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국망봉은 강원도 철원 땅을 근거지로 후고구려를 세우고(나중에 태봉으로 바뀜) 왕건을 부하로 삼은 궁예의 야망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중에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 국망봉에 올라 철원땅을 바라보며 자신의 과거 폭정을 뉘우쳤다는 곳이다.
국망봉은 경기도 가평과 철원을 경계로 하고 있는데 만만히 볼만한 산은 아닌것 같다. 아파트 산악회원과 같이 국망봉을 가기로 했다. 막걸리와 갈비로 유명한 포천 이동까지 가서 이동중학교로 들어가는 곳으로 들어가 국망봉휴양림쪽으로 간다. 생수공장 조금 못미쳐 안내도와 함께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안내판 뒤로 가는 길과 생수공장 옆의 휴양림안으로 들어가서 오르는 길이 있는데 휴양림쪽으로 갔다. 장암저수지 우측 옆으로 능선을 따라 국망봉으로 올라가서 좌측편의 신로령 아래에서 저수지 쪽으로 내려 올 예정이다.
휴양림 입구 위로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국망봉이다.
이곳은 사유지라고 휴양림 관람객엔 4,000원, 등산객엔 통행료 2,000원을 받는다. 단체사진 한장.
입구에서 들어가면 좌측으로 신로봉(3.8km), 가리봉(3.5km), 우측으로 국망봉 3.6km의 이정표가 있는데 등산객은 우측으로 가라고 한다.
5분쯤 가서 장암저수지 배수로 옆을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배수지에서 10분 정도 가니 임도와 만나는 3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선 우측이 국망봉, 좌측이 신로봉으로 가는 길이다. 아래로 저수지가 내려보이는데 저수지 건너 길이 신로봉으로 가는 길이다.
3거리에서 우측으로 5분정도 가면 철계단으로 준비된 본격적으로 국망봉 가는 산길로 접어드는 곳이다. 정상으로 가는 팀과 나물을 캐려는 팀과 분리하고... 등산을 시작한다.
이정표도 잘되어 있지만 외길이라 길을 헤멜 일은 없을 것 같다.
한번씩 바윗길도 나오지만 거의 흙길이다.
오르는 길 옆으론 봄에 피는 야생꽃들이 즐비하다. 1시간 20분 정도 걸려 대피소에 도착했다. 지붕뒤로 국망봉 정상이 보인다. 중간 중간 몇번 쉬기도 했지만 휴양림 입구에서부터는 거의 2시간 걸렸다.
올려다 보이는 정상이 가까이 보이지만 실제론 경사가 심해 시간이 걸린다. 이곳은 고도도 900미터이지만 정상까지 가는 길도 900미터 정도 남았다.
600미터를 남겨두고부터는 경사가 심한데 줄이 메어져 있다. 내려오는 길이라면 힘이 들 것 같기도 하다.
대피소에서 30분, 휴양림입구에서 2시간30분정도 걸려 정상에 선다. 사방으로 환하다. 뒤쪽이 북쪽이다.
우측으로 보이는 마을이 이동, 가운데 우측이 장암저수지인데 올라 온 능선이 가마득하다.
좌측 멀리가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이고, 우측 멀리가 두번째로 높은 명지산인데 국망봉은 세번째로 높다고 한다.
개이빨산이라는데 어느 봉우리를 말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점심 먹고 좀 쉬었다가 하산이다. 가는 방향은 우측 능선의 도마치 방향이다. 우측 끝 봉우리가 신로봉일 것 같은데 그곳 좀 못 미쳐 좌측으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가운데 하얀부분이 헬기장인데 그 주변에 야생화가 많았다.
양지꽃, 얼레지, 현호색... 많은 야생화들이 길을 반기고 있다.
뒤돌아 본 국망봉 정상인데 저 경사면을 올라온 것이다. 보기엔 밋밋하나 힘들었다.
가면서 보이는 바위 능선이 멋있다.
신로봉으로 가는 길인데 능선 좌우의 나무는 아직 물기가 없지만 산길은 야생화로 인해 파릇파릇하다.
국망봉 정상에서 50분 조금 못 미쳐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3거리에 도착했다.
휴양림으로 내려서다 뒤돌아 본 고갯마루.
이제부터 내려 오는 길은 지루한 경사가 심한 바윗길이다. 고도 500m를 지나며 부터는 계곡길이다.
발의 피로를 계곡물에 담아 풀어보려고 하지만 30초이상 발 담그고 있기가 어렵다.
계곡이 끝나면 휴양림 임도인데 걷기가 지루하다. 몇번을 쉬며 휴양림 3거리에서 1시간 50분 걸려 휴양림 입구로 내려왔다. 내려오니 이쁜 금낭화도 반겨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6시간 반 걸린 산행이었는데 수많은 야생화가 반겨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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