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龍宮)은 용이 사는 궁이라는 의미인데 바다의 제왕 용왕이 사는 궁전을 말한다. 상상속의 장소이긴 하지만 우리한테는 토끼와 거북이 혹은 심청이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그 용왕이 사는 용궁에 가본다. 그것도 멀미가 나는 배가 아니고 편안히 기차 타고...
용궁은 그리 멀지않다. 은하철도 999는 아니지만 김천이나 영주에서 하루에 5번 용궁으로 가는 기차가 있는데 김천에서는 1시간 15분, 영주에선 1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김천에서 11시51분발 무궁화 열차를 탄다. 시발역이라 미리 열차는 대기하고 있는데 객차는 2량이 편성되어 있지만 토요일인데도 20여명이 채 되지 않는데 점촌까지 오니 대부분의 승객들은 다 내리는데 역무원이 다가와 용궁까지 가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하니 좋은 데 가시네요~~한다. 좋은 데라고 소문이 났나...

현실세계에서 용궁으로 가는 기차에서 본 풍경. 김천은 포도도 많이 생산된다.


그리고 용궁에 도착한다는 안내문이 나오고...

용궁에 첫발을 내디디는데 김천에서 영주까지의 경북선은 단선 철로이다.

용궁으로 들거가기 위해서는 철문이 열려야하는데 열차 출,도착 시간에 맞춰 열려진다.

용궁역은 1928년11월에 최초 영업을 개시하였다고 하며 1944년에 영업을 중지하였다가 1965년에 역사를 신축하며 재영업을 했다고 하며 이후 역무원이 배치되지않은 간이역으로 운영되었다고... 그리고 2023년에 용궁역 테마공원으로 역사 주변은 일대 변신을 하여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역사 내부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공간으로 변했으며 특히 아이들을 위한 별주부전의 내용이 오토마타(Automata ; 기계식으로 움직이는 조형물) 형식으로 설치되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용왕의 두상... 상당히 엄해보인다.

용왕이 병이들어 토끼의 간을 구해와야하는데 거북이가 선발되어 육지로 나가 토끼를 속여서 데리고 용궁으로 오지만 토끼의 기발한 기지로 용궁을 벗어난다는 이야기가 표현되어 있다.






잠시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면 바로 용궁역 테마공원인데 마침 아이들을 위한 토끼와 거북이를 주제로 한 인형극이 연출되고 있는데 아직 3월이지만 밖은 온화한 날씨에 가족 나들이를 많이 온 듯하다.

그리고 그 옆으로 바다의 해신을 주제로 한 용궁역 12해신의 석상들이 있고... 12해신은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


무신들의 모습... 귀상어, 참새치, 돌문어,농게, 복어, 아귀

문신들의 모습... 상괭이, 물메기, 성대, 닭새우, 갑오징어, 달고기

12해신을 지나면 분수대와 고래꼬리 조형물이 있고, 미디어 아트 영상관이 있는데 매시 정각에 상영을 하는데 시간이 맞지않아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콘텐츠존은 아이들 놀이터(?)라 외부에서 사진만 한장 남기고...

테마공원을 나오면 바로 용궁의 대로인데 길건너에 만파루와 용궁척화비가 있다는 이정표(0.2km)가 있디.

바로 낮으막한 언덕위에 정자가 하나 보이고 그옆에 태극기 휘날리는 독립운동 기념비와 척화비가 있다.

만파루는 19세기 중반 구읍에 건립되었으나 1945년에 붕괴되었다가 1988년 이곳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용궁에서는 높은 곳이라 전망대인 셈이다.

그옆에는 조선말 쇄국정책을 펴던 시기에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으면서 양이침범 비전칙화 주화매국이란 글이 새겨진 척화비가있다.

만파루에 올라 내려다본 용궁의 모습.

만파루 뒤의 배수지 언덕위에 오르면 아래가 더 잘 보인다.

만파루를 잠시 돌아보고 내려와 용궁의 주도로(카카오맵엔 순대거리라고 나온다)나와 길을 걸어본다. 인근에 삼강주막과 회룡포가 유명하다.

가다보니 왼쪽으로 범상치 않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경북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용궁양조장이다. 막걸리 공장인데 앞으로 다가가보니 막걸리 냄새가 난다.

도로 끝에서 뒤돌아 용궁시장으로 들어와 역쪽으로 가다보니...

용의 입이 나오는데 뒤로는 비닐하우스로 연결되어 있는데 문은 잠겨져 있어 용도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보이는 용궁현청... 이곳은 아래층엔 휴면브레인스쿨(뇌를 활성화하는 놀이방?)이란 곳이고 위는 전망대이다.

용궁이란 지명은 고려시대에 처음 사용되었으며 용궁현청은 관아로 사용된 곳이라고 하는데 2017년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현청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용궁의 모습. 앞의 언덕에 만파루와 척화비등이 있는 배수지가 보이고..

앞으로는 넓은 들판이 보인다.

다시 용궁역으로 돌아오니 주차장 한쪽에 거북이 등을 탄 토끼 형상 조형물이 보인다.


과거 용궁역의 창고였던 시설엔 현대식 카페가 들어와 있어 들어가서 토끼빵을 하나 사먹고 잠시 쉰다.



주변 벤치에 앉아 기차를 기다린다. 철길 건너 저 앞 비닐하우스 앞에는 황목근이라 불리는 500년이 넘은 천연기념물인 팽나무가 한그루있는데 가보지는 못하고 멀리서만 바라본다.

영주에서 출발해서 15시04분 김천으로 가는 열차가 들어온다.

그리고 거북이 같은 무궁화열차를 타고 용궁을 빠져나온다.

고속철이 생기면서 옛 시절의 많은 추억을 가진 역들이 지금은 폐역이 되어 사라지거나 혹은 관광자원으로 개발되어 활용되는 데 2시간 정도 용궁에 머물면서 잠시 돌아보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시간보내기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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