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충북 보은군의 홈페이지에 보면 '예로부터 속리산 천황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다. 그러나 속리산 명성에 가려 이곳 구병산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을 단풍이 멋들어진 곳으로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충북 알프스로 특허청에 등록하고 관광 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다고한다.
구병산은 속리산의 남단에 위치해 있는데 경부 고속도로 청원 IC에서 보은을 거쳐 경북 상주시로 가는 25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좌측으로 보이는 산이다. 산악회를 따라 나섰는데 아침 새벽부터 안개가 많이 끼어 있다. 서울에서 4시간넘게 걸려 적암리 마을에 도착했다.
위의 안내도는 많은 부분이 지워져 있었는데 아래 지도는 입구 적암휴게소에 있는 것인데 차를 타고 마을 입구까지 올라올 수 있지만 길이 좁아 휴게소에 주차해도 좋을 듯하다. 그곳에서 2번의 절터를 경유하여 우측의 3번 봉학대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타고 853봉을 거쳐서 좌측의 구병산 정상에 올라 정상에서 왔던 길을 뒤로 돌아 중간 안부에서 계곡을 타고 내려와서 위성지국을 거쳐 적암리 휴게소로 돌아 올 예정이다.
마을에서 구병산으로 난 길은 외길이라 개울을 따라 가면 되는데 자욱한 안개는 앞을 못 보게 한다. 과거 경험상 11월의 안개는 11시 전후로 해서 개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11시가 넘었지만 안개는 짙다.
밭 한가운데 새끼줄을 두르고 있는 저 바위도 많은 사연을 갖고 있을 것 같다.
마을 다리에서 10분이 채 안되어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지만 119가 함께 한다니 마음 든든하다.
다행히 올라 갈수록 안개는 점차 옅어져 간다.
약수터 조금 못비쳐 전망이 트이며 가야할 바위 봉들이 나타난다.
입구에서 30분 걸려 절터 옹달샘에 도착하지만 샘은 말랐다. 안내문에 보니 이곳에 옛날에 암자가 있었는데 스님들이 6개월을 못넘기고 하산을 하였다고 하는데 이유가 물을 마셔 정력이 넘쳐 주체를 못해 속세로 하산하였다고 한다. 한모금을 마시면 칠일간 목숨이 연장된다고 쓰여있었는데... 그래서 하도 마시다 보니 말랐는지...?
옹달샘 이곳에서 이정표는 우측으로 853봉 1.3km, 구봉산 신선대 1.2km, 정상 3.3km, 좌측으로 갈림길1.3km, 구병산 2.3km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는 853봉 방향을 거쳐 구병산정상으로 간다.
하늘쪽 시야는 트이지만... 오르막길이 쉽지는 않다.
바위 봉우리들이 하나, 둘 자태를 드러낸다.
그러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하얀 구름에 가려 뾰족히 머리만 내밀고 있는 기막힌 산들의 그림이 나타난다.
아래에서 1시간10분정도 걸려 정상을 향하는 능선에 섰다. 좌측으로 853봉 0.3km, 구병산 1.8km, 우측으로 갈림길3.0km, 아래로 절터 1.3km다.
가야할 853봉 쪽으론 기암절벽들이 나타난다.
북쪽으로 보이는 속리산(?)방향
그리고 남쪽으론 산과 구름 바다. 봉우리 등선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도 멋지다.
위의 사진 파노라마.
다도해 같다.
853봉으로 가는 길은 멀지는 않지만 밧줄이나 급경사 구간 혹은 바위 등의 위험한 구간이 많다. 그러나 우회하는 길이 다 있는데 왠만하면 그냥 다 갈 수 있을 것 같다. 우회하다 보면 절경을 놓칠 수 있다.
853봉으로 가다가 뒤돌아 본 능선.
바윗길을 타는 것이 겨울엔 위험할 것 같다.
능선 남쪽으로는 운해가 절경을 보여주지만... 북쪽으론 맑은 모습이다.
아름답다라는 말 밖에 붙일 수 없다.
능선 시작하여 0.3km 거리를 35분 정도 걸려 853봉에 도착했다. 위험구간엔 정체가 있기도 하지만 구경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처음엔 저곳이 정상인줄 알았는데 정상은 저 너머에 있었다.
운해를 다시 한번 보고...
구병산정상으로 간다. 이 길도 급경사 밧줄 구간이 많아 지체가 많이 발생한다.
중간에서 절터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점심먹고...
40분 조금 못 미쳐 위성지국으로 내려 가는 길이 나온다.(정상 0.1km) 정상에 갔다가 다시 이 길로 나와야 한다.
853봉에서 1.5km의 거리인데 이제 정상에... 위성지국 내려가는 3거리에서 6분정도 오니 정상이다. 853봉에서 55분 정도 걸렸다.
탁 트인 전망이 좋다. 가운데가 853봉인 듯하다. 우측끝의 바위 부분에서 부터 왔다.
구름 바다는 아직 그자리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감탄과 함께 절경을 카메라에 담기에 정신이 없다.
정상에서 되돌아와서 위성지국 방향으로 내려 간다. 거리는 2.5km로 되어있다.
험하게 생긴 바위도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단풍이 좋다고 했는데 그 흔적은 있다.
지금은 물이 말라버린 계곡이 음산하다.
철컹거리는 계단도 있고...
정상에서 1시간을 쉬지 않고 내려와 위성지국 안테나가 보이는 곳에 이른다. 인삼 밭 넘어 멀리 구병산의 능선이 보인다.
위성지국의 접시 안테나.
마을 입구에서 우측에 있는 시루봉. 위성지국에서 내려와 좌측길로 가야 된다.
오전의 안개 자욱했던 그 자리다. 안개는 어디로 갔는지 맑은 모습이 보기좋다.
옛날엔 이 구병산을 구봉산이라 불렀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마을에서 10분 정도 걸어 나오면 국도 변의 구병산 입구 휴게소에 이른다.
도로변에서 보이는 위성지국 안테나와 구병산의 능선. 전체적으로 4시간 반 정도 걸린 산행이었다.
구병산은 별 생각없이 산악회를 따라 나섰는데 잘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다. 능선에서 보이는 탁 트인 전망들이 좋았고, 구름에 가린 먼 산의 능선들이 동양화를 보듯,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전경들이 좋았다. 보이는 도로는 곧 개통될 당진에서 상주를 잇는 고속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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