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첫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하기 때문에 6시반에 호텔을 나선다. 오늘은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로 건너가 부시밀즈로 가서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이번 여행 하일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자이언츠 코즈웨이 주상절리를 보고나서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으로 내려가는 일정이다. 여명이 밝아온다.
배를 타고가는 항구는 숙소에서 10여분이면 도착하는데 버스를 탑승한 채로 배로 바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내릴 때도 버스를 탄채로 배에서 내리기 때문에 버스가 서 있는 곳을 잘 확인하라고... 보행자 통로는 따로 있다.
배에 올라 우선 자리를 잡는다. 아침식사를 호텔에서 하지 않고 도시락으로 가져 왔기 때문이다.
도시락은 치즈넣은 빵, 요거트, 초코렛, 쥬스와 사과 한 개다. 여행전에 도시락이 있어 좀 부실할 것같아 미리 간편하게 먹을 쌀국수를 준비해 왔기 때문에 온수를 받아 국수와 함께 먹으니 별미다.
선실을 나와 한바퀴 돌아본다. 7시 반에 엉겅퀴의 고장 스코틀랜드의 케언리안 항구를 벗어나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향해 배는 시속 30km 정도 속력으로 달린다.
배의 연통 부분인데 철인28호나 마징가 같은 대형 로봇을 보는 것 같다. 배는 2001년에 건조되었으며 길이는 200미터가 조금 넘는다. 승객 1,200명 그리고 자동차 661대 혹은 트레일러 110개를 실을 수 있다고 한다.
구명정도 잘 매달려 있다.
밖은 찬 바람으로 오래 있을 수 없어 선실로 들어온다. 지금은 시즌이 아니고 첫 배라 그런지 한산하기만 한데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물살을 일으키며 2시간 정도를 달려...
아일랜드 섬으로 다가간다. 바다를 향해 있는 해안 절벽들이 주상절리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불러 일으킨다.
벨파스트 항에 가까이 다가가고...
2시간 30분 정도 항해 후에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항구에 내린다. 역시 버스를 탄 채 내리고... 멀리 노란색의 H&W 라고 적힌 철재빔이 보이는데 저 부두에서 바로 타이타닉호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원래 벨파스트에서는 관광 일정이 없다. 벨파스트 성도 가보고, 타이타닉 박물관도 가보고 싶었는데...
대신에 가이드는 버스에 탄 채로 벨파스트 시내로 들어가 간단히 한바퀴 돌아보고 가겠다고 한다. 북아일랜드는 종교적 갈등으로 많은 아픔이 있는 곳이다. 신,구교간의 종교 갈등과 지역 통합을 위한 투쟁 등으로 전쟁과 테러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평화를 유지하고 있어 여행도 자유롭게 되었다. 벨파스트 시청 건물...
빅토리아 광장 앞을 지나는 길에 이쁜 건물이 휘리릭 지나간다.
저기 산 위에 벨파스트 성이 있다고 한다. 저곳에 올라가면 벨파스트 시내가 한눈에 내려 보인다고...
초원지대를 지나며...
시내를 벗어나 1시간 정도 지나서 부시밀즈의 자이언츠 코즈웨이 방문자 센터 앞에 도착한다.
먼저 코즈웨이 호텔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셈인데... 날씨가 너무 좋다.
점심 메뉴... 돼지고기와 감자...
주상절리를 보러 간다는 흥분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걸어간다.
갑자기 저 멀리 바다에서 먹구름이 몰려온다.
돌에다 자이언츠 코즈웨이임을 알리는 표시를 적어놓았다.
낙타바위...
경사면에 혹처럼 돋아난 바위... 비가 오기 시작한다.
우산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고... 가이드는 저 앞에 보이는 곳까지 갔다 올수 있는 시간을 준다. 비도 오는데...
주상절리가 있는 곳이다.
저기 앞 부분이 Wishing Chair 라고 하는데 옛날 영국의 관리 부인들이 북아일랜드에 와서 저 바위에 앉아 고향 생각도 하고, 소원을 빌기도 했다고 한다.
주상절리다. 안전 요원들이 바닥이 미끄럽다고 못들어가게 막는다.
저 곳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그 좋았던 날씨가 방해한다.
그냥 구경만... 자이언츠 게이트 입구...
입구로 들어외 그나마 사진 한장 남기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아쉬움에 한번 뒤돌아 보고...
파이프 오르간 처럼 생긴 주상절리...
샤틀버스를 타고 방문자 센터로 돌아오는데 한번 타는데 1파운드다.
차에 가서 우산을 가지고 아쉬움에 센터 주변 산책로를 따라 가 본다.
트레킹 코스다.
내려다 본 낙타바위...
시간상 멀리 가 볼수도 없다.
할 수 없이 방문자 센터에 들어와서 자이언츠 코즈웨이 주상절리에 관한 만화 영화를 본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 사는 거인끼리 싸움이 났는데...
아일랜드 거인...
스코틀랜드 거인...
원래는 두 섬 사이에는 길이 없었는데 거인이 건너오면서 길을 만들었고... 그래서 자이언츠 코즈웨이(Giant's Causeway) 말 그대로 거인들의 둑길이 되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 거인이 너무 커서 아일랜드 거인은 애기처럼 분장을 해서 집안에 숨어있다가 발각이 되는데 스코틀랜드 거인이 보기에 아기가 저 정도 크면 아빠는 얼마나 클 것인가 생각하고 지레 겁을 먹고 도망을 가며 못 따라오게 돌길을 마구 부수며 도망친 것이
지금의 주상절리가 되었다고...
가보지 못한 주상절리를 실내에서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다시 날씨가 좋아진다. 이곳은 보도블록도 육각형 모양이고, 건물도 주상절리의 기둥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곳을 떠나려니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이 드러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일랜드 수도인 더불린으로 내려간다. 다시 벨파스트를 지나고...
주상절리에서 2시간 정도 달리니 영국과의 국경인데 아무런 표시가 없다. 가이드는 변화를 살펴보라고 하지만... 좌측의 차선을 보면 힌색의 연속된 차선은 노란색으로 점선으로 바뀐다. 속도 제한 표시도 마일에서 120km로 바뀌고... 저 앞의 표지판에는 영어외에 겔트어도 같이 적혀 있다. 그리고 국경을 지나지만 아무런 출입국 절차가 없다. 감시 카메라만 설치되어 있는데 위와 같은 표시가 없다면 여전히 영국처럼 혹은 아일랜드처럼 생각된다. 두나라가 섬나라이고 항공기가 아니고 배를 타고와서 자동차로 이동을 하다보니 별다른 출입국 검색이 필요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화폐는 아일랜드에서는 영국과 달리 유로를 사용한다. 구글 지도 스트리트 뷰임.
국경을 지나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바닷가 호텔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고... 아침 새벽 일찍부터의 여정을 이제 마무리한다.
케언리안에서 배를 타고 북아일랜드로 건너와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 까지 이동한 궤적이다.
내일은 아일랜드 수도인 더블린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엔 다시 배를 타고 영국의 웨일즈로 들어가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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