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의성 금성산(530M)~비봉산(671M)

큰바위(장수환) 2022. 12. 24. 17:55

2008년 2월. 금년들어 취업에 따른 준비와 이사 등으로 제대로 산에 오르지 못했는데-바로 집 앞에 있는 함지산을 올라갔다왔기는 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되어 그간 하지 못했던 산행을 다시하게 되었다. 그 첫번째가 바로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 있는 금성산과 연이어 있는 비봉산을 찾았는데 이곳 의성군은 고향이기도 한데 의성군 홈페이지에 보니 금성산은 의성의 명산으로 숱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531m의 국내 최초 사화산으로 태백산맥의 남쪽 일부로 옛 삼한 시대 부족국가인 조문국(경북 의성 지방에 근거를 둔 일종의 부족 국가였으며 신라에 복속 당하였다고 한다. 다음에 한번 돌아보기로 한다) 시대에 조성된 금성산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주보고 우뚝 솟은 산인 비봉산은 마치 봉황이 날아가는 형상과 같다는 의미이며 멀리서 보면 여자가 머리를 풀어 헤친 채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산으로 그리고 이 두 산의 가운데 깊숙이 신라시대에 창건된 수정사가 있다고 적고 있다. 아침을 느즈막 먹고 대구 칠곡에서 5번 국도를 타고 군위에서 우회전하여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금성산이 있는 금성면 탑리에 도착하니 12시가 넘는다. 이곳 의성은 마늘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교각에 마늘 조각이 있다. 좌측에 금성산, 우측에 비봉산의 능선이 보인다. 가운데 평평한 부분이 비봉산 여인 형상 부분이다.

비록 산의 높이는 낮지만 산행이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인근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탑리에서 금성산 가는 길에 산운마을이 있는데 이곳은 영천 이씨 집성촌이라 한다.

그리고 산운생태공원. 이곳은 폐교된 산운초등학교를 활용하여 자연 생태 학습 공간으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뒤로 금성산이 보인다.

금성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좌측으로 금성산의 정상이 그리고 가운데로 능선이 이어져 있고 우측으로 비봉산의 능선이 보인다. 오늘 가야 할 산길이다.

그리고 금성산 입구 주차장에 이른다. 좌측 정자에선 어느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더불어 우리도 금년 한해 산에 다니면서 안전과 즐거운 산행이 되게 해 달라고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오늘 산행은 이곳 주차장에서 좌측으로 금성산으로 올라 능선을 따라 한바퀴 주욱 돌아 비봉산으로 올라서서 수정사 갈림길에서 능선을 타지 않고 수정사로 내려 오기로 한다.

주차장 앞에 금학성지란(금성산성, 조문산성) 커다란 바위가 있다. 그 옆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길따라 조금 가니 산악회 리본이 걸려 있어 등산로 입구임을 나타낸다.

입구에서 10분 정도 오니 금성산성에 닿는다. 이곳엔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중간에 길을 잘못 들 염려는 없는 것 같다.

조금 올라 가니 멀리 비봉산의 아름다운 능선이 나타난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능선이 비봉산인데 여인의 누운 모습이라 한다. 자세히 보면 누운 모습이라기 보다는 얼굴을 뒤로 제낀 모습이다.

능선의 우측이 여인의 턱 부분이라는데...

마주 보이는 산에는 호랑이 형상의(?) 바위가 보인다.

입구에서 20여분 정도 오르니 관망대에 이른다. 과거 조문국에서 이곳에서 망을 봤다고 한다.

여느 산길과 다름이 없다.

밧줄 길도 있고...

입구에서 45분 정도 걸려 정상에 선다. 금성산은 국내 최초의 사화산이라고 적혀 있다. 주차장까지 1.1km. 주변엔 건들바위 이정표도 있었는데 생략하고.

이정표는 비봉산까지는 4.8km를 나타내고 있다. 여인의 형상을 확인하고... 좌측 아래에 수정사가 보인다.

비봉산을 가는 길은 호젓하기만 하다. 이곳 산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지만 길은 뚜렷하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금성산에서 35분 정도 오니 봉수대 유적지가 나타난다.

아직도 비봉산의 능선은 아득하다.

가는 길이 조금은 지루하기도 하지만 가끔 전망이 트이는 곳에 이르면 시원한 조망이 좋다.

금성산 정상에서 거의 1시간 반 정도 걸려 비봉산 갈림길에 이른다. 수정사로 바로 내려 갈 수도 있다.

갈림길에서 20분 정도 오니 정상이 보인다. 음지엔 아직 눈이 녹지 않고 있다.

다시 비봉산 정상에 선다. 금성산에서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배낭도 없이 가볍게 왔기 때문에 간편하다. 이정표에 여인의 턱 쪽을 가르키는 방향으로 간다.

이곳은 능선길은 바위능선이 많다. 지금은 여인의 턱 방향으로 가니 뒤돌아 보이는 가운데 봉우리는 콧등인지? 우측 끝 부분이 정상 부분이다. 한쪽 경사면은 소나무 같은 상록수가... 반대쪽은 낙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곳엔 곳곳에 이끼가 많다.

절벽 사이 경치도 보기 좋고...

아랫 부분엔 산과 계곡이 적당히 벌려져 있고...

이정표엔 여인의 턱 부분이라 한다. 낭떨어지가 바로 턱 밑선인 것 같다.

벌써 시계는 오후 4시가 지났다. 계속해서 내려 간다. 우회길과 로프길이 있지만 로프길로 간다.

사람이 많을땐 지체가 생길수 있다. 이곳 바위에도 이끼가 붙어 있다.

남근석 전망장소라는데... 어디가 남근석인지 잘 모르겠다.

지나온 부분이다. 저 위가 여인의 턱 부분이고... 바윗길 어딘가에 로프를 잡고 내려 온 부분이 있고...

그리고 여인의 턱 부분에서 20여분 정도 걸려 수정사 갈림길에 이른다. 계속해서 가면 전망 능선을 타고 갈 수도 있다. 수정사까지는 0.8km다.

수정사로 내려 가는 길이다.

아직 얼음이 얼어 붙어 있는 폭포도 지나고...

수정사 갈림길에서 15분 정도 내려오니 수정사에 이른다. 종각 우측의 반짝이는 간판 부분으로 내려 왔다. 이곳부터 비봉산 정상까지는 2.2km다.

이곳 사찰은 신라때 창건된 사찰이라 한다.

이제부터 내려 오는 포장된 길은 지루하지만 가끔 우측으로, 뒤로 돌아보면서 내려오면 안 지겹다.

이곳은 노적봉인 듯하지만 잘 모르겠다.

주차장으로 거의 내려와서 용문정 저수지에서 뒤돌아 본 노적봉(?) 부분 모습.

비봉산 정상에서 계속 전망 능선을 타고 온다면 지나야 할 우측의 능선.

수정사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니 주차장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4시간 반 정도 걸린 산행이었는데 날씨도 온화하였고 오랜만에 아내와 같이 나섰는데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