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네팔 1. 룸비니 부처님 탄생지, 포카라 이동

큰바위(장수환) 2022. 12. 12. 21:48

네팔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짙은 안개가 끼어 있지만 들이 마시는 아침 공기는 시원스럽기까지 하다. 지난 밤엔 난방이 안되어 좀 쌀쌀하기는 했지만 담요를 푹 뒤집어 쓰고 자서 그런지 그런대로 괜찮았다. 네팔은 인도와 접경을 이루고 있으며 인도의 북쪽에 있는 비교적 조그만 나라이긴 하지만 인도보다 15분빠른 시차를 적용한다. 그래서 한국과는 3시간 15분 늦다. 아침 식사후 부처님의 탄생지로 알려진 곳으로 이동한다. 지난 밤 숙소인 룸비니 밤부 리조트.

부처님의 탄생지는 숙소에서는 10분도 안걸리는 거리다. 도로 사정이 좋지않기는 인도와 마찬가지다.

탄생지 입구.

이른 아침인데도 우리 일행 뿐 아니라 현지인, 다른 동양인 등의 사람들이 탄생지로 향하고 있고 릭샤를 타고 가는 사람도 많다.

5분 정도 안으로 걸어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으로는 불교를 믿는 각 나라에서 관리(?)하는 사찰이 있는데 한국 뿐만아니라 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사찰이 있다. 그런데 좌측에 초록색과 붉은 색의 집모양이 눈에 띠는데 처음엔 우체통인줄 알고 왠 우체통?하고 그러려니 지나쳤는데... 탄생지인 마야사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또 같은 모양이 있어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자물통이 달린 쓰레기 통이다. 초록색은 재활용품 수거, 붉은 색은 쓰레기 통.

이곳은 신발을 벗어야 한다. 양말이나 덧버선, 혹은 맨발로 입장...

입구로 들어서면 탄생지에 건립한 하얀색의 마야사당 건물이 있는데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좌측으로는 안개속으로 어렴풋이 태양이 보인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저 하얀 건물안에 부처님의 탄생지가 보존되어 있는데 본명은 싯다르타이며 이곳을 지배하던 힌두교를 믿는 작은 왕국의 왕족으로 태어났는데 그의 어머니인 마야의 옆구리를 통해서 태어났다고 한다.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으며, 이후 각지를 다니며 가르침을 하다 80세에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흔히 석가모니라고 하는데 석가는 '샤키아'라는 종족 이름이고, 모니는 성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석가족 출신의 성자를 말하는 것이 석가모니라고... 건물 옆에 있는 것은 아쇼카 왕의 석주.

입구인데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안에서 탄생지를 보고 나와서 찍은 사진이다. 군인인지 경찰인지는 모르지만 지키는 사람이 있어 사진을 못찍게 감시하고 있다. 좌측의 적은 사진은 탄생지 사진인데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가져 온 사진이다.

출구를 나서면 이런 모습이 보인다.

안개속을 뚫고 떠 오르는 태양의 흔적은 마야부인이 목욕했다는 구룡못에도 비추고 있다. 부처님의 태몽은 코끼리였다고 한다.

사당에서 나오면 거대한 보리수가 있는데 스님이 앉아있고, 나무 안쪽에는 초와 향을 피우는 곳도 있다.

마야 사원은 석가모니의 어머니를 기념하는 사원으로 지어진 것인데 이슬람교인들에 의해 파손되었다가 나중에 힌두교인들이 다시 건립하였다고 한다.

사원 옆의 석주는 불교신봉자인 아쇼카 왕의 돌기둥인데 원래 높이는 15미터 정도이지만 지금은 밑부분만 남아있다고 한다. 떨어진 윗부분의 4마리 사자상은 인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어느 나라 신자인지는 모르지만 석주 둘레를 돌며 기원을 하고 있다.

옆의 스투파엔 금박이 붙어있다.

이렇게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는데 원숭이들이 거리를 가로지르며 돌아다니고 있다.

안개가 걷히니 입구 주변의 모양이 드러난다. 어디서나 보이는 사이클 릭샤.

입구에서 사진 한장 찍고... 주변을 돌아본다.

기념품 가게...

