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장마기간중에 잠시 비가 뜸한 사이에 유명한 용추계곡이 있는 문경의 둔덕산에 갔다 왔다. 용추계곡은 하트 모양의 용추폭포가 유명한데 이곳은 인근의 선유동 계곡과 더불어 대야산이 있어 한 여름의 피서지와 산행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중부내륙 고속도로 문경새재 IC에서 빠져나와 우회전하여 가은 방향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된다. 문경새재 IC의 독특한 구조물이 보인다.
가은 방향으로 가다보면 많은 이정표를 보게 되는데... 석탄박물관, 봉암사가 있는 희양산, 운강 이강년 선생 기념관, 선유동 계곡 등을 지나면 대야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그냥 길따라 올라가면 용추계곡 주차장으로 연결이 되는데 자연휴양림에서 산행을 시작할 예정이므로 휴양림 방향으로 간다.
길따라 가면 휴양림 입구가 나오고 입장료 1,000원을 받는다.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우측은 목공예체험장, 좌측은 산림문화 휴양관인데 둔덕산은 포장 길따라 똑 바로 올라가면 된다.
휴양림내의 이정표인데 기둥 가운데는 특별하게 뱀과 독충을 주의하라는 표시가 붙어있다. 이정표는 정상 둔덕산 2.7km, 대야산 3.2km, 용추계곡 0.5km, 댓골산장 1.5km, 관리사무소 0.3km다. 산행중에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동물이 맷돼지와 뱀인데... 이곳은 뱀이 많은 곳인지...? 발밑을 조심해서 갈 수 밖에 없다.
포장길을 따라 가다보면 가야 할 둔덕산과 그 능선이 앞에 펼쳐져 보인다.
계곡 건너 우측엔 휴양림 시설물들이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둔덕산으로 오르는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우측으로는 휴양림 시설로 가는 길... 주차장에서 15분이 채 안걸리는 거리다.
등산로는 간단하다. 그냥 길따라 한바퀴 돌면 되는데 정상까진 2km다.
삼거리를 지나서는 휴양림 내의 등산로이기 때문에 처음엔 산책로처럼 길이 좋은데 둔덕산 1.8km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달하면서 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다.
적당한 숲길이라 걷기에 좋은데...
휴양림에서 세운 구조목이 있는 부근부터 돌계단길이 시작된다.
이 돌계단길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외길이긴 하지만 이정표가 군데군데 있다.
문경시, 소방서에서 세운 구조표시 지점이 나타나고...
등산 안내도가 있는 삼거리에서부터 30분 정도 헉헉거리고, 땀 흘리며 올라오니 바위틈새로 시원한 바람이 나는 풍혈지대에 이른다.
잠시 쉬면서 땀도 닦고... 시원한 바람을 좀 쐰다.
그러나 풍혈지대를 지나서도 산길은 계속 돌계단의 오르막이다. 장마철 사이의 반짝 날이 좋은 날 산에 와서 그런지 습하기도 하고... 무지하게 무덥다.
다시 20분정도 산비탈을 올라오니 이제 능선에 선다. 좌측은 둔덕산 정상으로 0.5km, 우측은 댓골산장 3.9km, 뒤돌아 휴양림은 2.4km인데 좌측의 정상에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우측의 댓골산장 방향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이제 편안한 길이다.
능선에서는 가끔 시원한 바람도 한줄기씩 불어온다.
능선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오니 정상이다. 주차장에서 1시간 20분이 걸렸는데 무더운 날씨라 그런지 힘이 제법 든다. 길따라 내려가면 선유동 계곡으로 이어진다.
정상석 너머로는 희미하게 희양산이 보이고, 아래로는 선유동 계곡 주변의 마을 모습이 보인다.
정상 바로 밑에는 휴양림에서 세운 구조목이 있는데 쉬면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야 할 봉우리를 바라본다. 좌측이 지나야할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이고, 중앙의 멀리가 아마도 대야산인 듯하다.
정상에서 한번 더 정상석들 되돌아 보고...
능선상의 삼거리로 10분정도 걸려 내려온다. 올라올 때는 산행팀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이제사 한 무리의 산행팀이 휴양림에서 올라와서 쉬고 있다.
능선 삼거리를 지나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로 가는 길도 능선상의 길이라 편안하다.
