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경북 농촌마을인 군위에 (고)김수환 추기경의 생가가 있다. 봉화에서 대구로 내려오면서 잠시 시간을 내서 찾아보았다. 군위 IC를 나와 군위 읍내로 가다보면 입구에 군위 관문이 있다.
관문을 지나 이정표를 따라 가다 보면 김수환 추기경의 대형 초상롸 조형물이 보인다. '서로 밥이 되어주십시요' 라고 적혀있다. 내 밥그릇 챙겨놓고 남의 밥그릇까지 넘보는 세상인데 서로 밥그릇이 되어주라니...
처음엔 생가만 복원해놓았는데 예산을 들여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이란 이름으로 재 단장되었다고 한다.
계단을 올라 서면 앞쪽에 옹기들이 있는 광장에 이르는데... 왠 옹기하며
안내판을 읽어보니 추기경의 부모가 이곳에서 옹기를 구워 내다 팔았다고 한다. 부모들은 왜구들이 이 나라를 강점했을 당시에 천주교 박해에 따라 이 골짜기에 들어와서 옹기를 구워 팔아 생계를 이었다고 한다.
전시관이자 기념관인 안으로 들어가니 먼저 추기경의 동상이 반기고 있는데 살포시 안아보면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 옆 통로에는 추기경의 삶을 설명하는 설명판들이
사진으로
그리고 그의 유품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을 보고 중앙광장 계단을 올라오면 성모상이 있고...
추기경의 세례명인 스테파노 성당이 있고 그 옆으로 생가로 이어지는 길엔 그의 일대기를 그리는 추모공원 시설로 꾸며져 있다. 중간에 초가지붕이 살짝 보이는데 바로 생가이다.
그의 마지막 말과 자화상.
추모 공원의 끝에는 옹기를 굽는 가마가 복원되어 있는데 그의 부친이 이곳에서 옹기를 굽고 내다 팔았다고 한다.
가마터 옆에는 초가집이 있는데 외가가 있는 대구에서 1922년에 태어난 그는 유년 시절을 이곳에서 보내다가 서울로 와서 상고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철학을 전공하였으며 해방이후 귀국하여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졸업하여 1951년에 사제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1968년 서울대교구장으로 근무하였고, 1969년에 추기경이 되었으며 1998년에 은퇴하고 장학회와 북한 선교를 위해 힘쓰다가 2009년 2월 사망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 공로로 많은 사람들로 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생가집을 나오면 뒷쪽으로 십자가의 길이 있고...
생가를 나와셔 뒤돌아 본 생가
언덕위에서 바라 본 전체적인 모양. 바로 우측에 추모공원이, 앞에는 스태파노 성당이, 좌측에는 2층 기념관(전시관)이 보인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옹기가 놓여있는 중앙 광장.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라고 한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요즘 같이 어렵고 각박한 시기에 평범하면서도 꼭 필요한 말이다.
그러나 요즘의 우리 나라는 주변국으로부터 온갖 무시를 당하고, 당리당략만 따지며, 무수한 말의 잔치만을 놀려대는 지금의 정치권의 행태가 지겹다. 추기경이 지금 있으면 뭐라고 조언했을까...
말과 행동이 틀리고 공정하지 못한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정의롭다고 외치는 사람들... 신조어만 생긴다. 조로남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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