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산 이름을 검색해보면 왕(王)자나 어(御)자가 들어있는 산 이름을 볼 수 있는데 이 들 산은 과거 왕조 시대에 왕이 방문했다거나, 머물렀다는 의미로 그런 이름이 붙혀진 곳이 많은데 경북 안동의 왕모산도 그와 관련이 있다. 고려 공민왕 시절에 원나라에서 발생한 홍건적들은 원나라에 밀려 고려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당시 고려 왕실은 수도인 개경을 버리고 복주(지금의 안동 지방)로 대피하였는데 그때 왕의 어미니가 이곳에 머물렀다하여 왕모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곳 왕모산을 찾아보았다.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자부심으로 안동으로 들어오는 5개 주요 도로에 커다란 관문을 세웠는데 남안동IC에서 나와 안동시청 방향을 따라 가다보니 남예문이 나타난다.
안동대교를 건너 안동시청 앞을 지나 태백가는 35번 국도를 따라 가면 도신문을 지나는데 이 5개의 관문은 '인,의,예,지,신'의 다섯개 유교 이념을 주제로 하였다고 한다.
아무튼 도산서원 방향 이정표를 따라 가면서 도산서원 입구 주차장을 지나...
도산서원 앞을 지나서는 이육사 문학관 방향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문학관을 지나고는 길따라 가면 되고... 사진은 산행을 끝내고 안동시내로 나올 때 찍은 사진이라 문학관 방향이 반대로 나타나 있다.
그렇게 길따라 가다보면 멀리 낙동강 너머 왕모산의 위용이 보인다. 휴게소 우측길로 들어가면...
안동 영화예술학교와 원천교를 건너면 내살미 마을로 들어서는데 바로 좌측으로 왕모산성 등산로 입구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해 놓고 정자에 올리 잠시 쉬었다가...
이정표를 한번 훑어보고... 주차장에서 왕모산성, 왕모당, 갈선대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 1코스를 따라가서 4코스 방향으로 내려 올 예정이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2,630m이고, 정상에서 전곡지를 지나 내려오는 거리는 3.45km인데 정상까지는 12개의 봉우리를 올라야한다고 적혀있다.
산행 길은 비교적 뚜렷하다.
처음은 오르막길이고...
10분 정도 올라오니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고 있다.
옆으로 돌아 올라서니 왕모산성 이정표가 나타나고 아래로 보는 조망이 시원스럽다. 낙동강 유역의 벌펀 저 멀리에 도산서원의 들어있다.
숲길은 조용하고...
왕모산성에서 5분 채 못미쳐 왕모당에 도착한다.
왕모당 안은 나무로 조각한 남여 목신상이 놓여 있다.
돌무더기가 있는 모양이 산성의 모습이기도 한데 왕실이 피난 왔을 때 주민들이 돌로 성을 쌓았다고 한다.
3분정도 오니 천곡지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나고...
그리고 나타난 계단길...
조금 더 올라가니 갈선대 이정표가 나타난다.
갈선대는 일명 칼선대인데... 이육사가 쓴 시가 한수 적혀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모양이 아름답다. 낙동강이 휘돌아가는 이런 모양은 안동, 예천 등에서 몇군데 볼 수 있다. 잠자리 한마리가 마치 헬리콥터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다.
자연이 만든 절벽...
갈선대에 내려와 2분 정도 오니 2코스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르게 되고...
산길은 뚜렷한데 등산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듯한 산길이 몇군데 나타나기도 하고...
바위도 한번씩 나타나며 지루함을 달래준다.
바위들...
그리고 푸근해 보이는 녹색잎의 산길...
징검다리 같은 모양의 바위들...
큰바위가 길을 막고 있고 좌우로 우회길이 있는데 무심코 우측길로 갔더니...
커다란 바위 밑을 돌아...
바위 틈에 붙어 살고있는 부처손...
절벽 바위옆을 돌아갔는데 길이 희미해진다. 되돌아 올 수는 없고해서 산을 타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원래의 등산길을 다시 만나고...
그리고 밧줄도 한번 나타난다.
다시 나타난 바위...
능선길을 따라가니...
월란정사 4.24km, 천곡지 2.13km, 정상 0.19km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4코스로 가려면 정상에 갔다가 다시 이리로 내려와 가야하는 듯한데...
다시 한번 바위를 딛고 올라서니...
정상 바로 밑 전망장소가 나타나고...
아래로는 멋진 전망이 보인다.
그리고 헬기장이 있는 정상에 서게 되는데... 진행방향으로 리본이 보인다. 좌측은 2코스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그 옆에 정상표시가 있다.
헬기장 좌측에 있는 정상 표시. 바로 아래에 전망장소가 있는데 그곳으로 내려간다.
건너 바위 절벽...
의자에 앉아 점심식사도 하고 잠시 쉬는데 강 유역의 논밭이 보기좋다.
정상의 헬기장에서 4코스의 내려가는 길로 생각하고 산악회 리본이 보이는 곳으로 가는데...
길은 멧돼지들의 흔적들이 많다. 자연히 발걸음이 빨라지는데...
정상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니 우측에 임도가 보이는 네거리 비슷한 곳에 이르는데... 우측 임도로 내려선다.
어딘지 잘 몰라 일단 내리막으로 방향을 잡아서...
길따라 가니 대규모 인삼재배단지가 나타난다.
임도를따라 가는데 우측 산에 이정표가 보여 가보니 4코스 내려오는 길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임도로 조금 더 가니 임도 시설 공사 표시석이 있고, 다시 4코스 이정표가 있는데... 임도를 걸어온지 20분 정도 지났다.
이정표 뒤로 가보니 산길이 이어진다.
이 길은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그런지 길이 희미하다.
길도 희미한데...
한번씩 나타나는 리본들이 반갑다.
그리고 폐가가 한채 나타나고...
폐가를 지나고 부터는 넓은 길이 다시 이어진다.
다시 한번 독립가옥을 만나게 되고...
갈선대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지나게 되는데... 임도를 벗어나 산길로 들어온지 35분정도 걸렸다.
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천곡지의 모습...
천곡지를 내려와서 돌아 본 오습.
농가 길을 따라...
천곡지에서 20분 정도 내려오니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 입구에 이르게 되고... 3시간 10분 정도 걸린 산행을 마치게 된다.
예술학교 앞에서 바라본 왕모산의 모습. 울퉁불퉁한 능선을 지나야한다.
3시간 조금 더 걸린 호젓하고 주변경관과 잘 어울린 산행이다. 정상에서 4코스로 내려오려면 헬기장에서 직진하지 말고 되돌아 나와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보고 내려와야 할 듯한데 흔적이 많지 않지만 조용한 산행을 위해서는 괜잖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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