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주 둘째날이다. 아침 6시반정도에 눈을 떠서 창밖을 내다본다. 숙소는 단촐하지만 명색이 바다가 보이는 침대방이다. 그러나 해는 이미 떠 올랐다. 그래도 동해에서 보는 일출이라 이번 일주여행이 잘 되기를 기원하며 간단한 아침 식사후 일주 여행를 시작한다.
오늘은 남한 국토에서 가장 북쪽 땅끝인 고성 통일전망대로 가는 일정이다. 그리고 도중에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다는 정동진을 보는 것도 이번 일주 여행 목적중의 하나인데 정동진 뿐만 아니라 정서진, 정남진도 가 볼 예정이다. 숙소를 출발하여 10분이 채 안걸리는 거리에 포항에서 동해바다 전망장소인 이가리 닻전망대가 있다.
마치 닻모양같이 만들어져서 동네이름과 어울려 이가리 닻 전망대인데 저 끝은 독도를 향하고 있다고 한다.
아침 일찍 출발하다보니 전망대에는 아무도 없다. 마스크 벗고 동해바다의 아침 기운을 듬뿍 받으며 출항을 알리는 키를 잡는다.
이가리 닻전망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후에 청하 교차로에서 다시 7번 국도를 만나 북으로 올라간다.
대게로 유명한 영덕으로 들어오고...
영덕으로 들어와 장사로 들어서게 되면 우측으로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이 보인다. 장사 상륙전 전물용사 위령탑인데...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양동작전으로 병행되어진 이 지역에서의 상륙작전때 희생된 용사들을 위한 위령탑이다.
대부분 학생이었던 772명으로 구성된 부대원들은 충분하지 못한 훈련과 열악한 무장이었지만 용기만은 충천했을 것이다. 1950년 9월14일 새벽 4시30분 상륙작전을 개시하여 오후에 상륙에 성공함으로써 북한군의 시선을 유도하고 적 후방을 교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 130여명이 전사하고 3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잊혀진 영웅들! 당시에 상륙작전에 동원되었던 문산함. 함내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으로 꾸며져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보진 않했다. 그들을 위로하듯 노란 유채꽃이 만발했다.
기념관을 나와 북으로 일주여행을 계속하며 주유소를 둘러 다시 연료도 가득채웠는데 갑자기 계기판안에 노란 경고등이 들어온다. 생긴 것이 꼭 반딧불 모양으로 생겼는데 무엇인지 알지못해 상당히 찝찝한 채로 삼척까지 올라온다. 올라오며 여러가지 있을 수 있는 상황들을 생각하며 삼척시내에서 가까운 정비소에 들어가보니 외부 등이 안들어온다는 경고라고... 그리고 자동차의 각종 등을 점검해보니 좌측 제동등이 안들어온다. 찝찝함을 해소하고... 집에와서 자동차 제원책을 확인해보니 외장램프단선표시등이라고 적혀있다.
울진으로 들어오는데 울진도 대게가 유명하다.
7번 국도는 군데군데 자동차 전용도로로 만들어져 있어 고속도로 못지않다.
그리고 7번 국도를 타고가다 보면 가끔 AH6 라는 표시가 보이는데 이것은 아시안하이웨이 6번 이라는 표시인데 한국에서 중국 그리고 카자흐스탄을 거쳐 러시아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는 6번 고속도로를 의미하고 별도로 우리나라엔 AH1번 도로도 있는데 일본에서 출발하여 부산과 서울을 거쳐 북한을 넘어 중국,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거쳐 중동국가를 지나며 터키로 이어지는 도로를 말한다.
울진 삼척을 지나는데 지난 3월에 발생한 산불의 흔적이 도로 주변 곳곳에서 보인다. 정말 산불은 예방해야한다.
삼척으로 들어오니 이사부 장군이 직접 반겨준다.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땅... 이사부 장군은 신라때 하슬라주(지금 강릉)의 군주로 있을때 울릉도를 정벌했다.
삼척시내에서 자동차 점검을 받고 계속해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오다 정동진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나...
정동진역으로 들어간다. 입장료는 초등학생이상이면 누구나 1,000원이다. 오늘 해뜨는 시간이 오전 5시54분이었네...
