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유럽

DFDS SEAWAYS 탑승(노르웨이 오슬로-덴마크 코펜하겐)

큰바위(장수환) 2023. 1. 7. 14:29

여행을 다니다 보면 배를 타는 일이 흔히 생기곤 하는데 일반적인 짧은 코스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유람선이 아니고 떠다니는 해상호텔이라는 크루즈 선을 타게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몇일간 배에서 휴식을 취하며, 숙식도 하고 낮동안에는 기항지에서 관광도 하며, 밤에는 이동도 하고 또 배에서 밤문화를 즐기는 운송과 호텔을 합친 그런 여행을 일반적으로 크루즈 여행이라고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이런 크루즈 여행을 하는 크루즈 선을 두번 타고 이동을 하게 된다. 과거 여행중에 그리스에서 터키로 올 때 배를 타기는 했는데 그때는 크루즈라기 보담은 단순히 바다를 건너는 페리 개념의 배였는데 지금은 그 규모부터 다르다. 오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가는 배는 DFDS SEAWAYS(Det Forenede Dampskibs-Selskab)사의 배인데 이 회사는 1866년에 설립되었으며, 덴마크 국적으로 북해와 발틱해 연안의 많은 국가와 도시들을 잇는 25개의 항로에 50여척의 페리선을 취항시키고 있다고 한다.

인솔자로 부터 숙소의 카드키로 된 탑승권과 한글로 된 크루즈 선박의 안내장을 받아든다. 안에는 선박 이용안내서 몇 종류가 있는데 배의 시간별 위치, 뷔페 메뉴, 면세품 소책자 등이 들어있다. 배에 탈 때는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여권을 보며 신분을 확인한다.

통로를 통하여 배로 올라선다. 탑승을 환영한다는 글귀를 밟고...

오슬로와 코펜하겐간을 운항하는 배는 DFDS의 CROWN SEAWAYS 나 PEARL SEAWAYS인데 두배가 오슬로와 코펜하겐에서 각각 출발하는데 지금 탄 배는 크라운 시웨이즈인 것 같다. 이 배는 1994년에 건조하였으며, 길이 170.6미터, 속도는 22노트이며, 차량 450대, 2,000여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고... 반면에 펄 시웨이즈호에는 카지노와 수영장 시설이 있다고 한다. 배에 들어서니 바로 5층인데 배는 2층부터 11층까지 엘리베이터로 오르락 내리락할 수 있다. 배의 안내도.

예약된 숙소는 창문이 없는 2층인데 단순히 잠을 자고 야간에 이동을 하기에는 특별한 불편은 없다. 양쪽으로 접히는 2층 침대가 있고, 샤워를 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고, 붙박이형 책상이 있고... 전부다. 다행인 것은 4명이 잘 수 있는 좁은 곳에 2명만 자는 것이다. 일단 방에 짐부터 풀어놓고...

배 구경하러 나선다. 갑판에 올랐더니 많은 사람들이 햇볕을 쬐이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항구 뒤편으로는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고...

배의 굴뚝...

오후 4시45분에 배는 출발이다. 노르웨이의 수도이자 항구인 오슬로시를 벗어나기 시작하고...

일요일 오후를 즐기는 흔적들이 바다를 수놓고 있다.

좁은 해협을 빠져 나오며 좌우로 보게되는 집들은 모두 별장 같은 형태다.

오슬로시도 피요르드로 인해 바다에서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는 곳이라 주변 경치가 아름답다.

배는 섬 사이를 피해가며 오슬로 피요르드를 벗어나고 있다.

저녁식사... 와인과 맥주 중에 한잔씩은 무료로 준다. 과거 노르웨이는 바이킹의 문화가 젖어있어 모든 음식들이 좀 짠데 알아서 가려 먹고...

입맛대로 골라 접시에 담아 선박의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좋은 자리에 앉아 저녁식사를 하게 된다.

배에는 배의 진행상황을 볼 수 있는 안내화면이 있는데 출발한지 2시간반정도 지났는데 아직 배는 오슬로 피요르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이들을 유혹(?)하는 캐릭터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바람부는 갑판에 올라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점차 어두워지니 바람도 차거워지고 사람들은 거의 안으로 다 들어가고 이제 갑판은 썰렁해졌다.

석양...

대신에 라이브 바나...

카페나...

나이트 같은 데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해는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저녁 9시45분이다.

면세점을 한바퀴 돌아보고...

배는 밤 10시가 지나니 이제 오슬로 피요르드를 벗어나서 발틱해로 들어서고 있다.

미로같은 복도들을 지나... 잠자리에 들었다. 2층 객실이 기관실과 가까워 그런지 적당한 기계음이 들리기는 하지만 흔들림도 없이 편안하다.

한밤중...

썰렁한 분위기...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며 밖을 내다보니 다른 크루즈가 유유히 항해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밤사이 배는 어느새 스웨덴과 덴마크의 좁은 해역을 통과하고 있다. 위에 보이는 헬싱괴르에서는 오늘 오후에 스웨덴으로 갈 때 배를 타는 곳이다.

배의 속도는 시속 약 35km 정도이며, 긴꼬리를 남기며 밤새 달려 온 배...

수많은 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하고...

항구의 시설물들이 가까워지고...

항구에 점차 다가가고 있는데 또 어디선가에서 들어오는 크루즈...

배에서 내리기 전에 사진 한장...

배가 항구에 정박하기도 전에 이미 복도와 출입구를 꽉 메우고 서 있기는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밤새도록 달려서 이제 코펜하겐 항구에 들어왔다. 무려 17시간이 걸린 셈이다.

정박을 하고...

통로를 따라 나오니 DFDS SEAWAYS로 코펜하겐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이제 북유럽의 또 다른 부국 덴마크를 관광하게되는데 오후에는 일정을 끝내고 스웨덴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잠깐 시간만 덴마크를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