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새벽에 일어나 출발 준비를 하고 로비에서 도시락을 받아들고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아침 6시에 공항에 도착했지만 도시락으로 받은 아침은 이미 이동하는 버스 속에서 다 먹었기 때문에 공항에서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 그리고 어제 칠레에 들어올 때 공항에서 검역때문에 홍역을 치렀기 때문에 각자가 가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아르헨티나 입국에 대비하였다. 아르헨티나는 우리와는 정반대 되는 곳이다. 계절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지구 중심을 지나 내려가면 아르헨티나 근방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빨리 빨리를 외치는데 이 사람들은 천천히를 외친다고...
칠레의 산티아고 국제공항인데 이곳은 란 항공의 본거지(?)가 되는 곳으로 란 항공은 칠레의 란 항공을 필두로 하여 란 페루, 란 아르헨티나, 란 에콰도르, 란 콜롬비아 등의 항공사가 통합한 중남미 노선의 최대 항공사다.
이렇게 간단하게 1박2일의 칠레 관광을 마치고 산티아고 공항을 이륙한다.
이륙하자 바로 안데스 산맥을 넘어가는지 눈이 덮힌 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비록 발이 닿지는 않았지만 하늘의 비행기에서 안데스 산맥을 발 아래에 두고 넘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산맥을 넘어가면 아르헨티나인데...
어딘지는 모르지만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많은 비로 인해 마을이 물에 잠긴 모습이 눈에 띤다.
어쨌던 창밖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한다. 칠레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그런데 이곳 공항에서 또 한바탕 자체 소동이 벌어진다.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신고서 양식에 핸드폰 모델과 일련번호, 제작회사 등을 적는 난이 있다. 적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떻게 적어야하나 때문에 우왕좌왕하는데 인솔자는 칠레 입국할 때 한번 혼이 난 경험이 있어 확실한 답변을 주지 못한 채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어쨌던 입국장으로 들어갔는데 입국신고서를 받지 않는다. 다행이다. 받지도 않을 입국신고서는 왜 작성하라 그랬는지... 아무튼 다시 현지 가이드를 만났는데...
다른 곳의 현지 가이드와는 달리 미리 아르헨티나에 대한 정보와 관광 일정에 관한 사항을 종이에 인쇄해서 나누어 준다. 어제 이곳에는 엄청난 비가 와서 마을들이 물에 잠기고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이드는 우리가 제대로 올런지 걱정을 많이 했단다.
시내로 들어오면서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관광은 시작된다. 아르헨티나는 한국 면적의 28배에 달하며 인구는 4,000만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축구와 탱고(땅고)와 그리고 소고기의 나라라고 한다.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맑은 공기라는 뜻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가 오고 난 다음인지 시원한 공기가 느껴진다. 인구는 300만 정도지만 수도권을 전부 합치면 1,200만의 대도시라고 한다. 이제부터 남미의 파리라는 아르헨티나를 돌아본다.
남미의 다른 나라들 처럼 시내를 지나면서 동상들이 곳곳에 많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대부분이 과거 식민지 시절과 그 이후 독립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동상이라고...
처음으로 간 곳은 레꼴레따 묘지이다.
이곳은 성당과 유명인들의 묘지로 유명한 곳인데... 입구엔 편히 쉬라는 표어가 있고 안쪽엔 신을 기다리며 라는 뜻의 글이 적혀 있다.
1822년에 개설되어 1881년과 2003년에 증축하였다고 바닥에 적혀 있다.
이곳 묘지가 유명한 곳은 아르헨티나의 가장 유명한 인물인 에바 페론(에비타)의 묘지가 안에 있기 때문인데... 묘지들은 생전에 살던 형태로 정원이나 현관, 거실 등을 그대로 꾸며 놓은 모습이 특이하다. 그래서 묘지라기 보다는 죽은 자들의 주택가라는 표현이 맞을 듯... 그러나 관리비를 제대로 내지 않으면 쫗겨난다고...
