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함양 상림

큰바위(장수환) 2023. 1. 10. 12:55

2010년 8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랜된 인공림으로 알려진 경남 함양에 있는 상림. 천연기념물 154호로 지정된 이곳을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에 찾아보는 것도 더위를 식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난 주에 갔다 왔는데 함양군 홈페이지에 보니 "상림은 함양읍 서쪽을 흐르고 있는 위천의 냇가에 자리잡은 호안림이며 신라진성여왕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에 조성한 숲이라고 전한다. 당시에는 지금의 위천수가 함양읍 중앙을 흐르고 있어 홍수의 피해가 심하였다고 한다. 최치원선생이 뚝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강변에 둑을 쌓고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서 지금까지 이어오는 숲을 조성하였다. 당시에는 이숲을 대관림이라고 이름지어 잘 보호하였으므로 홍수의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후 중간부분이 파괴되어 지금같이 상림과 하림으로 갈라졌으며, 하림구간은 취락의 형성으로 훼손되어 몇 그루의 나무가 서 있어 그 흔적만 남아있고 옛날 그대로의 숲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상림만이 남아있다."고 적고 있다.

88올림픽 고속도로 함양 IC를 빠져 나오면 관광지를 적어놓은 이정표를 볼수 있다. 우측으로 상림공원 3.9km

상림은 읍내에 있기 때문에 읍내로 들어가다 보면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지나며 얼핏 봤는데 경찰 위령비 같았다.

함양 읍내를 흐르는 위천을 가로질러 상림으로 들어가는 다리 고운교. 건너가 상림이다.

다리를 건너면 커다란 돌에 상림 최치원 공원이란 이름을 붙혀 놓았다.

공원 입구에 있는 조형물. 왠 물레방아인가하고 알아봤더니 연암 박지원 선생에 의해 최초로 실용화된 물레방아 고을이라는 의미란다. 물레동자와 동자에게 샘명의 흙과 약초를 주는 신비인데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산삼이라고...

이곳은 입장료나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입구에 산삼 조형물이 있다. 매년 7월에 산삼 축제를 이곳에서 한다고 한다.

머루 터널 안으로 들어가 보니 양쪽엔 머루 나무를 심어놓아 머루가 영글어 가고 있다.

개울과 함께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고 푸른 숲이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제공해주고 있다.

개울엔 잉어 등 관상어들이 노닐고 있고... 이쁜 꽃들도 심어 놓았다. 도라지꽃들이 많다.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니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의 몸통이 붙어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연리목이 있다. 이런 연리목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숲 속에 한 곳이 더 있다.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하며 걸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열쇠들...

외곽엔 연밭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미 연꽃들은 끝물인지... 연등이 달려있어 대신하고 있다.

물이끼 사이를 오리 두마리가 헤엄치며 돌아다니고 있다.

수련...

연과 수련의 차이는 우선 보기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 연은 잎이 크고 높이가 높은 반면 수련은 잎이 적고 수면에 붙어 있다.

연못...

물레방아...

곳곳에 정자도 있고...

산책로는 숲속 이곳 저곳을 안내하고 있다.

상림 숲 옆의 위천.

위천 둑길 옆의 산책로.

공원내에는 몇몇의 동상과 비석이 있는데... 구한말의 의병장 권석도 선생 동상.

역사 인물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역사 인물 공원. 함양을 빛낸 역사적인 인물 11인의 흉상들이다. 가운데가 최치원 선생이다. 고운 최치원은 신라시대 명필가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이곳 출신은 아니지만 태수로 재직하면서는 위천의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위천의 물줄기를 돌리고 제방을 쌓고 이 숲을 조성한 인물이다.

고운 최치원 신도비.

숲속의 실개천.

약수터.

숲 속에 있는 또 하나의 연리목.

두 손이 떨어져 나가고 없는 이은리 석불(경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함화루. 함양읍성의 남문이었는데 지리산이 보인다고 하여 망악루라 하였는데 일제가 허물려고 하자 노덕영 선생이 사재를 들여 이곳에 옮겨 놓았는데 처음과는 형태가 조금 변형되었다고 한다. 역시 경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휴일을 맞아 더위를 피해 놀러 나온 사람들과 꽃밭.

이렇게 대충 둘러보고 나와도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쉬엄 쉬엄 숲의 향을 맡으며 걷는다면 충분한 휴식이 될 수 있다. 상림을 보고 나오니 길건너에 커다란 누각이 보여 가보니 군민의 종이 있는 종각이다.

그곳에서 내려다 본 상림으로 들어가는 고운교. 좌측이 120여종, 2만여그루의 나무가 있는 상림의 숲이다.

문화재청의 홈페이지에는 함양 상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사람의 힘으로 조성한 숲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숲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함께 우리 선조들이 홍수의 피해로부터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한 지혜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1,000년을 넘게 이어져 온 숲이다.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인 셈이다. 제4호 태풍 뎬무가 남해안을 훑고 지나갔는데 아무런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