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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보곡산골 산벚꽃 축제

큰바위(장수환) 2022. 10. 18. 16:28

차 타고 하는 벚꽃 구경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흔히 벚꽃 구경이라면 왁자지껄한 난장판이 먼저 머리에 떠 오르기 마련인데 벚꽃 구경을 차를 타고 한다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장소는 충남 금산군 군북면이다. 대진 고속도로 금산 IC에서 나와 영동쪽으로 68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옥천 가는 601번 도로를 타고 가면 군북면 소재지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가다보니 행사 요원이 나와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가라는 대로 올라가니 일방통행 길로서 임도로 들어서는데 비포장 임도길이다.

차들이 많지 않아 먼지는 별로 없는데 시골길 같은 덜컹거림과 가끔 생기는 먼지는 오히려 반갑기조차하다. 일방통행이라서 구경하기도 좋다. 단지 산길이고 차량 한대만 간신히 지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약간 조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구경해야할 곳은 주최측에서 미리 전망 좋은 곳이라고 표시를 해두었기 때문에 그런 표지가 있는 곳만 내려 구경해도 된다. 그리고 중간 중간 구경하기 좋은 곳은 정자도 만들어져 있어 쉬면서 볼 수도 있다. 이름도 보통의 정자가 아니다. 보이네요, 봄처녀, 산꽃 등의 이름이다.

보이네요 정자에 서면 멀리 서대산이 딱 버티고 서 있다. 많은 산벚꽃을 볼 수 있다

또 산꽃 정자에 서면 이곳의 전체적인 규모를 조망해 볼수 있다. 임도의 차량 행렬도 보이고, 산 속에 핀 많은 봄꽃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희끗희끗한 것은 모두 산벚꽃이다.

이쪽도 마찬가지다.

봄처녀 정자는 계곡에 위치해 있어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금년이 6회째라는데... 앞으로 세월이 가고 벚꽃나무들이 더 굵어지고, 입소문이 더 나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더구나 차를 타고하는 구경거리이기 때문에 편함을 추구하는 요즘 사람들의 구미에 딱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등산로로써 개방을 한다고하는데 임도를 따라 등산을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임도 대부분은 도로이기 때문에 한낮의 햇볕에 노출되기 쉽다. 구경을 다하고 나오는 일방통행의 끝엔 어느곳과 별 다를바 없이 먹자판이 있으나 이곳은 동네 부녀회에서 하는 곳이라서 인지 취급하는 메뉴도 단촐하고 분위기도 조용하다.

금산군 군북면 보광리·상곡리·산안리 등 3개 마을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 ‘보곡산골'산꽃축제를 매년 200만평의 야산에서 열고 있으며 30만주가 넘는 자생 산벚꽃나무가 이곳에 있다고 한다.

2005년 4월에 구경간 곳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