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북한산 국립공원은 서울 근교에 있다보니 서울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그래서 등산 코스도 무수히 많은 산이기도 한데 그중에 북한산성을 종주하는 코스도 있다. 북한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있어왔다고 하는데 실질적인 축성은 조선시대라고 한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보니 조선시대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외침을 자주 당하자 도성의 외곽 산성을 마련하자는 축성론이 일어나 효종 10년(1659) 송시열에게 명하여 수축하게 하고, 숙종 37년(1711) 왕명으로 대대적인 축성공사가 시작되었으며 그 해 4월 착수한 공사는 약 6개월에 걸쳐 완성을 보게 된 산성은 보현봉·만경대·백운대·원효봉·대서문·의상봉·증취봉·나한봉 등을 연결하는 선으로 길이는 모두 7, 620보, 즉 21리 60보가 된다. 성문은 모두 13개로 수문(높이 16척, 폭 50척), 북문(높이 11척, 폭 10척), 서암문(시구문, 높이 7척, 폭 7척), 백운봉암문(위문, 높이 6척3촌), 용암봉암문(용암문, 높이 6척5촌, 폭 7척5촌), 대동문(높이 9척, 폭 10척), 보국문(높이 6척6촌, 폭 6척5촌), 대성문(높이 13척, 폭 14척), 대서문(높이 11척, 폭 13척), 청수동암문(높이 7척, 폭 7척), 부왕동암문(높이 9척, 폭 8척), 가사당암문(높이 7척, 폭 7척), 대남문(높이 11척, 폭 11척)이 있다. 현재 성의 둘레는 12㎞, 성 안의 면적은 200여만평으로, 성벽은 아직도 잘 남아 있는 부분이 많다. 성곽의 여장은 허물어졌으나, 대서문이 남아 있고 장대지(將臺址)·우물터·건물터로 추정되는 방어시설의 일부가 남아 있으며 1990년부터 훼손된 동장대·대남문·대성문·대동문·보국문과 성곽들을 보수·복원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전체 13성문중 현재 수문은 언젠가 수해로 훼손되어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12성문을 돌아보기로 하고 의정부에서 34번 시내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로 가다가 한 정거장 앞 효자동 마을회관 앞에서 내렸다. 그곳에서 길 건너 효자 구판장 상점 옆으로 들어섰다. 조경수들을 기르는 농원인 듯한 곳을 지나서...
원효암 가는 이정표를 지나 12성문의 첫구간인 시구문 0.3km, 원효봉 1.6km의 이정표를 만난다.(입구에서 7분) 직진하면 북한산성 계곡으로 간다.
이 계단 길은 원효봉까지 거의 계속되어 조금 피곤하게 만든다.
이정표에서 10분 걸려 시구문에 도착했다. 이곳 시구문은 원래 산성안에서 사람이 죽게되면 그 시신이 나오는 문이라고 한다. 시구문에서의 이정표는 효자리입구 1.2km, 원효봉 1.3km, 덕암사 0.3km다.
시구문을 지나 오르다 보면 전망이 트이는 곳이 두군데 정도 있는 데 중앙 좌측의 건물이 북한산성 입구 주차장과 상가 건물이 있는 곳이다. 길따라 왼쪽으로 올라가면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가, 오른쪽으로 가면 양주시와 의정부시가 나온다.
건너편으로는 성문 종주 후에 내려오게 될 의상봉이 보이고...
시구문에서 20분 올라오면 원효암에 닿게 되는데 이곳은 신라의 원효가 수도를 했던 곳이라 한다. 그냥 지나치면 원효봉 0.5km 이정표가 있고 곧 철난간이 있는 봉우리에 닿는데(원효암에서 14분) 이곳이 원효봉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깍은 계단을 오르면 전망이 좋다. 염초봉과 백운대가 보인다.
이곳 전망대를 지나서 산성길을 따라 가면
3분 걸려 원효봉에 이른다. 효자동 입구에서 중간 중간 쉬며 사진 찍는 시간 포함하여 1시간10분 걸렸다.
