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양주 도락산(441M)

큰바위(장수환) 2023. 1. 27. 12:01

2014년 5월. 경기도 양주에는 불곡산이란 제법 알려진 산이 있는데 그 인근에 불곡산과 이어져 도락산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가족 단위로 편안한 산행을 즐길만한 좋은 곳이라 생각되는 곳이다. 양주시의 중앙에 있는 산이라 접근할 수 등산로가 많은데 산행을 좀 길게 해보고자 광적면 가납리에서 부터 산행을 해보기로 했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을 타면 도락산으로 산행을 할 수 있는 여러 장소에 내릴 수 있는데 양주역에 내려 길건너서 133번이나 35번 등의 버스를 타면 산행 입구로 갈 수 있다. 양주 시청에서 좌회전하는데 양주 시청 뒤로는 불곡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버스는 광적면 가납리의 가래비 주유소에 정차하는데 내려서 뒤돌아 보면 길건너에 가래비 3.1운동 기념비와 승리교가 보인다. 승리교를 건너 좌측으로 길따라 가면 된다. 1919년 3월 일제에 항거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던 것을 기념하여 지금은 이곳 일대에서 매년 성대한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군부대가 많은 곳이라 세낭골 교차로에 서면 길건너에 공용화기 사격장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길 건너서

안으로 들어가면... 사격장 옆에 가납1리 새낭골 마을 비석과 함께 도락산 등산로 이정표가 반긴다.

마을길로 들어서면 벽화마을 처럼 담장에는 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봄철 꽃과 어울린 벽화가 이쁘다.

등산로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려한 봄의 꽃들로 단장한 등산로 입구가 앞에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렸다.

입구의 도락산 등산로는 반쪽만 보여주는데... 일단 길따라 올라가서 우측의 전망대를 거쳐서 다시 좌측으로 와서 시산제 비석을 지나 도락산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 그런데 이곳은 2002년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쌓은 돌탑들이 있어 산행중에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등산로가 넓직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첫번째로 마주치는 돌탑인데... 양쪽에 서 있는 모습이 수문장이다. 그래서 이운재와 김용대 선수인데 2002년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옆의 계곡에는 실개천 처럼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다.

등산로에 접어든지 10분 정도면 세심정이라 쓰여진 정자가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정자 주변에는 약수터도 있고 돌탑들이 많다. 야생화 단지도 조성되어 있고...

각각의 돌탑에는 월드컵에 참여한 선수들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이것은 8형제 탑이라 적혀있는데 안정환 선수를 비롯한 8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그리고 무너진 돌탑이 하나 있었는데 역시 부서진 안내판 조각을 보니 홍명보 선수의 돌탑이다.

커다랗고 넓은 암바위에 쌓여진 돌탑은 안에 부처가 들어있는데 히딩크 감독의 이름이 붙어있다. 돌탑은 감독과 코치외에도 15명의 선수들의 이름이 붙어있다.

쉼터에서 13분 정도 올라오니 팔각정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우측으로 팔각정 0.2km, 좌측은 시산제 비석 0.3km인데 정상으로 바로 가려면 좌측으로 가야하지만 팔각정에 올라 전망도 보려면 우측으로 가면 된다.

삼거리엔 새낭골(위) 약수터도 있는데 바로 올라오면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가 나오고, 전망대는 우측이다.

삼거리에서 5분도 걸리지 않아 팔각정에 도착하는데 정자에서 보는 조망은 좋다. 그런데 안내판을 읽어보니 이곳은 고구려가 쌓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도락산의 제1 보루(해발 325m)다. 도락산에는 모두 4개의 보루가 있다고 적혀있는데 한바퀴 돌아보면 모두 볼 수 있다.

광적면 방향과... 불곡산이 바로 앞에 보이는데 이정표는 2km다.

팔각정에서 전망을 보고 되돌아 나오면 운동기구들이 놓여 있는 쉼터도 지나고...

숲길을 따라 가면... 시산제 비석이 있는 쉼터에 도착하는데 팔각정에서 10분도 걸리지 않는데 등산로 입구에서는 40분 정도 걸렸다. 양주시 산악회에서 세운 비석이다. 좀 쉬었다가...

시산제 비석에서 2분정도 내려오니 좌측으로 들어얹은 바위 이정표가 사진과 함께 나온다. 누군가가 힘들여 들어서 올려놓았다는 바위가 있다는 얘기다.

십여미터 들어가면 흔들바위 처럼 생긴 바위와 함께 커다란 바위가 하나 나타나는데 바로 들어얹은 바위다.

들어얹은 바위 옆의 흔들바위... 자연이 만들어 낸 흔치않는 모양들이다.

들어얹은 바위를 보고 나와 다시 2분정도 가면 사거리인데 좌측은 대모사, 우측은 도락산 정상 가는 길인데 직진으로 삿갓바위(180미터) 이정표가 있다.

멀지 않는 길이라 3분 정도 가보니 삿갓처럼 생기기도 햇고, 비행접시처럼 생기기도 한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에 올라가 바라보는 풍경도 좋다.

삿갓바위에서 조망도 보고 다시 되돌아 나온다. 푸르른 모습들이다.

이제사 멀리 도락산의 능선이 보인다. 능선상으로 2보루, 4보루, 3보루가 보인다.

