나 있다.

정상석 앞으로 나 있는 길따라 계속 갔는데...

가야할 능선이 보이기도 하고...

정상에서 10분 정도 오니 푸른 대나무 숲이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앞에 서니 갑자기 산불조심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깜짝 놀라기도 하고 이정표를 보고 헷갈린다. 우측 배수지 0.8km, 뒤돌아 문양역 1.8km, 직진 마천산 산림욕장 2.3km다. 등산로 입구의 안내도대로 한바퀴 돌면 문양역이 나와야 하고 분기점에서 우측으로 산림욕장인데... 그제서야 마천산 정상 뒤에 희미한 길이 있음을 생각해 내고 다시 마천산으로 되돌아 왔다. 결과적으로 그냥 생각없이 산림욕장 방향으로 진행하면 한바퀴 돌 수 있었는데...

그러나 이곳까지 온 김에 성서 산업단지쪽도 한번 찾아보고...

다사와 죽곡 성서로 이어지는 대구 방면으로도 살펴보고... 정상방향으로 되돌아 나온다.

다시 마천산 정상 표시석이 있는 곳으로 와서 표시석 뒤로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 가본다. 마침 어떤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그리로 가면 한바퀴 돌 수 있다며 앞장을 선다. 조금 가다 보니 길이 희미해지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아저씨를 앞서 보내고 뒤돌아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서... 다시 아까 갔던 길로 간다. 다시 배수지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계속 가니 길은 훤히 뚫려 이어진다.

쉴 수 있는 의자와 공중화장실도 한번씩 나타나고...

계곡에는 산길이 뱀처럼 꼬불꼬불 이어지고 있고... 아마도 산림욕장으로 이어지는 도로인 듯하다.

배수지 삼거리에서 20여분 오니 산림욕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이정표는 우측으로 산림욕장 0.5km, 직진하면 문양역 4km, 되돌아 문양역 3km다. 바로 안내도 상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이제사 길을 제대로 찾았다는 안도로 고구마도 먹고, 따뜻한 물도 마시고 쉬었다가...

가야할 길은 4km다. 길을 재촉한다.

능선 우측으로 벌판도 보이고...

마천산 부근에서 건너편에 보이던 억새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마천산과 문양역.

억새가 있는 이곳은 전망이 좋은데 묘지가 이어져 있다.

멀리 대구시도 보이고...

그런데 이곳의 높이가 마천산 보다 더 높은 GPS상 고도로 225 미터 정도되었다.

소나무들이 뻗어있는 길을 따라...

송전탑이 있는 곳도 몇번 지나...

식당 안내 간판 있는 곳도 지나고...

조금 더 내려 오니 서부실 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 길에 이르고, 이정표는 서부실 0.8km, 문양역 1km, 마천산 산림욕장 3.9km다. 계속 문양역 방향으로... 산림욕장으로 내려가는 분기점에서 거의 1시간 정도 걸렸다.

이곳 등산로는 곳곳에 이처럼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쉬면서 가기 좋다. 산책로 처럼...

길따라 내려 오니 산행을 마치는 출구가 나온다.

길에 내려서니 문양역이 보이고 굴다리도 보인다.

이곳은 부곡먹거리 마을의 논메기 매운탕이 유명한 곳이다. 역에 내리면 식당으로 안내하기 위한 봉고차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산행 전후에 메기매운탕으로 식사를 해도 좋을 것 같다.

GPS로 본 마천산과 주변 지도. 마천산에서 윗쪽으로 갔다 온 흔적이 보인다.

논메기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시작한 2011년의 첫산행을 마치게 된다. 아울러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