원효봉에서는 염초봉(좌측)과 백운대(가운데)가 더 잘 보인다. 우측은 노적봉인 듯.
원효봉에서 내려가면(원효봉에서의 이정표 효자리입구 2.3km, 상운사 0.6km)
바로 북문이다.(4분)
성문 종주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이정표인데 각 성문간 이정표가 없어 다음 성문으로 갈 때 헷갈리는 부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북문에서 다음은 백운대 바로 밑의 위문(백운동암문)으로 가야 하는데 이정표에는 원효봉 0.2km, 산성탐방지원센터 2.9km, 탐방로 없음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갈 길은 산성탐방 지원센터뿐이다. 하산하는 길이기 때문에 몇번인가 의심을 품으며 600미터를 내려 오니 상운사 가는 이정표가 있는데 망설이다 계속 내려왔다. 그리고 장승이 있는 계곡 쉼터 비슷한 곳을 지나..
조금 내려 오니 백운대로 갈라지는 이정표가(백운대 1.5km, 원효봉 0.7km) 있는 곳에 도착한다.(북문에서 14분) 위문은 백운대로 가는 길로 가야 한다.
3거리에서 7분 걸려 대동사 입구를 지나고, 대동사 입구에서 8분 정도 지나 쉼터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아 적당한 장소가 없어 계속 올라갔다. 10분 정도 지나 지도상의 약수암인 듯한 곳도 지나고 이곳은 화재가 났는지 폐허로 되어 있고 약수는 식수 부적합이라 표시되어 있다. 돌길이고 오르막이라 힘든다. 약수암에서 20분 올라오니 위문(백운동암문)이다. 효자동 입구에서 2시간 24분 걸렸다.
위문에서 보면 태극기가 펄럭이는 백운대가 웅장하게 서있다. 점심으로 김밥 한줄 먹고 쉬었다가...
위문에서 계단길을 되돌아 나오니 용암문 이정표가(1.2km) 있다. 조금 옆에는 대동문 2.7km, 보국문 3.3km의 이정표도 있고... 곳곳에서 단풍이 물들고 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산행길이 비교적 호젓하다.
노적봉을 우회하는 길인데 전망 장소가 있다. 제일 왼쪽의 원효봉, 중간의 염초봉, 우측의 백운대...
웅장히 서 있는 백운대...푸른 하늘에 점점이 뜨 있는 구름과 암봉이 보기 좋다.
노적봉인 듯하다.
위문 다음에 용암문을 가야하는 데 대동문, 보국문 이정표만 나와서 많이 헷갈렸다. 위문에서 39분 걸려 용암문에 도착했다.
용암문에서 5분 걸려 북한산 대피소에 도착했다. 이곳 이정표에는 용암문 0.2km 백운대 1.7km, 대동문 1.3km, 보국문 1.9km의 이정표가 있다.
대피소에 대형 지도가 있다. 이 지도에 비로소 수문을 제외한 12성문이 표시되어 있다. 좌측의 시구문통제소에서부터 한바퀴 돌아 좌측의 산성통제소로 나오는 일정이다. 이곳엔 화장실과 약수터가(부적합) 있다.
다음 갈 문은 대동문인데 가는 도중에 동장대란 곳을 지나게 되어있다. 장대는 장수의 지휘소로 성안의 지형이 높은 곳에 설치한 건물을 말하며 산성내에는 3개의 장대(동장대, 남장대, 북장대)가 있었는데 현재 복원된 것은 동장대이며 제일 크다고 한다. 대피소에서 12분 걸렸다. 서울 시내와 주변 전망이 좋다.
다음 갈 곳은 대동문인데 중간에 백운대 등 삼각산이 잘 보이는 곳에 제단이 하나 있었다.
동장대에서 11분 걸려 대동문에 도착했다. 보국문 0.6km, 대성문 1.2km, 대남문 1.6km, 백운대 3.1km, 용암문 1.5km, 대피소 1.3km 이정표가 있다.
