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에서 두번째 밤을 맞이하여 잠을 청하지만 새벽녁에 잠이 깬다 습관적으로 발코니 밖을 내다보니 멀리 불빛이 보인다. 오키나와인 듯하다.
침대에서 뒤척이다 다시 나와보니 여명이 오키나와 나하항을 덮고 있다.
부산항을 출발하여 2박 3일째 아침에 오키나와 나하항에 들어왔다. 오늘은 이곳에서 기항지 관광이 계획되어 있다.
아침 7시에 도착하지만 오후 5시에 출항하므로 4시반까지 돌아와야한다고 한다. 아래로 내려다 보니 많은 버스들이 하선하는 승객들을 관광지로 실어나를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다. 얼른 아침식사를 하고...
객실내의 티비에는 하선에 따른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하선 시간과 대기 장소가 패키지 조별로 정해져 표시되고 있다. 모두 58개조다. 조당 30명만 계산하고 자유여행객을 포함하면 2000명이 넘는 승객이 타고 있는 듯... 7시50분 부터 9시40분 까지 하선 시간이 거의 두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바로박스를 켜보니 와이파이가 잘 잡힌다.
어제밤에 전달된 일본 입국에 필요한 여권사본과 세관신고서 그리고 선상카드를 챙기고 정해진 대기장소에서 대기하다가 시간에 맞춰 배를 빠져나간다.
2박3일만에 섬이긴 하지만 땅을 밟게 된다. 이제 출입국사무소로 들어가서 입국심사와 세관을 통과해야 한다.
세관을 나와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탄다. 오키나와 관광은 본인이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미 각 조별로 기항지 코스가 정해져 있는데 우리 조는 오키나와의 랜드마크인 만좌모로 가고, 다른 코스는 오키나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슈리성을 또 다른 코스가 하나 더 있었는데 확실하지 않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시내의 국제거리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
터미널을 벗어나며 보이는 조형물...
비교적 한적한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만좌모 인근 민속촌 같은 곳인 류큐촌에 먼저 가는데 터미널에서 50분 정도 걸렸다. 1429년에 통일된 류큐왕국은 당시 조선을 비롯하여 주변국인 중국, 일본 등과 무역을 통해 존재를 알렸으나 수시로 일본의 침략을 받다가 1879년에 일본에 복속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독립에 대한 열망이 많다고 한다.
들어서면 각종 소품과 기념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앞에는 전통 옷을 빌려 주는 곳도 보인다.
류큐촌 입구...
매표소가 있는 입구, 사자상이 류큐제도의 수호신인 듯하다. 곳곳에 그리고 지붕에도 보인다. 입을 약간 벌리고 있는 것은 숫놈, 다물고 있는 것은 암놈인데 복을 물어오고 지킨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데 이 수호신은 결국 왕국을 지켜주지 못했네...
먼저 보는 것은 오키나와 마츠리(축제)때 사용되었다는 줄다리기용 밧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키나와 각지에 있던 전통집들을 재현해 놓은 곳을 돌아보는데 생활방식을 보여준다.
제주의 돌담길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런 길도 있는데 막아놓았다.
이곳에는 대문이 없고 앞에 바람막이용(?) 담이 있어 외부로 부터 시야를 차단하다고 한다. 지붕에는 상징 동물인 사자상이 보인다.
오키나와 전통차를 한잔씩 맛본다. 덥지는 않았지만 시원한 맛이다. 미소와 함께 손도 흔들어준다.
오키나와는 일본 남쪽과 대만 사이의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류큐제도의 가장 큰 섬인데 제주도보다는 적지만 섬나라인 일본내에서는 5번째 크기라고 한다. 조그만 연못같은 장소가 있는데 인증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마침 앞 마당에선 전통공연이 펼쳐진다.
아이스크림 가게...
아직 푸르른 길...
대만에서 들여왔다는 물소도 한마리 있어 구경거리가 되어준다.
구경을 다 하고 나오면 식당가와 기념품 가게 등으로 이어진다.
오래 볼만한 것도 없지만 정말 간단하게 류큐촌을 돌아보고 나와 다음 관광지인 만좌모로 이동한다.
류큐촌에서 10여분 이동하여 만좌모에 도착했다. 오키나와 해안 국가지정 공원이자 오키나와현 지정 명승이자 천연기념물이라고 적혀있다.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메표소와 함께 간식과 기념품 파는 가게들이 있어 눈요기도 된다.
매표소 건물을 벗어나면 광활한 초원이 펼쳐진다.
산책로따라 조금 가다보면 좌측으로 만좌모의 상징인 코끼리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인증사진 찍고...
초원을 감싸고 있는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 앞에 보이는 매표소 건물로 간다.
산책로 길을 가다보면 해변가로 기이한 형상의 절벽 바위들이 보인다.
무슨 크루즈배처럼 커다란 건물이 보이는데 리조트인 듯하다.
가운데 있는 기묘한 바위. 버섯바위라고 한다.
만좌모 초원... 저 끝이 코끼리 바위가 보이는 전망장소다. 만명이 앉을 정도로 넓은 지역이라는 의미라고...
입구를 돌아 출구로 나오면 기념품 가게로 들어오게 된다.
30분 정도 만좌모 관광을 마치고 점심식사하러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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