에비타... 그녀도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죽은 다음에 바로 들어오지 못하고 다른 곳을 전전하다가 자리가 비어서 늦게 들어왔다고 한다. Don't Cry For Me Argentina 라는 노래로도 많이 알려진 에비타... 배우였으며 대통령 부인이었던 당시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많은 구호사업으로 인기를 얻었고, 그 연유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데 다른 한쪽에선 그 부유하던 아르헨티나가 국가경쟁력이 떨어진 이유는 당시의 무분별한 선심정책(?)으로 인한 국고의 낭비가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기에만 영합한 요즘 우리나라에도 많이 거론되는 포퓰리즘(Populism)이다. 그녀는 1952년에 33세때 사망했다.
미로처럼 골목을 돌아다니며 묘지를 구경하는데 이곳은 그래도 돈이 있는 사람들의 장소인 것 같다.
묘지를 나오니 인기 아르바이트라는데 개 산책 시키는 사람이 지나간다.
묘지를 나오면 그 옆에는 1752년에 지어진 필라르 성당과 국립 미술관이 있다.
몇백년은 될 듯한 고목인데 200여년된 고무나무라고 한다.
레꼴레따를 보고 나서 간 곳은 유엔공원인데 그 앞에는 국립 대학이 있다.
6개의 꽃잎을 가진 대형 구조물이다. 6개의 꽃잎은 6대주를 말한다는데 낮에는 벌어졌다가 밤에는 닫힌다고 한다.
도심을 지나면서 보이는 에비타의 동상과 뒷쪽의 건물은 생전에 그가 살았던 집이라고...
그리고 점심식사를 하러 시내의 한 호텔로 갔는데 규모가 상당히 큰 곳이다.
우리 같으면 철판 뽁음으로 잘 먹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간 곳은 탱고(현지에서는 땅고라고 한다)의 발상지로 알려진 보카 지구다. 아르헨티나의 축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 마라도나...
그 마라도나가 뛰었던 보카 경기장이다.
탱고의 발상지로 알려진 보카 지구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보카 지구를 돌아본다. 창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세사람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마라도나와 에비타 그리고 탱고 가수라는데 누구인지는 모른다.
골목안은 형형색색의 벽화와 거리의 미술가들이 즐비하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고국이나 고향을 그리면서 그들의 고달픈 삶을 춤과 노래로 표현한 것이 탱고로 발전된 것이라고...
바다같은 세계에서 가장 넓다는 강... 라쁠라따 강. 보카는 입이란 의미인데 이 큰 강으로 배들이 들어왔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탱고가 시작된 까미니또...
또 다른 한쪽 거리엔 식당이 즐비하고...
탱고에 맞는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사진의 모델이 되어주는 사람도 있는데 물론 유료다.
식당가 거리...
식당 앞에선 탱고 공연도 벌어지고...
여기도 춤추고 있다.
벽에는 형형색색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거리의 악사 할아버지가 손자 같은 아이들 앞에서 연주를 해주고 있다.
이거리 저거리 한바퀴 돌아보고 나서 다시 이동한다.
신시가지로 이어지는데...
운하로 이어지는데 가운데 삐죽 솟은 구조물 이름은 여인의 다리라고 한다.
그래서 도착한 곳은 5월 광장이라는 곳이다.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달이라고...
대통령 궁.
대성당 건물.
스페인 통치 시절의 총독부 건물이었다고...
5월광장을 둘러보고 호텔로 들어온다. 저녁은 탱고 디너쇼와 겸하기 때문에 8시까지 여유시간이 좀 생긴다. 호텔에서 보이는 오벨리스크.
그래서 호텔 인근에 있는 7월9일 대로로 나가본다.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그곳엔 대형 오벨리스크가 서 있다. 높이는 60여m?
에비타의 형상이 있는 이 7월9일 대로는 가장 넓은 도로라고 한다. 16차선인가...?
저녁엔 식사를 겸해 탱고 쇼를 보러 디너쇼가 벌어지는 극장으로 이동했다.
6인조 밴드와 함께 많은 노래와 춤을 보여주지만 쇼가 시작되면 사진 촬영은 금지다. 시작 전에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포즈를 취해준다. 같이 찍으면 유료.
두시간반에 걸친 식사와 탱고쇼를 보고나서 호텔로 돌아와서 내일의 관광을 꿈꾸게 된다. 내일은 세계 7대 자연경관인 이과수 폭포를 보러 가는 날인데 비행기를 타고 이과수로 이동한다. 그래서 아침 5시반에 모닝콜, 7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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