경복궁(광화문)의 정동쪽 정동진역...
정동진역엔 KTX열차 뿐만아니라 일종의 관광열차인 바다열차가 하루 2번(주말엔 1회 추가) 강릉에서 삼척해변역까지 운행된다. 열차 여행중 바다를 볼 수 있도록 하며, 여러 주제를 가진 객차로 편성되어 있다고 한다.
정동진 역을 나와 다시 7번 국도를 따라 가다 양양공항 조금 못비처에 38선휴게소가 있다. 잠시 쉴겸 들어가본다. 일제 패망이후 미국과 소련이 이 38선을 기준으로 남북을 갈라지게한 후 한국전쟁때 1950년 10월1일 육군 3사단이 38선을 최초로 돌파함으로써 국군의 날로 지정되었다.
커피 한잔하고나서 다시 7번 국도를 이용하여 속초시내로 들어오면 설악산의 모습과 함께 울산바위의 위용도 보인다.
가볼 수 없는 금강산까지(73km)의 이정표도 보인다.
고성에서는 46번 국도의 종점이란 표시석을 만난다. 46번 국도는 인천에서 출발하여 서울을 지나며 춘천을 거쳐 국토의 정중앙인 양구를 지나 진부령을 넘어 이곳 고성의 상리교차로에 이르는 경치좋은 국도이기도 하다.
그렇게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통일전망대로 가기 전에 출입신고서를 작성하고 허가를 받는 출입신고소가 보인다. 올라올수록 하늘은 연기같은 것으로 덮힌 잔득 찌뿌린 모습이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하는 곳인데... 전방지역 산불로 인해 어제와 오늘은 출입이 안된다고 한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 방송에서는 이틀간의 양구지역 산불로 인해 축구장 1000개가 넘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저 일단 검문소가 있는 민통선 입구까지 올라가본다.
저 앞에 민간인통제구역임을 알리는 검문소가 보인다.
검문소 앞에서 유턴해서 나오는데 우측으로 국도 7호선 종점을 알리는 표시석이 보인다. (7번 국도는 휴전선을 넘어 원산을 지나 함북의 온성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등뼈와 같은 길인데 이곳에서 막혔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기도 한 7번 국도의 종점을 이곳에서 만나기에 남한 국토의 최북단인 통일전망대를 못가보는 아쉬움을 달랠 수는 있었다. 그러나 통일전망대는 벌써 3번은 와본 곳이기도 하다.
통일전망대 관람을 포기하고 돌아나오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오늘 숙소로 예약한 곳이 고성의 청간정 콘도라서 인근에 청간정 표시가 보여 들어가 보지만...
지금 해체 복원 작업중이라 볼수 없어서 작업전의 전시 사진을 한장 찍고 나온다.
그리고 숙소로 바로 왔는데 고성에서의 숙소는 화진포와 청간정을 두고 고심을 했었는데 화진포에서는 여행을 이어나가기 편한 반면, 청간정은 갔던 길을 다시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카라반이라는 이색적인 숙소 형태라 새로운 경험을 위해 조금 돌아가더라도 청간정의 카라반을 선책했다. 뒤의 건물은 청간정 콘도다.
예약한 카라반은 4인실인데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좌측 안쪽엔 성인 2명이 잘수 있는 침대가 있고, 출입문 바로 우측엔 2층침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출입문 앞에 적은 세면대와 좌변기가 있는 화장실이 있고 중앙엔 탁자와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주방시설이 있다. 벽엔 냉난방이 되는 에어컨이 있고, 바닥은 난방이 되고, 침대엔 전기장판이 있어 밤에도 춥지않게 잘 수 있었다.
오늘 이동한 거리는 포항의 숙소에서 장사 전승기념관과 정동진을 거쳐 통일전망대의 출입통제소 검문소 앞까지 332km이고, 검문소에서 청간정 숙소까지는 43km다. 그래서 오늘은 375km 정도 운행한 셈이다.
숙소에 묵는 고객은 청간정 콘도의 BX를 이용할 수 있는데 캔맥주와 안주거리를 사와서 여행의 피로를 푼다. 내일은 휴전선 아래 국도를 타고 양구와 화천을 지나 철원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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