우측으로 광백저수지, 방성리로 내려서는 삼거리를 지나고... 도락산 정상은 1km, 뒤돌아 팔각정은 1.4km다.

산길을 가다보니 좌측으로는 추락의 위험으로 접근금지라는 철조망이 있다.

그래도 몇군데 아래를 내려볼 수 있는 장소가 있어 내다 보니 채석장이 보인다. 필요에 의해 승인을 받고 하는 일이겠지만 등산로 바로 옆이라 위험스럽다.

광백저수지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오니 2보루가 있는 곳인데 이곳도 삼거리이다. 직진해서 가면 용암리/도하리 방면이고 정상은 우측으로 0.3km다.

해발 425미터의 2보루.

보루에 올라서면 멀리 산불 감시 시설이 있는 도락산의 정상인 3보루가 보이고... 멀리에는 불곡산의 능선이 보인다.

2보루에서 1분정도 오면 바로 길 옆에 4보루(해발 415미터)가 나타난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별로 사람들이 찾지 않는지 조용한 산길이긴 하지만 길은 이정표도 잘되어있고 뚜렷하다. 4보루에서 5분 정도 오면 도락산 정상인 3보루(440.8m)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까치봉(1.7km)/리치마트(3.9km) 되돌아 가납리 3.4km/돌탑테마공원 3.0km다.

3보루의 정상엔 삼각점이 있고... 산불감시시설이 있다.

오래된 군 시설물도 보이고... 도락산 산행입구에서 1시간 50분정도 걸렸는데 점심식사를 하고...

보루에서 내려와 리치마트 방향으로 내려온다.

3보루에서 3분정도 내려오면 임도를 건너게 되는데 그곳엔 쉼터와 함께 이정표는 좌측으로 까치봉 1.5km, 덕계고등학교 4.1km, 우측으로 옥천약수터 3.0km, 리치마트 앞 3.7km, 가납리 3.6km를 가르키고 있다.

커다란 정상 표시석이 있는데 정상석 뒤로는 까치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덕계, 옥정지구가 앞에 펼쳐져 보인다.

까치봉으로 가는 길에 있는 돌탑과 멀리 보이는 덕정동.

정상에선 어디로 가던 지하철 1호선과 연결되는데 덕정역이나 덕계역이 있고 그외에도 버스가 많아 어디에서던지 환승할 수 있다. 리치마트 방향으로 내려온다. 10여분 내려오면 지장사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고...

조금 더 내려오니 우측으로 기이한 두개의 바위가 보이는데 뒷쪽의 바위는 커다란 도마뱀인 코모도처럼 보였다.

길따라 내려오다 보니 이번엔 옹달샘 쉼터 이정표가 보인다. 0.2km인데 멀지 않아 가본다.

그곳엔 깊은 산속 옹달샘~ 동요가사가 적혀 있고 조그만 옹달샘이 있다. 이길은 양주가 고향인 김삿갓의 이름을 빌려서 김삿갓 풍류길이라 이름 붙힌 길이다.

컵이 하나 있긴 하지만 정말 토끼나 와서 먹을까... 마시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다시 돌아나와...

길따라 오면...

도락산 쉼터에 도착한다. 중간에 옹달샘 쉼터에 갔다 오긴 했지만 정상에서 50분정도 내려왔다(옹달샘 쉼터에선 20분 정도).

잘 정비된 등산로를 내려오면...

길가운데서 많은사람들의 손잡이가 되었을 듯한 소나무 한그루...

도락산 쉼터에서 20분 정도 내려오니 약천약수터가 나온다.

약수터를 지나 길따라 내려와서 철문 옆으로 나가면 산행이 끝나고...

리치마트 옆으로...

버스가 다니는 도로옆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4시간 정도 걸린 산행을 마친다.

이곳에선 서울 지하철 1호선 덕계역이 인근에 있고 버스 환승도 되므로 교통도 편리하다. 산행은 이곳에서 도락산 정상만 갔다와도 조용하게 하루 정도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산 이름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고 양주시 홈페이지에 적혀 있다.

첫째는 고려 건국 후 지사(地士)를 시켜 송도 부근 500리 이내의 산천을 답사하였더니, 특히 도락산만은 송도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예를 하는 것 같다 하여 충신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의 한양 천도 후 지사를 불러 다시 한양부근 500리 이내의 모든 산세를 답사하게 하였더니, 오직 이 산만이 한양을 배반하고 있다 하여 조정에서 산의 머리(산두, 山頭)를 치게 했다. 이에 머리가 떨어지니 두락산(頭落山)이 되었고, 이후 약 200년 전에 산명이 상서롭지 못하다 하여 음이 비슷한 도락산(道樂山)으로 고쳤다 한다.

둘째는 옛날에 모든 산들이 서울 남산을 향하여 줄줄이 이동하는데, 불곡산이 길을 막고 토주지 않자 화가 나서 동쪽방향 즉 덕계동 쪽으로 돌아앉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실제 돌악산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돌악산 정상에 있는 바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돌의 산이라는 뜻의 돌산이 한자로 표현되면서 돌악〉돌악산〉도락산으로 변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돌압산·두락산·돌압산·노락산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웠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