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통영 장사도(까멜리아 해상 공원), 거제 근포 땅굴

큰바위(장수환) 2024. 3. 25. 11:47

경남 통영의 작은 섬인 장사도는 2011년 12월에 까멜리아 해상공원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이 섬은 동백나무를 비롯한 후박나무 등이 10만그루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른 봄이면 동백꽃들로 온통 붉게 물든다고 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할 때 이름도 동백을 의미하는 까멜리아(Camellia) 해상공원으로 했다고... 

사실 3월 중순이면 이른 봄이긴 한데 동백꽃이 절정으로 피어있기엔 늦은 시기이지만 혹시나 하고 장사도로 구경 나선다. 장사도는 섬이라 배를 타야하는데 선착장은 통영 유람선 터미널과 거제 근포항이 있는데 행정구역상 통영군이지만 오히려 거제도에서 더 가깝기 때문에 거제도의 근포항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통영에선 40분 정도, 요금은 20,000원, 하루에 두번 운항을 하고, 거제에선 하루에 3번, 요금은 예매 할인받아 18,000원, 시간은 10여분이면 된다.(3월, 주중 기준) 통영에서 거제도를 건너는 거제대교 앞 전망타워 앞에 이르는데 타워는 10시부터 운영을 한다는데 올라가보려면 카페에서 차나 빵 등을 주문해야 한다고... 

이른 시간이라 들어가지 못하고 구 거제대교를 잠시 보면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아본다. 새로 만들어진 거제대교는 별 모양이 없다. 양 옆으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다. 

다리를 건너서도 거의 한시간 정도를 달려야 근포항에 도착하게 된다. 주차하고 인터넷에서 예매한 12시 승선권을 받고 (지금은 오전 9시30분, 정오, 오후 3시 하루 3번 운항한다), 장사도 공원 입장료도 지불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근포 땅굴이 있어 시간도 남아 가본다. 

마을 한 복판 노인회관 옆 푸른 아치 아래로 땅굴진입로가 보이고... 

거리는 500여미터, 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도로에는 가야할 방향 표시가 되어 그냥 따라가면 되는데 차를 가져가더라도 주차할 곳도 없고 입구에서 못 들어오게 통제한다. 

5분정도 걸으면 바로 푸른 바다가 보이고 우측으로 땅굴이 있다. 땅굴 앞 주변 조형물들... 저기 나무 아래에 땅굴이 있다. 

이렇게 생긴 땅굴이 3개가 있는데 이곳으로 들어가서 사진찍고 서로 통한 옆 땅굴로 이동하여 사진도 찍고 나오면 되는데 이곳은 시잔 명소로 알려져 있어 주말에는 대기줄이 길다고 한다. 

옆의 땅굴과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땅굴들은 일제 강점기때 포진지로 5개를 만들기 시작하였으나 일본의 패망으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간단히 땅굴을 보고나서 다시 근포항으로 돌아왔다. 방파제 너머에 보이는 섬이 장사도이고 멀리 보이는 섬들 모두는 통영행정구역이다. 

장사도로 들어가는 배는 좌측의 온누리호와 우측에 조금 커 보이는 카멜리아호가 있는데 온누리호로 출항한다. 배에 타는데 표찰을 하나 주는데 나중에 근포항으로 돌아올 때 반납하라고... 혹시 통영에서 오는 사람들과 겹치게 되면 식별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인원수 파악 용도일 것으로 생각된다. 

출항하면서 뒤로 보이는 망산... 십수년전에 거제도 산행와서 가라산에서 노자산을 거쳐 망산까지 종주한 경험이 있다. 새우깡 맛에 길들여진 갈매기들이 따라 붙는다. 

10분도 채걸리지 않아 장사도에 접근한다. 이따가 배를 타고 나올 선착장을 지나고... 

바로 옆의 배를 내리는 곳에 도착하는데 장사도에는 배를 타는 곳과 내리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길을 따라 이동할 수 밖에 없다. 

배에서 내려 안내소 앞에서 안내도 한장 들고 1번부터 18번까지 순서대로 한바퀴 돌면 1시간 반정도 걸린다고... 2시간 후인 오후 2시10분에 배는 출발한다고 한다. 

바위 위에 인어도 아니고 선녀도 아닌 조각이 있다. 잠자리 인어 동상? 뭔 사연이 있을텐데... 

처음엔 이런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는데 힘들다고 안 올라갈 수도 없다. 10분정도 천천히 걸으며... 

