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여름의 막바지다. 여름 장마가 짧은 것도 있지만 이른바 마른 장마라고 전국에 가뭄이 심했었는데 가을 장마가 일찍 찾아와서 여름의 장마때보다 비가 많은 요즘이다. 그러다 보니 여름다운 무더위가 많이 없어졌지만, 대신에 주말마다 비가 오는 이상한 날씨가 많아졌다. 그런 가운데 잘 알려지지않은 봉화의 청옥산을 안내산악회와 함게 다녀왔다. 봉화의 청옥산은 강원도의 동해에 있는 무릉계곡으로 유명한 백두대간상의 두타, 청옥산과는 다른 산이다.
봉화에서 태백가는 31번 국도를 따라가면 지금은 터널 공사가 한창인 넛재에 오르게 되는데...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벌써 청옥산 산행 입구엔 이미 산악회 버스 2대가 정차되어 있다.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면서 뒤돌아 본 넛재 정상. 이곳은 해발 897m로 적혀있는데 오늘 가야하는 청옥산은 해발 고도가 1277m이므로 실제 오르막 고도는 400미터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부담이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하는데 반면에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오늘 산행은 넛재에서 정상을 지나 백천계곡을 따라 현불사 주차장까지 약 11km 정도 되는 거리인데... 넛재에 오르기 전 좌측으로 금강 소나무 생태경영림 입간판이 있는 데 그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로를 표시하고 있는데 산악회는 넛재를 넘어서자 말자 바로 정차한다. 봉화군 홈페이지 산행지도임.
넛재에서 20여미터 내려오면 커브길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는데 봉화 특산물을 파는 천막이 쳐진 뒤로 간다. 한꺼번에 4대의 산악회 버스가 정차헤서 복잡하다.
산길은 처음부터 오르막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외길이라 그냥 길따라 가면 되고...
숲속이라 그늘진 곳이라 다니기 훨씬 편하다. 등산로 2.5km 팻말이 땅에 덜어져 있지만 어디까지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중간에 간혹 갈림길이 있기는 하지만 리본들이 많이 매달린 곳으로 가면 된다.
바위가 나무를 덮고 있는 건지? 나무가 바위를 깨드린 것인지...?
숲속 길이라 별로 조망도 없다보니 이런 바위들도 찍어보게 된다.
편안한 산길을 거의 1시간 정도 가면...
임도를 가로지르게 되는데... 이곳은 자생식물 집단 분포구역으로 식물원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임도를 가로지르면 나무 데크로 이루어진 길을 조금 걷게 되고... 좌측으로는 식물원과 안내소 이정표가 붙어있고 청옥산은 직진이다.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은 언제나 좋다.
역시 산행중에 별 조망이 없기 때문에 이런 나무에도 눈길이 간다. 개선문? 총맞은 것처럼~
산길을 가다보니 정상 바로 밑에 갈림길이 있는데 어디로 가나 정상이지만 좌측으로 가면 정상 바로 밑 헬기장으로 이어진다.
좌측길로 올라서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조그만 정상석이 있다. 임도에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정상은 우측으로...
커다란 돌 정상석이 하나 서있고...
산불 감시 시설을 지나면 나무로 만든 정상목이 또 하나 있다. 넛재에서 1시간5분 정도 걸렸다.
높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조망은 없다. 단지 헬기장 방향으로 보이는 조망...
습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땀이 나거나 힘이 든지 모르겟다. 점심먹고 좀 쉬엇다가 정상을 뒤로 하고 진행방향을 이어간다.
이미 죽어 뼈대만 남아있는 나무.
1000미터가 넘는 능선길이라 간혹 시원한 바람도 불어온다. 발밑 길은 뚜렷한데 눈으로 보이는 길은 풀들이 옆혀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정상을 지나고 산행 중에 만나는 이정표. 태백산 방향으로 가야한다.
멀리 조망이 트이기는 하지만 어딘지는 모른다.
허리가 굽어 지나는 산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나무...
여러 가지가 얽힌 나무...
