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요즘의 날씨는 여름 같지가 않다.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야하는 시기인데 그렇지를 못하고 궂은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이 많은 즈음인데 더구나 주말마다에는 그런 날씨가 연속이다. 그런 날을 피해 경남 함양에 있는 백운산을 찾아보았다. 전국에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많은데 산림청 홈페이지에 소개된 백운산은 모두 12곳인데 가장 낮은 곳은 평택의 백운산이 191미터, 가장 높은 곳은 1,279미터의 함양 백운산이다. 그리고 한국의 100대 명산에 포함된 백운산은 모두 3곳이지만(전남 광양의 백운산, 강원 정선의 백운산, 경기 포천의 백운산) 가장 높은 경남 함양의 백운산은 100대 명산에 속하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산세로도, 높이로도 한국 백운산의 대표격'이라 표현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호기심을 가지고 가 볼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지리산 능선을 멀리서 볼 수 있는 산이라는데 하필 택한 날은 잔뜩 흐린날이 되고 말았다. 88고속도로 함양 IC에서 빠져 나와 함양읍내를 가로 질러 백전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함양이 자랑하는 상림을 지나... 계속 길따라 가다 백전면을 지나 37번 도로를 따라 가면 되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백운마을 이정표를 보고 가도 되고 계속 직진해도 된다.
산행 입구인 백전교 앞에서 백운산으로 가는 입구를 만난다.
백운암, 상연대 등 여러 표시석이 서있는데 저 앞에 산행 안내 지도가 보인다.
좌측은 상연대, 우측은 백운암의 이정표가 서 있는데 어디로 가도 상관은 없다. 어차피 한바퀴 돌아내려오므로...
안내도 대로 묵계암, 상연대, 백운산 정상으로 올랐다가 서래봉을 지나 절고개에서 화과원을 지나 용소와 백운암을 지나서 석장승을 보고 다시 현위치로 한바퀴 돌아 내려 올 예정이다. 거리를 더해보니 9.56km다.
흐린 날씨 속에서 어디가 백운산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앞에 보이는 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콘크리트 포장된 길인데 흐린 날씨라 해가 없어 다행이긴한데... 해가 반짝이면 힘이 많이 들 듯하다.
우측 계곡으로는 물소리가 제법 들리고... 이 계곡은 미끼 골이라 한다.
25분 정도 오니 높다란 축대위에 세워진 묵계암 밑이다.
묵계암은 그냥 암자인데 해발 고도는 700여미터 정도 된다.
상연대까지는 계속 포장길이 이어지는데...
묵계암에서 상연대까지는 0.7km로 15분 정도 걸린다. 이정표는 대방마을 2.2km, 정상까지는 1.6km다. 승용차로 이곳까지 올라온다면 경사가 심하고 급커브 구간도 많고 조심해야할 듯하다.
상연대의 사찰은 지금 보수 공사중이고... 상연대는 신라때의 고운 최치원 선생이 어머니의 기도처를 위해 처음 지어졌다고 하는데 6.25전쟁때 불타고 그 이후에 재건되었다고 적혀있다.
산길은 사찰뒤에 있는 응진전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이곳 상연대에선 앞쪽으로 지리산의 긴 능선이 훤히 보인다고 했는데 보다시피 희미한 능선만이 보이지만 지리산의 능선은 아닌 것 같다. 이곳은 해발 900미터 정도 된다.
이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고...
오르막 경사가 심한 곳이긴 하지만 밧줄도 있다.
상연대에서 15분 정도 올라오니 하늘이 보이는 전망장소인데 이정표는 묵계암으로 내려가는 표시가 있다. 정상까지는 1.4km.
쉼터 의자도 놓였고... 산악회 리본도 많고...
산행로는 비교적 뚜렷한데 경사가 심한 오르막의 연속이다. 삼거리에서 10여분 올라오면 1230고지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고...
5분 정도 오면 전망대에 서는데 하(끝)봉인 듯하다. 흐린 날씨에 조망이 시원스럽지 못하다.