동백나무의 꽃들을 살피며 걷다 보면... 동백꽃 꽃말은 색상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한다.

중앙광장에 도착한다. 이 섬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이유가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 영향이 크다고 한다. 진행방향은 뒷쪽의 길인데 힘들면 바로 직진해서 동백터널길을 지나면 식당이 있는 누비하우스로 가게 된다. 

이곳의 상징 조각... 

앞으로는 한려수도의 모습들이 보이고 바로 밑에 있는 온실은 나중에 한바퀴 돌아 지나게 된다. 

진행방향은 화살표를 따라 번호 순서대로 가면 되는데 먼저 장사도 분교(죽도 국민학교)로 간다. 

달랑 건물 한 채인 분교인데 당시 14채의 민가와 83명의 주민이 살았다고 하니 학생은 몇명이었을라나... 분교 앞 운동장은 분재원으로 꾸며져 있고... 

동백나무 가득한 그늘 아래에는 아이들의 말타기 놀이가 한창이다. 비록 조각이지만 지금 이런 모습은 어디서고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분교를 지나오면 무지개 다리가 놓여 있고... 

다리를 건너면 달팽이 전망대로 이어진다. 

전망장소에 바라본 바다 모습. 장사도를 포함한 이곳은 한려수도 해상 국립공원 구역이기도 하다. 

뒷쪽으로 보면 무지개 다리가 보이고 멀리에 미술관과 식당 건물이 보인다. 

달팽이 전망대에서 돌아나오면 승리 전망대에 이르고... 

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옥포 해전 장소이기도 한데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나서 1592년 6월 15일 왜선 26척을 격침시켰는데 이순신 장군의 최초 승전이라고 한다. 장군은 왜의 수군들과 싸워 단 한번도 지지않은 불세출의 영웅이다. 지금의 우리 군도 같은 의지를 이어 받았을 것이다. 

이어서 다도 전망대와 무지개다리 아래를 지나고... 

온실이 있는 윗길을 지나고... 

마치 지중해의 어느 열대 정원 같은 느낌... 

온실 내부를 지나서...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이라는 동요가 나오는 섬아기집을 지나고... 

옻칠미술관으로 길은 이어지지만 문을 열지 않았고... 

벽을 타고 넘어 어딜가려는지... 

미술관을 지나면 동백터널길을 마주치게 된다. 

꽃은 이미 지고 없지만 백열전등만 몇개 남아 빛을 내고 있다. 

동백터널을 나오면 야외 공연장과 부엉이 전망대로 가는 방향이지만 1시가 넘은 시각이라 점심식사를 위해 먼저 스낵과 식당이 있는 누비하우스로 발길을 돌린다. 

원래 이섬은 섬의 모양이 누에처럼 생겼다고 누비섬으로 불리웠고 이를 한문으로 옮기면서 잠사도로 불렀는데 일제강점기때 장사도로 이름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식당에서 바라본 바다 모습. 식당에서 멍게비빔밥을 먹어보려했으나 주중에 손님들이 별로 없어 비빔밥은 안한다고... 과자 종류와 빵, 어묵이나 라면 등이 있어 오랜만에 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나와 야외 공연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1000여명이 관람할 수있는 공연장... 

12 머리.... 

야외 공연장 옆에는 부엉이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바다의 모습. 

그리고 1973년 5월에 건축되었다는 작은 교회를 지나고... 

교회를 나오면서 보이는 식당과 그 옆의 미인도 전망대. 

미인도 전망대에 잠시 섰다가... 야외 갤러리로 발길을 돌린다. 

야외 갤러리를 한바퀴 돌아 카페를 지나지만 역시 문은 닫혀있다. 다시 식당 앞으로 오니 1시50분이다. 선착장까지 내려가려면 10분 정도 걸린다니 천천히 내려간다. 

허브화원길이 나오고 길은 두갈래로 갈리지지만 어디로 가나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돌계단과 데크 계단으로 되어있는 길을 내려오면 선착장과 마주한다. 

다시 근포항으로 돌아온다. 주중이라 그런지 배에는 채 30명도 되지 않은 승객들이 타고 왔다. 배에선 특산품으로 돌미역을 살 수 있다. 

일제가 억지로 갖다붙힌 장사도란 이름도 이제는 원래 이름인 누비섬(잠사도)으로 돌려놔야하지 않을까 싶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오랜만에 집을 나서 섬구경을 했는데 많은 동백꽃을 보진 못했지만 기분이 상쾌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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