능선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오면 헬기장 바로 밑인데... 뒤돌아 본 둔덕산의 모습.
헬기장은 좁아서 헬기장의 기능을 못할 것 같다.
헬기장을 지나서도 댓골 산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순탄한데 초원에 나리꽃들도 피어있다.
이런 바위들도 한번씩 눈요기삼아 보이기도 하고...
숲사이 길이라 걷기는 좋은데 오후에 경북 내륙에 소나기 올지도 모른다는 예보가 있어 조금 마음이 급해진다.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바위 구간들이 보기 좋다.
헬기장에서 40분이 안지나서 우측으로 댓골산장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타난다. 이곳은 삼거리인데 좌측길은 대야산으로 가는 길이지만 이정표 표시는 없고 둔덕산 2.4km, 댓골 산장 1.9km 표시만 있다. 산장쪽으로 내려간다.
둔덕산이 멀리 보인다.
산장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흙길이지만 경사가 심하다.
희양산쪽의 백두대간인 듯하다.
바위...
마사토가 깔려있어 미끄러운 길...
대야산의 모습...
그러다가 휴양림에서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을 만나고...
넓은 임도로 내려서는데... 대야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35분 걸렸다. 둔덕산 3.8km, 댓골산장 0.6km인데 넓은 임도를 따라 가면 산장으로 가는 길인데 바로 앞쪽을 보니 리본이 달려있다. 아마도 질러가는 길이겠거니하고 숲으로 들어섰는데...
키큰 산죽길의 연속이다.
그러다 계곡길도 건너게 되고...
조그만 폭포도 만나게 되면서... 사람들 소리도 들린다.
다시 등산로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용추계곡의 또 다른 볼거리인 월영대 앞인데 임도에서 20분이 조금 안걸렸다. 뒤돌아 대야산은 2,200m, 직진해서 내려가면 주차장 1,300m, 좌측의 피아골 1,300m. 이곳부터는 수년전에 대야산을 갔다 올 때 지나온 구간이기도 하다.
이미 월영대는 많은 피서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계곡은 대야산과 둔덕산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어느 산을 가더라도 용추계곡을 들러서 내려오게 되어있어 피서객 뿐만아니라 등산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휘영청 밝은 달이 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위에 어리는 달빛이 아름답다고 붙혀진 이름이다.
월영대를 지나며 용추계곡을 따라서 산을 내려오게 된다.
계곡을 옆에 끼고 물소리를 들으며... 이 용추 계곡은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산책로같은 길을 따라 내려온다.
계곡을 벗어나니 넓은 임도를 만나는데 바로 댓골산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리고 길따라 조금 내려오니 용추계곡의 최대 볼거리 용추폭포다. 좌측은 위에서 본 모양, 우측은 아래에서 본 모양의 폭포다. 월영대에서 20여분 걸렸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가진 용추 양쪽 거대한 화강암 바위에는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할 때 용트림 하다 남긴 용비늘 흔적이 신비롭게도 선명하게 남아 있고, 아무리 가물어도 이곳의 물은 마르는 일이 없어 옛부터 극심한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祈雨祭)를 올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용추폭포는 2단 폭포인데 가운데에 있는 소의 모양이 하트(♡) 모양이라 이름난 곳이다. 위에서 본 모양.
옆에서 본 모양...
아무튼 용추폭포는 2단으로 흘러내리는 폭포인데 피서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산행후에 땀을 씻는 사람도 많다. 어떻게 하던 시원하다.
용추폭포를 벗어나 내려오면 이곳이 문경팔경중의 한 곳이라고 알리는 표시석이 있다.
시원한 용추계곡을 뒤로 하고...
좌측으로는 용추계곡 주차장으로 가는 길, 우측으로는 휴양림으로 가는 길 삼거리에 이른다.
용추폭포에서 10분정도 걸려 휴양림으로 들어와서 시설에서 좀 씻고, 쉬었다가 둔덕산을 한번 올려본다.
4시간 20분 정도 걸린 산행을 마친다. 몹시 무더운 날씨라 제법 힘이 든 산행이었지만 용추계곡에서 더위를 잊을 수 있으니 괜찮다. 대야산 자연휴양림은 대야산 보다는 둔덕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데 이름은 대야산을 빌려쓰고 있다. 그만치 둔덕산보다는 대야산이 명성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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