룸비니 관광을 끝으로 인도의 뭄바이에서 부터 이곳까지 가이드를 맡았던 인도 가이드(철민)와는 작별했다. 옆의 보조 가이드는 델리에서 부터 동행을 했지만 이제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으로 유학을 준비중이라는데 여행중에 철수라는 이름을 사람들이 붙혀주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몇일 쉬었다가 다시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받아서 인도 뭄바이까지 또 장거리 여행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왕 한국과 맺은 인연으로 두 사람 다 건강하고 좋은 일들만 계속 있기를 바란다.

이제 네팔의 포카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포카라는 네팔 모험 여행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는데 히말라야로 이어지는 트레킹의 출발지로써 많은 산악인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페와 호수 주변에는 많은 레스토랑과 바들이 몰려 있어 많은 배낭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그곳으로 가는 길도 250여km 정도 되는 거리인데 도로 여건이 별로 안좋다고 한다. 특히 고도 1000미터가 넘는 산악도로라고... 가이드는 간략하게 네팔에 대해 설명을 한다.

네팔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힌두교 국가인데 소들은 인도에서와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네팔은 중국과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면적은 한반도보다는 적지만 남한보다는 조금 더 큰데 동서로 길며 북쪽은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중부는 산악지대가 인도와 접한 남부는 평야지대로 이루고 있으며 약 2,700만명이 살고 있는데 아리안족이 많고 그 다음에 몽고족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길 가다가 우리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아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앞에 보이는 산을 넘어서 포카라로 간다고...

이곳에도 삼성의 간판이 보이고 기아차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계곡을 넘어가는데 힌두교 사원 앞인데 상인인줄 알았는데 힌두교인들이 주는 것을 받아가기 위한 사람들이라고...

소원이 잘 이루어진다는 힌두교 사원이라고 한다.

계곡을 지나고...

시골 마을을 지나는데 마치 6~70년대 우리나라 농촌 마을을 보는 듯하다.

여자들이 등짐의 끈을 이마에 걸치고 얼핏 지나가는 모습.

강원도의 골짜기 구불구불 깊고 높은 산길을 가는 듯하다.

저 아래로 계곡이 보이고...

산허리를 가로 지르며 길이 나 있는데 네팔은 바다가 없기 때문에 해외로 부터 각종 물자들은 인도를 통하여 이 길로 들어오는데 여러가지 애로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이와는 별도로 고속도로 공사를 하고 있다는데 몇년후 완공이 되면 훨씬 빨라질거라고 하는데 그 공사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를 하고 있다고...

그러다 보니 화물차들의 통행이 많은데 중간 중간 도로 옆 벼랑끝에 저런식으로 집을 지어서 운전자들을 상대로 한 휴게소가 많다.

버스 정류장. 버스 위에 짐칸이 마련되어 있어 큰짐은 그 위에 싣는다.

네팔은 남부지방에서는 농사를 2모작, 3모작을 할 수 있지만 남부를 벗어나면 산악지대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계단식의 논과 밭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랭이논이라고 사진 찍고 난리 치는데 이곳은 전부가 이런 형태다. 올라가기도 힘들 듯... 

룸비니에서 거의 3시간 정도를 달려 점심식사를 할 장소에 도착했다.

고도가 1000미터가 넘는 높은 곳,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데 공기도 좋고 기분도 한결 상쾌하다.

더구나 특이하게 수제비를 한그릇 주는데 맛나게 먹었다. 가이드가 주인에게 특별히 가르켜줘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집은 꽃 장식을 해 놓았는데 주인의 손길이 많이 간 듯하다.

식사를 하고 버스는 포카라를 향해 계속 북으로 올라간다.

도로 주변 휴게소...

한참을 가다가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좀 여유있는 사람들은 건너편에 보이는 것처럼 산 중턱에 집을 짓고 산다고...

식료품 가게인 듯...

빨래를 끝내고 머리를 감고나서 빚질하는 여인... 검은 머리의 여인이 몽고족 같다.

네팔도 인도처럼 유채꽃이 곳곳에 피어있다. 그렇게 룸비니에서 8시간 정도를 달려 저 아래 포카라가 보이는 고개 정상에 선다.

포카라에선 먼저 티벳시장을 보고, 굽테스와라 동굴, 데이비드 폭포를 본 다음 호텔에 가서 잠을 잔 다음, 내일 아침은 네팔에서 아니 이번 여행에서 최고 하일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생각되는 안나푸르나 일출을 보고, 포카라의 페와호수에서 보팅을 한 다음 수도인 카투만두로 가는 마지막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