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중국 황산, 삼청산, 용호산수 관광 4. 삼청산

큰바위(장수환) 2022. 11. 30. 17:36

삼청산을 신들의 산이라고 하며, 1,820m의 옥경봉, 옥허봉, 옥화봉의 3개의 주봉이 있으며 역시 도교의 성지답게 3명의 신선인 옥청, 상청, 태청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삼청산이라고 한다는데 이곳에서는 특히 화강암의 기암과 소나무, 그리고 운해가 특히 볼거리라고 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하며 1600m 정도에 설치된 고공잔도를 거닐며 바라보는 기암과 소나무, 운해...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은 오로지 날씨가 좌우한다고... 날씨를 맘대로 할 수 없으니 오로지 신의 뜻에 맡기고...

7시45분에 호텔을 출발한다. 혹시 관광객이 많으면 많이 밀리므로 좀 일찍 출발하는 것이 다음 일정을 위해서라도 낫다고 한다. 가는 길에 가이드는 친구 가이드가 지금 황산에 있는데 그곳은 비가 온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아마도 이곳은 비가 안 올 것같다고 한다. 사실 어젯밤에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비는 안 올 것 같은데 안개가 많아 어떨지 모르겠다.

옥산시를 벗어나 커다란 댐 앞을 지나 산위로 차는 올라간다. 마치 우리나라 강원도나 충청도의 어느 댐 부근을 지나는 듯하다.

호텔에서 50분 정도 오니 삼청산 입구 삼거리다. 세계자연유산 삼청산이라는 환영 간판이 보이는데 삼청산은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두 곳인데 우측으로 가야 금사케이블카를 타는 곳이라고...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더 와서 상점들이 즐비한 곳에서 버스를 내려 삼청산 금사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향해 가는데 지난 밤에 내린 비로 인해 날씨가 좋지 못하다. 우측의 조그만 사진은 입구 표시석.

입구 광장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는 날씨가 나빠 그런지, 시간이 일러 그런지 한산하다. 한창 붐빌 때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도 몇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곳이라고 한다.

기다리는시간 없이 바로 케이블카에 탄다.

8명씩 타는 케이블카인데... 조금 올라가니 구름속에 진입한다.

10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는데 안개속이다. 안개비로 인해 우의를 입기 시작하고...

케이블카에서 내려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구경을 시작하지만 여신잔도라 이름지어진 고공잔도도 별로 무섭지가 않다. 건너편이 안보이기 때문에 얼마나 높은지, 어떻게 되어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앞의 나무들만 보일 뿐이다. 멀리는 모두 구름이다. 무지하게 아쉽다. 수많은 기암들을 보기위해 왔는데 나무들만...

잔도가 돌아나가는 부분인데 구름속이다. 아쉽다는 마음뿐이지만 어쩔 수 없다.

코너를 돌면 뭐가 나올까하는 호기심도 없어진다. 당연히 구름뿐이므로...

소나무 한그루가 삼청산을 찾은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형상이라고 영객송이라고 한다.

중간 중간 휴게소가 설치되어 있는데 케이블카에서 30여분 걸어와서 도착했다. 현지인들도 많은데 모두들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휴게소에서 조금 더 나아 가보니 이런 모양이다. 만물조천이라는데 구름이 없었다면 보이는 기암이다.

역시 만물조천에서 조금 더 가보면 여신봉 바위가 우측의 조그만 사진처럼 보여야 하는데... 구름만...

위의 두 장소에서는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인물 사진을 찍어서 풍경사진과 합성해 팔기도 한다. 휴게소에서 지나 다시 구름속을 돌아다닌다. 돌고래가 하품을 하는 듯하다... 펭귄바위.

구름속에서 우뚝 솟은 바위를 상상으로 형상만 그려 볼 뿐이다.

이러한 잔도는 1,600여미터의 고도에 설치되어있는데 이미 작년에 장가계에서도 충분히 걸어봤기 때문에 새로운 호기심은 없다.

이곳 삼청산에서는 동해안 풍경구, 서해안 풍경구, 남청원 풍경구를 보도록 되어 있는데 앞이 안보이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다. 그냥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갈 수 밖에 없는데...

형상을 알 수 없는 바위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삼용출해... 세마리의 용이 바다에서 솟아 오른다는 뜻인 듯하다.

