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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공원(경인년 새해)

큰바위(장수환) 2023. 1. 7. 22:53

2010년 1월.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다. 특히 금년은 60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흰호랑이(백호)의 해라고 한다. 그것은 간지(10간 12지)에 따라 풀이되는 것인데 10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를 말하고, 12지는 자(子;쥐), 축(丑;소), 인(寅;호랑이), 묘(卯;토끼), 진(辰;용), 사(巳;뱀), 오(午;말), 미(未;양), 신(申;원숭이), 유(酉;닭), 술(戌;개), 해(亥;돼지)를 말한다. 이 간지는 동양의 역학을 말하는데 갑자, 을축 등으로 각각 한글자씩 조합을 이뤄 60갑자를 만들게 되며, 이 조합은 농사일부터 해서 관혼 상제, 이사, 방위와 시간 등의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있다. 그리고 음양오행에 의해 10간은 하늘을 뜻하기도 하지만, 사계절과 동서남북, 색갈등을 나타내는데 갑과 을은 동쪽과 봄과 청색을, 병과 정은 남쪽과 여름, 적색을, 무와 기는 중앙과 환절기, 황색을, 경과 신은 서쪽을 가을과 백색을, 임과 계는 북쪽을 겨울과 흑색을 나타낸다. 따라서 경인년은 간의 7번째와 지의 3번째 글자가 합쳐 진 것인데 경은 흰색을, 인은 호랑이를 지칭하므로 합하여 흰호랑이(백호)를 말하게 된다.

새해 복많이 받기를 바라며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있는 연하 엽서를 이곳에 옮겨 왔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3일 연휴다. 추운 날씨이긴 하지만 대구에 동물원이 있는 달성공원으로 놀러 가본다. 호랑이를 구경해 볼 겸해서다. 공원은 시내 한복판에 있어 찾아가기는 쉬운데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이 많다. 무료 개방이다.

들어서면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우측으로 산성 아래로 동물들의 우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얼룩말. 아프리카의 초원을 달리고 있는 꿈을 꾸고 있을려나... 두마리 모두 코를 땅에 박고 졸고 있는 듯...

관풍루가 있고...

독수리도 있고, 늑대도 있고, 여러 종류의 닭도 있지만 지나치고... 원앙과 오리들만... 뒤로 토성이 있다.

곰 우리다. 배가 고픈지 뭐라도 달라는 표정이다.

시끄럽게 울고 있는 거위? 물개우리를 지나...

호랑이 우리 앞에 섰는데 두마리가 잠시도 쉬지 않고 좁은 우리를 빙빙 돌고 있다. 이곳 호랑이는 뱅골호랑이인데 한반도에 살던 호랑이는 일제시대에 멸종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호랑이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사자와는 달리 혼자 독자적인 생활을 하며 고독을 즐긴다고... 그리고 호랑이는 자신이 먹을 만큼만 직접 사냥해서 먹는다고 한다. 즉 스스로 노동해서 그 결과를 취하며 다른 것에 의지해 자신의 생존을 도모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인간과 달리 탐욕이 없다.

그리고 코끼리 우리를 지나...

사자 우리 앞에 도착하니 숫사자는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고, 암사자는 아래로 내려와 있는데 보이진 않지만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한참을 저렇게 내려다 보고 있다. 호랑이에 비해 움직임 없이...

물레방아가 있는 연못은 얼음이 얼어있고...

사자 우리를 돌아 산성으로 올라 한바퀴 돌아본다. 사적으로 지정된 달성은 토성에 석축을 더한 형식이라 하는데 길이는 1300미터 정도이며, 높이는 4미터 안팎이라고 한다.

그리고 돌아 나오니 다시 정문 앞이다. 우측 건물은 향토 역사와 문화유산을 전시해 놓은 향토역사관. 도시민의 휴식처로서는 적당하고, 푸르름이 한창일 때 찾으면 더 좋을 듯하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하는데...