8분 걸려 칼바위 능선으로 갈라지는 3거리에 이른다. 전망장소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괜찮다.
칼바위 갈림길에서 5분 걸려 보국문에 도착했다. 수문을 제외한 외곽의 성 12곳중 6번째니 반정도 온 셈이다. 다시 좀 쉬며 김밥 한줄 더 먹고... 효자동 입구에서 4시간5분 걸렸다. 다음 대성문까지는 0.6km다.
좌측편의 삼각산 부분과 우측 멀리 도봉산 부분의 북한산 국립공원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능선상의 성곽이 보기 좋다.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고, 중간 능선은 청와대를 둘러 싼 북악산 줄기다. 육안으론 한강도 보였는데...
보국문에서 16분 걸려 도착 한 곳이 대성문이다.
다음 대남문까지는 0.3km인데 7분 걸렸다.
다음은 청수동암문인데 가면서 문수봉을 올라 갈 수도 있고, 우회할 수도 있다. 청수동암문은 6분(0.3km) 걸렸다.
다음 갈 곳은 부왕동암문인데 특별한 이정표는 없다. 단지 의상봉 이정표를(2.5km) 보고 가면 된다. 청수동암문을 지나 뒤돌아 본 문수봉. 좌측에 태극기가 보인다.
715M의 삼각점이 있는 곳을 지나 앵무새 모양의 절벽 사이를 지나며 앞으로 나아간다.
곳곳에 전망이 트이며 가을색이 점차 익어가는 모습에 취하며 저 절벽 아래를 돌아왔는데 겨울엔 상당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45분 걸려 부왕동암문에 도착했다. 이제는 암봉들을 넘어야한다.
다음 가야 할 곳은 가사당암문이다. 역시 이정표는 의상봉이다.(1.0km) 12분 걸려 증취봉에 도착하고...
증취봉에서 7분 걸려 용혈봉에 도착하고...
강아지 형상을 한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14분 걸려 용출봉에 도착했다.
11분 걸려 가사당암문에 도착했다. 부왕당암문에서 46분 걸렸다. 다시 좀 쉬며 한 숨 돌리고...
이제 의상봉을 지나 대서문을 지나면 12성문 종주를 마치게 된다. 시간이 오후 4시반이 지났다. 마음이 급해 진다. 의상봉 이정표는 없고 산성탐방지원센터 이정표를(2.4km) 보고 나아간다. 사찰의 커다란 좌불이 보이고...
멀리 산사이엔 사모바위가 보인다.
13분 걸려 의상봉에 도착했다.
의상봉 뒷쪽 전망좋은 장소인데 오늘의 산행 코스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가장 좌측의 원효봉에서 백운대를 지나 멀리 능선상의 동장대를 지나고, 우측으로 용출봉 바로 앞의 의상봉.
경사진 절벽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
내려 오는 길은 바윗길에 경사가 심하다. 요상한 바위를 지나... 내려오는데 뭔가 잘못 내려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등산로엔 서울 북한산 초등학교에서 내 건 산책로 푯말이 보인다.
내려와서 보니 대서문을 지나 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오는 길이었다. 의상봉에서 38분 걸렸다. 큰길에서 8분 정도 길따라 되올라가 대서문을 보고...
탐방로로해서 내려오니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다. 10분 걸렸다. 우측 찻길로 가면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을 지나 대서문쪽으로, 좌측의 산책로로 가면 대서문으로 가게 된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산성 입구로 나오며 되돌아 본 좌측의 원효봉과 우측의 의상봉.
효자동 입구에서부터 산성 입구 버스 정류장까지 정확히 8시간 걸렸다. 생각보다 1시간 정도 더 걸린 산행이었는데 13개 성문 중에서 빠진 것은 수문인데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다고 하니 다음에 보기 위해 남겨 두었다. 아직 단풍이 좀 이르기는 하지만 가을색으로 변해 가고 있는 산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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