독수봉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가이드는 이곳까지만 동행하고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내되 1시간30분의 자유시간을 주며 휴게소에서 헤어진다. 원래는 케이블카를 탈 때 지체가 되면 시간이 안되는데 아침 일찍 오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지 않아 시간이 좀 남기 때문에 자유시간을 준다. 길따라 죽 가면 투명유리로 만든 전망대가 있는데(건곤대) 그곳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시간이 대충 맞을거라고 한다.

독수봉에서 내려와 옥황정이라고 바위에 적혀 있는 곳을 지나...

좁은 바위사이 계단을 지나고...

바위 옆의 길을 지나서...(좌측의 바위 난간은 인위적으로 만든 바위같았다)

투명 유리판으로 발판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는데 보이는게 없어서....

하늘을 향해 흔히 말하는 똥침을 놓을 듯한 손가락 바위...

이곳도 전망장소인데 멀리 보이지가 않으니...

아무튼 길따라 유리 전망대가 있는 곳까지 가 본다.

보기 좋다.

중국인들도 단체로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이들의 특징은 먹을 것들을 봉지에 넣고 들고 다닌다. 아마도 우리처럼 배낭을 매고 다니는 등산이 아직 대중화 안된 탓인지...

건곤대. 투명 유리판을 깔아놓고 기념 사진을 찍는 곳이다. 옥황정에서 35분 정도 걸렸다. 중국인들은 붉은 색 계통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단체로 온 팀들의 모자를 보면 대부분 붉은색이나 주황색 등이 많다고...

성큼 성큼 걸어가서 사진 찍고... 1㎡당 400kg을 견딘다고 하니 괜찮을 것이다.

건곤대에서 5분 정도 더 가보니 도션교가 나온다. 출렁다리인데 흔들거림이 심한데 옆에 우회로가 있지만 모두들 다리를 건넌다. 

도선교에서 조금 더 가면 월광정인데 구름속이라 더 가봐야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뒤돌아서서 가이드와 헤어진 휴게소로 되돌아 왔다.

여행 일정표에는 삼청산은 동해안풍경구, 서해안풍경구, 남청원풍경구 이렇게 3곳의 풍경구를 본다고 했는데 돌아다닌 길을 되짚어보니 우측의 금사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남청원풍경구의 안쪽 길을 따라와서 가운데의 붉은 선 동해안풍경구(양광해안경구;가운데 붉은선)을 갔다가 되돌아 남청원풍경구의 윗쪽 길을 따라 온 것 같다. 그렇다면 좌측의 서해안 풍경구는...?

저런 바위가 저곳에 있다고 가르키고 있다. 역시 이곳에서도 사진을 찍어서 합성을 해준다.

남청원풍경구의 윗쪽길을 따라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온다. 인력거는 거리에 따라 요금이 책정되는데 노약자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의미 모를 봉우리들만 쳐다보며...

이제는 별 감흥도 없이 묵묵히 밑만 보고 걸을 뿐이다.

휴게소에서 20분 정도 걸어오니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돌아오고, 금사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다. 거의 다 내려와서 뒤돌아 보니 구름속에서 쨘하고 케이블카들이 나타난다.

아래로는 위락단지가 보이고...

다시 한번 아쉬움에 뒤돌아 보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화강암의 기암과 소나무, 운해가 볼거리였는데 구름속에서 가까이 있는 기암과 소나무만 보고 내려왔다.

날이야 좋던, 나쁘던 일정은 진행된다. 노점상들이 죽 있는 곳을 지나... 이곳은 다행히 한국돈이나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한 한국말이 통하는 곳이다. 우의도 팔고, 지팡이도 팔고...

구름속에서 신선놀음하다 내려와서 먹는 점심은 꿀맛이다. 더구나 한식 흉내를 내었으니...

오후엔 버스를 타고 내일의 황산 구경을 위해 황산시로 이동을 하는 일정이 남아있다. 

삼청산에서 2시간 10분 정도를 달려 황산시 둔계구로 들어와서 비단파는 집으로 쇼핑이다. 패키지 관광의 숙제다.

쇼핑을 끝내고 명,청대 옛거리를 돌아 숙소로 돌아왔는데 명,청대 옛거리 얘기는 다음 편에...

오늘의 궤적...

이렇게 조금은 아쉽게 삼청산의 구경은 끝났다. 내일은 보다 좋은 날씨 속에서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황산을 보기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