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연천 성산(520M), 재인 폭포

큰바위(장수환) 2022. 12. 21. 17:31

2007년 12월. 겨울의 눈 덮힌 혹은 눈 쌓인 산을 찾는 것도 겨울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대신 여러 가지 안전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폭설에 따른 조난, 추위에 따른 동상, 미끄럼에 의한 골절 사고 등등... 그래서 사실 겨울에 산행 나서기가 선뜻 내키지는 않는다. 모처럼 날씨가 좋은 날, 인근에 가까운 산을 찾다보니 연천군의 성산이 눈에 띤다. 한국의 산천 홈페이지에 보니 연천역에서 동쪽 직선거리로 4km에 있는 동막리 동막계곡 동쪽에 병풍을 두른 듯 솟아있는 산이다(520m)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연천군 홈페이지에는 동막골 유원지와 인근의 성령산성과 풍혈, 재인 폭포 등이 소개되어 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이라 김밥 두줄 사들고 차를 몰고 찾아 나섰다. 동두천과 전곡을 지나고 철원으로 가는 3번국도를 타고 가다 재인폭포로 가는 통현삼거리를 지나 연천읍으로 가는 삼거리도 지나면 동막골유원지로 가는 동막사거리에 이른다. 그곳에서 동막골 유원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서 가면된다. 아래 지도는 한국의산천 홈페이지에 있는 것이다.

재인폭포로 들어가는 통현삼거리 이정표다.

동막리계곡으로 들어가는 동막사거리 이정표.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우회전해서 조금 들어가면 다리 앞 3거리에 이르는데 직진해서 가도 되지만, 우측 길로 갈 것을 추천한다. 가운데 보이는 산이 성산이다.

우측길로 해서 가다 보면 2등산로 입구를 지나게 되고...

2등산로 입구를 조금 지나 우측으로 풍혈 입간판이 보인다. 노란색의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가보니...

어느 곳이 풍혈인지 알수 없지만 조그만 굴 입구에서 바람이 느껴진다.

풍혈을 지나 길따라 가다보면 성산이 눈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우측으로 공터와 함께 3등산로 입구를 만난다.

안내도에는 성령산성을 설명하면서 최고봉을 성산(520m)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올라 남근석을 거쳐 정상에 섰다가 다시 이리로 내려 올 예정이다. 2등산로로 내려와도 되겠지만 겨울 날 아스팔트 길을 걸어 돌아오기엔 추울 것 같다. 여름이라면 풍혈을 보고 계곡길을 따라 와도 괜찮을 것 같다. 혹은 2등산로에서 올라 3등산로로 내려와 동막골 유원지에서 놀다와도 될 듯하다.

등산로를 들어서니 정상까지 50분 소요된다고 적혀 있다. 처음엔 포근한 낙엽길이다.

점차 올라가면서보니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엔 눈이 쌓여있다.

멀리 정상이 보이기도 하고... 멀리 가운데 보이는 곳이 정상이다.

입구에서 30분 정도 오니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 선다.

좌측으로 바위봉이 있어 가보니 전망이 괜찮다. 멀리 보이는 곳이 연천읍 방향이다.

아직 가야할 정상은 저 멀리 보인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정상을 향하여 간다. 다행히 양지쪽엔 눈이 녹아있다.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가니 정상 바로 아래에 거대한 바위가 하나 버티고 서 있다. 바로 남근석인데...

이 남근석은 뒤에서 봐야 제대로 모습을 들어낸다. 삿갓을 쓴듯...

남근석에서 조금 더 가면 바로 정상이다.

입구에서 1시간 걸렸다.

이곳도 주변을 정리하여 아래쪽으로 조망을 티운다면 강원도 영월의 동강을 보는 듯한 기분을 낼수 있다.

멀리 능선상의 산들이 많이 보이지만 이름은 잘 모르겠다.

정상 한 모퉁이에 소나무도 적당히 어울려 있고...

아래로는 차로 들어온 길이 보인다. 산 아래의 눈덮힌 곳이 동막골 개울이다.

내려 올 때는 눈 덮힌 곳이 있어 조심하느라 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 왔다. 눈도 눈이지만 낙엽 밑이 미끄럽기 때문이다.

45분 정도 걸렸는데 전체적으로 2시간 산행이었다. 길건너 보이는 저 곳이 병풍바위인지? 산을 내려와 인근의 재인폭포로 가본다. 

길따라 차를 몰고 조금 더 올라 가보니 동막골 유원지가 나타난다. 계속 가보니 부대 훈련장이 나오고...

2시간의 산행이 너무 짧기도 하여 인근에 있는 재인폭포로 방향을 돌렸다. 동막골에서 나와 통현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길따라 들어가면 되는데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렸다. 이곳은 군 통제 지역이라 하절기를 제외하고 평일은 폐쇄하고 주말과 휴일에만 개방한다고 한다. 입장료 1,000원을 징수한다고 되어있는데...

매표소를 지나 내려 가보니 인공 구조물이 나타난다.

좌측으로 거대한 석벽에 폭포 자욱이 보이지만 주상절리의 모습이다. 

인공 구조물이 주변과 조금은 안 어울리지만 여름에 물이 찰 때는 폭포를 잘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조물에서 내려와... 폭포로 다가가 본다.

물은 거의 말라 있지만... 폭포의 높이는 18.5미터라고 하는데 이곳엔 애절한 전설이 있는 곳이라 한다.

옛날 이 마을에 줄타기에 능한 재인이란 사람이 살았는데 그의 아내가 미인이라 원님이 재인으로 하여금 이곳에 줄을 타게하고, 줄을 끊어 죽게한 후 재인의 아내를 수청들게하자 그의 부인은 원님의 코를 물어 뜯은 후 자결하였다고 한다.

그 후 이곳을 재인폭포라 하고, 이 마을을 코문이(코를 물어 듣은 사람)가 살았다고 코문리로 부르다가 고문리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폭포 아래엔 시퍼런 물이 고여 있고... 흔하지 않는 주상절리의 모습을 보고... 

돌아나오면서 보이는 인공 구조물이다. 군데 군데 녹이 슬어 보기 좀 흉하다.

이곳에서 떨어지는 물은 한탄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한 여름이면 성산을 등반하고 나서 이곳에 들러 폭포 구경하고 돌아가더라도 한나절을 보내기엔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