다시 숲속길로 들어서서...
7분 정도 오니 전망대에 이르는데 이곳은 아마도 중봉인 듯하다.
이제 저멀리에 정상이 보이고... 정상까지 0.6km.
능선상에서의 진행은 수월하다.
무덤이 있는 곳에 이르고 이 길이 백두대간길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있는데 직진하면 중재이며 정상은 우측으로...
1분정도 백두대간길을 따르면 헬기장이 나타나고 산림청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 선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50분이 걸렸다.
그 뒤쪽에는 삼각점과 함께 조그만 정상석이 또 하나 있다. 구름이 끼어있어 덥지않아 좋기는 한데... 조망은 없다. 이정표는 백두대간(깃대봉), 하산길(상연대), 하산길(백운암,원통재).
지리산 조망안내판에는 좌측의 천왕봉부터 우측의 반야봉까지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점심 먹고 좀 앉아 쉬었다가... 정상을 뒤로 하고...
하산길(백운암, 원통재)로 내려서는데 돌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갈림길엔 이정표도 잘 되어있고...
중앙의 봉우리가 지나야 할 서래봉인 듯하다.
이런 길도 지나고...
우측으로 백운암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도 지나는데 서래봉으로 가려면 계속 직진해야 한다.
바윗길도 지나고...
서래봉에 도착하는데 전망은 없고... 돌무더기 흔적만 남아있다. 정상에서 35분 정도...
2분 정도 계속 진행하니 돌탑들이 있는 곳을 지나고...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가니...
화과원, 용소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도착하게되고... 서래봉에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직진해서 계속 가면 원통재(빼빼재)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주 등산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뚜렷하지는 않지만 길은 괜찮은데 내리막 경사가 심하다.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내려오면 화과원이다.
특별히 볼 것은 없는 듯하지만 기미년 독립선언을 한 33인중의 한사람인 백용성 선사가 선농일치를 주장하며 사찰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스님들 스스로가 농사를 지으며 수행을 해야한다며 이 화과원을 건축했다고 한다. 그는 대각교를 창설한 스님이다. 화과원 앞으로 내래와서...
좌측엔 계곡의 물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고...
이제 큰골의 폭포들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곳이 용소인데... 위에서 보기 상당히 위험스럽다. 20여미터는 될 듯하다. 아래에서 볼 방법은 없는 것 같고...
폭포를 보고나서 계속 길따라 오면 정상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고... 이정표는 백운산 정상 3.7km, 백운암 2.0km, 화과원 0.5km다.
삼거리를 지나 내려오는 좌측에도 깊은 계곡이 있다.
계속 산길을 따라...
계곡을 몇번인가 건너기도 하며... 깊은 계곡 속이라 그런지 물에 손을 담궈보는데 차다.
화과원에서 내려오는 궤도...
화과원에서 40여분 내려오니 백운암이다. 계곡을 건너...
백운암에 도착하고...
계곡의 백운폭포를 보고 길따라...
바람에 곁가지들을 모두 잃어버린 소나무도 보고...
백운암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니 영은사지 석장승이 있는 곳이다.
우호대장군과 좌호대장군...
그리고 화과원으로 올라가는 삼거리길을 지나고... 길따라 내려오면 산행을 시작한 백운교 앞 삼거리에 도착한다. 백운암에서 15분 정도 걸렸는데 전체적으로 4시간 20여분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백운교에서 바라본 백운산... 약간 왼쪽의 구름에 덮혀진 곳이 백운산인 듯하다. 구름이 없으면 백운산이 아니지...
산행을 끝내고 차를 타고 원통재로 한번 올라가 본다. 산행중 절터 삼거리에서 직진해서 왔다면 이곳으로 내려 온다. 길 건너는 괘관산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무더위는 어느 정도 가신 듯하지만 아직은 방학중이기 때문에 계곡에 사람들이 좀 있지 않을끼 생각했는데 날이 흐려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 조용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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