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산이 많은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명지산은 경기도내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1267m의 산이다. 산이 중후하여 숲이 울창하며 암릉이 여러군데 형성되어 산악미가 빼어나며 계곡은 누가 뭐라해도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계곡이다.라고 군 홈페이지에 적혀 있다. 그리고 이 산은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단풍은 가평 8경의 하나로 선정되어 있다.
우연찮게 이 산을 가게되었는데 산악회에서 문경 조령산을 계획하였으나 취소되는 바람에 대안으로 선택된 곳이다. 가평군에서 북쪽으로 가면 되는데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가는 길에 좌측으로 캐나다군의 전투 기념비가 보인다. 휴식도 취할 겸 잠시 둘러 본다. 당시에만 해도 세계에 잘 알려져 있지도 않았을 이름모를 나라에 27,000여 장병이 와서 그 중 516명이 목숨을 바쳐 지켜준 나라. 한국이다. 단풍잎을 형상화해서 만든 기념비라고 하는데 주변의 단풍과 어울려 좋다.
북면에서 좌측으로 연인산, 명지산으로 직진하면 화악산을 갈 수 있는 화악리로 간다.
명지산은 군립공원이라 그런지 입장료 1,600원, 주차비 2,000원을 받는다. 상가 너머 멀리 능선 봉이 명지산 정상이다.
산행깃점은 계곡을 끼고 시작하는 익근리와 상판리 귀목고개 두기점이 대표적인 코스로 종주를 많이 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익근리에서 승천사와 명지폭포를 지나 삼거리에서 명지 4봉쪽으로 올라 정상인 명지 1봉을 거쳐 명지 2봉에서 다시 삼거리쪽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5.9km.
매표소가 있는 곳인데 생태전시관과 자연 학습원이 있지만 둘러 보는 것은 생략한다. 매표소 근무하는 아저씨가 지도를 건네 주면서 친절히 안내해 준다.
매표소에서 부터 좌측으로 계곡을 끼고 가는데 10분 채 안걸려 승천사 일주문이 나타난다.
일주문에서 5분 정도 걸려 승천사를 지나는데 바로 등산로 옆이다.
명지산은 가을엔 단풍으로 이름을 날리는데 벌써 거의 다 져버렸지만 그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좌측의 계곡은 물이 참 맑기도 하지만 주변에 낙엽이 떨어져 쌓여 조금 쓸쓸해 보인다.
사찰에서 25분 정도 오니 명지폭포 입구에 닿는다. 정상 3.3km, 익근리 2.6km, 폭포 60미터다.
폭포로 내려 가는 계단길이다.
명주실 한타래를 풀어도 그 끝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는 폭포 아래 소다. 실제로 검푸른 색이 그렇게 말하는 듯하다. 한여름에 쉬어가면 더위가 싹 가실 것 같다.
다시 돌아나와 20분 정도 오니 삼거리에 이른다. 정상까지 다리를 건너 바로 가는 길은 1.8km, 우측으로 4봉을 거쳐 가는 길은 2.3km다. 4봉으로 가는 길을 택한다.
계곡은 끝났지만 돌길이 많다.
곳곳에서 명지 단풍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있고... 그러면서 나무 계단길이 나타난다. 5분 이상 걸리는 이 계단길이 상당히 피곤하게 한다.
그리고 돌계단길도 있다.
3거리에서 50여분 정도 오니 이정표가 반겨주는데 아직 가야 할 길은 1km남았다. 위치상으로 이 근방이 명지 4봉인 것 같아 주변을 돌아보지만 그런 흔적은 없다.
다시 30분 정도 더 가니 바로 정상 아래다.
계단길을 올라 오니 좌측으로 정상 표시석이 있다.
멀리 좌측으로 화악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응봉이란다.
이제 가야 할 앞쪽의 2봉과 우측으로 3봉이 보인다.
정상에서의 이정표는 익근리 5.9km, 명지 2봉 1.2km, 상판리 6.2km, 백둔리 5.6km, 적목리 7.5km다. 점심먹고 좀 쉬었다가 2봉쪽으로 간다. 정상에서 5분 정도 오니 익근리로 내려서는 3거리가 나온다.
아래 3거리에서 직진해서 올라 온다면 이곳으로 올라 올 것이다.(익근리 5.2km, 명지산 0.2km, 백둔리 5.4km) 2봉은 백둔리 방향이다. 2봉으로 가면서 되돌아 본 정상의 모습. 가을 단풍의 모습은 이제는 없다.
3거리에서 30분 정도 오니 명지 2봉에 이른다. 안내판 뒤로 보이는 봉이 정상인 명지 1봉이다.
이곳의 이정표는 명지3봉이 0.7km, 귀목고개 2.5km다. 중앙의 계곡이 명지계곡인데 우측 능선을 타고 내려 가다가 계곡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가운데 끝 부분이 익근리 주차장쪽이다.
매표소에서 준 안내도엔 등산로 표시가 없지만 2봉 표시석 아래쪽에 등산로가 리본과 함께 있다. 5분 정도 내려오니 좌측으로 명지폭포/익근리, 우측으로 백둔리의 이정표가 나타난다.
중간 중간 이정표가 있긴 하지만 등산로는 사람이 많이 안다녀서 그런지 흔적이 뜸하다. 낙엽쌓인 바닥 밑엔 돌들이 많아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해서 걷는다.
그렇게해서 2봉에서 45분정도 내려오니 물소리가 나며 계곡에 이른다. 물소리가 반갑다. 내려 와서 보니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다. 이미 다 내려왔는데...
다시 20분 정도 내려 오니 오전에 갈라졌던 3거리가 나타난다. 이제 여유가 생겨 오전에 오르면서 지나쳤던 계곡의 낙엽쌓인 모습들을 둘러본다.
한여름에 물이 많다면 더욱 보기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승천사에 들러 돌아보니 처마 밑 멀리 명지 2봉이 보인다.
승천사에서 익근리쪽으로 바라본 가을 모습.
아래쪽엔 그래도 단풍이 남아있어 그나마 보기 좋다.
일주문 주변 오후의 모습. 햇살과 함께 갈대가 어울려 보기 좋다.
거의 6시간 조금 안 걸린 산행이었는데 등산로에 돌길이 많아서 조심스럽게 걷느라 힘이 든 기억이다. 여름엔 계곡, 가을엔 단풍으로 이름이 있는 이곳에 어중간한 시점에 와서 봐도 그런데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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