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전남의 제석산은 순천과 보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인데 산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군데가 있다. 고흥 IC에서 나와 보성의 벌교방면으로 가다보면 앞쪽에 바위산이 보이는데 바로 제석산이다.
제석산에 오르는 길은 지도에서 보듯이 5군데가 있는데 가장 편하고, 쉽게 오르는 길은 아마도 우측의 동화사에서 오르는 길인 듯하다. 다른 곳 보다 거리가 좀 멀기는 하지만 정상 부근의 헬기장까지는 임도 수준으로 길이 잘 되어 있어 산책삼아 오르내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화사까지 찾아가기는 특별한 이정표가 없어 쉽지는 않았다. 순천시 홈페이지 지도.
고흥 IC에서 나와 순천방면으로 2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좌측으로 뾰족한 봉우리가 두개 보이는데 바로 제석산의 정상과 글라이드를 타는 이륙장이다.
아무튼 순천방향으로 가다 보면 금치삼거리가 나오는데 좌회전해서 들어가서 금치리를 지나고 고속도로 아래와 철길을 건너 처음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서 원산마을을 지나고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좌측으로 가면되는데 주민들한테 동화사나, 대룡저수지 가는 길을 물어보면 잘 가르켜 준다.
동화사와 힐사이드C.C를 찾으면 되는데 이정표가 별로 없다.
동화사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동화사로 가면 되는데... 직진하면 낙안으로 가는 길이다.
동화사 입구에는 넓다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를 해놓고 옆에 보이는 길따라 올라가면 된다. 어차피 주차해 놓았기 때문에 다시 내려와야 하므로 사찰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대나무 숲사이를 지나고...
그냥 넓은 길따라 가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제석봉 등산로는 좌측으로 이정표가 서있다.
이 길은 순천시에서 조성한 낙안읍성으로 가는 남도 삼백리길의 일부인 것 같다.
개가 짖는 마을 앞도 지나 아무튼 넓다란 임도길을 따라...
임도길을 가로질러 산길로 접어들기도 하며...
사찰에서 25분정도 오니 세멘트 포장된 임도길을 만나게 된다.
이제 포장 임도길을 따라 가다보니 중앙에 글라이드 이륙장이 보이고 제석산의 정상은 그 좌측 옆에 보인다.
아직 음달인 곳은 눈이 녹지 않았고...
임도길을 10여분 정도 오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바로 가면 목장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 임도로 내려서면 제석산으로 가는 길인데...
직진해서 임도로 가보면 자연드림목장이라는 커다란 돌비석이 서 있다.
남해의 바다가 다도해와 함께 보여주는 풍경이 보기 좋다. 보이는 다리는 순천과 목포를 잇는 고속도로상의 교량인데 이름은 모르겠다. 제석산 정상이 보이고 좌측 능선으로는 제석산의 암릉이 보인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임도길을 따라 가면...
좌측으로 다도해가 펼쳐지는데 보기좋다.
목장으로 갈리지는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오면 바로 이륙장인데 사찰에서 50여분 걸렸다. 마침 두사람이 패러글라이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앞에 보이는 우측의 봉우리가 정상인데 이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바람을 타고 가볍게 이륙한다. 우측에 보이는 산이 낙안읍성 옆의 금전산이다.
글라이드 이륙장에 제석산 표시석이 하나 있고...
앞에 보이는 정상을 향해 가본다.
5분정도 가면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서게되고... 불교에서는 모든 악을 정벌하는 제왕의 이름이 제석인데 그 이름에서 산의 이름을 붙혔다고...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5분 정도 더 가본다. 능선따라 보이는 암릉이 보기 좋다. 암릉길따라 내려가면 벌교의 태맥산맥 문학관 방향으로 내려 갈 수 있다.
멀리 다도해의 모습도 다시 한번 보이고...
더 멀리로는 광양시가 보인다.
신선대 방향의 암릉을 한번 더 바라 보고
발길을 돌리는데 앞에 정상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글라이드 이륙장이 보인다.
글라이드 이륙장에 오니 아무도 없다. 한번씩 뛰어본다. 새해는 말띠 해인데 모든 이들이 건강하게 지내는 한해가 되기를 다시한번 비란다.
세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오다 목장 갈림길에서 10분 정도 내려 오면 우측으로 산길로 들어서야 동화사로 내려설 수 있는데 바닥에 노란페인트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산길 임도를 25분 정도 내려오면 동화사로 내려오는데... 개운산 동화사로 적혀있는데 산세가 구름이 피어오르는 듯한 모양이라 개운산이라 한다고 적혀있다.
동백나무 숲으로 둘러 쌓인 대웅전 앞에는 보물로 지정된 고려때 만든 3층석탑이 있다.
2시간반 정도의 가벼운 산책(?)을 끝내고 벌교로 들어왔는데 이곳엔 태백산맥이란 소설을 쓴 조정래의 태백산맥 문확관이 있다. 입장료 2,000원. 건물도 건물이지만 뒷쪽의 옹벽은 백두산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채취한 자연석 3만8700여 개를 사용해 만든 높이 8m, 폭 81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이라고 한다. 통일에 대한 염원을 형상화했다고...
소설과 관련한 많은 자료들을 모아 전시해 놓았는데 작가는 이곳이 고향이다.
전망대도 올라보고...
주차장 앞의 소설 속에 나온다는 현부자네집(한옥이긴 하지만 일본식이 가미되었다)과 무당 소화의 집을 보고... 현부자네집 옆으로는 제석산으로 이어지는 조정래 등산길이 있는데 정상에서 계속 내려오면 이 길로 내려오게 된다.
벌교안으로 들어와 벌교란 이름이 붙혀진 홍교로 가본다. 이 다리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벌교천 위에 길이 27미터, 높이 3미터, 폭 4.5미터로 놓여진 다리로 조선시대에 선암사의 두 승려가 만든 무지개 다리인데 1980년대 초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 다리가 놓여지기 전에는 뗏목 다리가 놓여있어 그 이름이 연유가 되어 벌교(筏橋)라는 마을 이름이 되었다고...
벌교천에 오리와 거위, 원앙이 등이 유유히 노닐고 있다.
벌교천에는 홍교외에도 몇개의 다리가 놓여있는데...
대표적인 다리가 '미리내'다리다. 순수 우리말로 은하수란 뜻인데 순수하게 보행자용 다리다.
주변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뒤로는 제석산이 보인다.
벌교읍내로 들어와서 시장 구경을 하고...
꼬막정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벌교는 꼬막이 유명하다. '벌교에선 주먹자랑 하지 마라'는 말이 있는데 꼬막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는데...
숙소에 들어와서 창을 열어보니 벌교천의 조명이 휘황하다.
깊어가는 벌교의 밤...
아침에 본 제석산과 태백산맥 문학관
느즈막이 이렇게 집을 떠나 여행을 다니며 산도 올라보고 인근의 명소를 돌아보는 것도 여러모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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