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대구 함지산(287M), 망일봉, 연리지

큰바위(장수환) 2022. 12. 23. 23:00

2008년 2월. 직장을 대구로 옮기고 나서 직장 근방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잡고 처음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설날 연휴다. 긴 연휴를 보내면서 집에서 건너 보이는 산으로 갔다. 이곳 대구 북구 주민들이 많이 찾는 산. 함지산. 그러나 어디에도 함지산이란 이름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벼운 마음으로 디카만 들고 찾아 나섰다.

함지산은 동네 산이기 때문에 오르는 길은 많다.

그러나 대표적인 곳은 이곳 운암지 공원으로 해서 많이 오른다. 운암지 공원은 이곳 칠곡 지구에 택지 조성을 하면서 원래 있던 못(저수지)은 생태 보존 차원에서 보존해 놓은 곳이라 한다. 칠곡 3지구의 운암 중학교 앞에 있다.

둑길에 올라서면

조성된 저수지 둑길이 보이고... 여름엔 분수가 가동되어 시원함을 준다고 한다.

저수지 안쪽에서 돌아 본 모습. 칠곡 3지구의 아파트 단지들이 보인다.

저수지 안쪽으로 길을 따라 가면 된다. 설날 연휴 끝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다.

5분 정도 걸어 가니 함지산 정상 1.8km 이정표가 나온다.(체육시설 0.5km, 북구 구민 운동장 1.5km)

5분이 채 안되어 체육 시설이 나타나고... 길따라 직진하면 구민 운동장인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함지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이곳 정자엔 몇권이 책이 진열되어 있어 독서를 할수 있게끔 되어 있다.

조명 시설이 있어 야간에도 어느 정도까지는 갈수 있을 것 같다.

체육시설에서 10분 정도 오니 능선에 이르는데 운암지 1.2km, 함지산 정상 0.8km, 함지산의 동쪽에 있는 망일봉 0.8km의 이정표가 있다. 이곳 정자에도 독서대가 있다. 이곳까지 조명시설이 있다.

우측으로 함지산 정상 방향으로 간다. 장승들이 서 있는데 다른 곳과는 달리 보기 민망한 장승들은 없다.

'인생은 하얀 뭉게구름 같으니' '마음은 태평양같이 넓게 하라' 라고 적혀 있다.

중앙에 함지산 정상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다른 봉우리가 보인다. 함지산은 함지를 엎어 놓은 것과 흠사하여 함지산 혹은 방티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함지 같은 모습인지...?

20분이 채 안걸려 높이 287미터의 함지산 정상에 선다. 저수지 입구에서는 45분 정도 걸렸다. 뒤쪽으로 보이는 동네가 살고 있는 칠곡 3지구다.

대구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지만 시정이 좋지 않다. 아래쪽에 보이는 강이 금호강이다. 다리는 서변대교인 듯... 좌측으로 대구 공항이 희미하게 보인다.

건너 봉우리로 가본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서도 대구 시가지가 보이고, 측량 기준점이 있다고... 함지산에서 5분 거리다.

칠곡 지구 모습.

조금 더 나아가보니 안동에서 대구로 가는 팔달교(좌측), 매천대교(우측)가 보인다.

이곳엔 신라때 축조된 산성이 있던 곳이라는데 눈에 띠는 것은 지난 세대에 파 놓은 산성(?)이 보인다.

헬기장에 바라본 우측의 함지산 정상.

다시 장승들이 서 있던 곳으로 내려와서 직진해서 망일봉으로 가본다.

망일봉으로 가는 능선에 선다.(이 사진 부터는 디카 밧데리가 떨어져 몇일전에 찍어 놓은 사진들을 올림)

좌측으로 멀리 망일봉이 보이고...

뒤돌아 함지산 정상도 멀리 보인다.

망일봉을 향해 가면서 돌을 쌓은 축대도 나타나고...

능선에서 15분 정도 걸려 망일봉에 선다.

돌 비석보다 나무에 박혀있는 표시가 더 친근해 보인다.

이곳 망일봉에서는 그냥 내려오지말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볼 것을 권한다. 그곳엔 사랑의 상징이라 일컫는 연리지가 있다. 망일봉에서 5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있다. 마침 디카를 작동해보니 다시 찍혀진다. 그냥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소나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한 나무의 가지가 갈라져 자라다가 다시 하나로 합쳐진 모습을 보라.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것 같다.

연리지는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 혹은 화목한 부부 또는 남여 사이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산에서 그리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줄기가 맞닿으면 연리목, 가지가 맞닿으면 연리지라고 하는데 원래 중국 고사에서 기인됐다고 한다. 최근 충북 증평에서 소나무와 참나무가 맞 붙은 연리목이 발견됐다고 한다.

조금 더 나아가서 시가지쪽을 한번 더 보고...

다시 망일봉을 거쳐 이번에 옻골동산쪽(구민 운동장 건너편)으로 방향을 잡는다. 돌탑같은 곳을 지나기도 하며...

이곳은 군데 군데 샛길이 많다. 그만큼 이곳 주민들이 편하게 많이 찾는다는 뜻이다.

멀리 팔공산의 능선이 흰눈을 쓰고 흐릿하게 보인다.

운동장이 나타나고...

옻골동산 입구다.

운암지 입구에서 이렇게 돌아 내려와도 2시간 반 정도 밖에 안 걸린다. 지역주민들이 즐겨 찾을만한 곳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번씩 찾아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