속을 들어내고 '나 아직 안 죽었어'하는 나무...
돌돌 말아 있는 나무...
숲속길...
내리막에서는 뿌리를 들어낸 나무...
길가에 우뚝 솟은 바위도 한번 쳐다보고...
허리가 꺽여 목숨을 다한 나무...
정상에서 50여분 정도 오니 좌측으로 고선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태백산 방향으로 산길을 계속가면...
우측으로 백천계곡으로 내려서는 네거리에 이르게 된다. 3거리에선 12분, 정상에선 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계속 직진해서 가면 깃대기봉을 지나 테백산으로 이어진다.
백천계곡으로 내려서는 초기 내리막은 경사가 심하다. 많은 습기를 머금고 있어 미끄럽다.
산길을 조금 내려오니 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이런 조그만 실개울인데...
개울을 따라 길이 이어지다가...
굵은 뱀이 나무 허리를 감듯이...
어지러이 얽혀있는 발아래의 모습들...
실개울이 내려올수록 물이 많아지고...
점차 계곡을 만들어간다.
최근에 잦은 비로 길이 희미해진 곳도 잇지만 잘 살펴보면 길은 아래로 이어진다. 개울로 내려가 살짝 손을 담궈보니 물이 차다.
이 나무는 어떤 의미를 보여주는지...?
수량이 많아지면서 제법 모양이 난다.
네거리에서 45분 정도 내려오니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계곡을 타고 흘러 내리는 물들...
이곳은 계곡이 합쳐지는 곳인데 바로 백천계곡이다.
임도는 계곡 옆으로 이어지고...
이런 계곡 물 속에 열목어가 살고 있는 것이다.
임도로 내려서서 10분 정도 내려오니 삼거리에 이르는데...
우측으로는 초록바위봉을 지나 태백산 문수봉으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는 상골(3.2km), 칠반맥이골 입구(총연장 3.6km), 현불사 3.3km다.
계속 우측의 백천계곡 물소리를 들으면 현불사 방향으로 내려온다. 이 백천계곡은 열목어 서식지인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열목어는 연어과의 물고기로써 20도C 이하의 차가운 물속에서 사는 민물고기인데 이곳 계곡이 세계에서 열목어가 살 수 있는 가장 남쪽지역이라고 한다.
산림청 홈페이지를 보니... 빙하기 어족인 열목어는 눈에 열(熱)이 있다고 하여 열목어(熱目漁)라 부른다. 냉수어로서 한여름에도 수온이 20℃가 넘으면 살지못한다. 따라서 햇빛이 많이 드는 계곡보다는 숲이 울창하여 계곡으로 유입되는 태양열이 많지 않은 곳에서만 살 수 있다.라고 적고 있다. 계곡에서 열목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문화재청 홈페이지 사진을 가져옴.
임도를 내려선지 35분 정도 걸어오니 차량출입을 통제하는 곳에 이르고... 이정표는 현불사 1.6km, 등산로 입구 1.5km.
차단기를 지나, 다리를 건너 뒤돌아 본 모양...
콘크리트 포장된 길을 따라 내려온다. 벌써 김장용 배추를 심어놓았다.
다시 20여분 내려오니 현불사 입구에 도착한다.
다리를 건너면 현불사인데... 현불사는 불승종 사찰이라는데 사찰내에는 일제의 강제 징용으로 희생된 원혼들을 위로하는 호국영령 위령탑이 있다고는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들어오지 못하게 입구에서 막는다. 입구 주차장에서 바라 본 모양.
이렇게 4시간 20여분에 걸린 산행을 마친다.
봉화군청 홈페이지에 보니 청옥산은 백두대간에서 가지쳐 나온 산자락이 봉화군에서 불끈 치솟아 만든 산으로 지금은 거의 사라진 산나물 '청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하고, 산아래 옥광산에서 푸른 옥이 많이 나 이름 지어졌다고도 하는데 백두대간에 있는 강원도 동해의 청옥산과는 다른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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